천 냥 빚도 갚는 우리말 예절/글:조항범 충북대 국문과 교수
<아침인사는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
직장에 출근하면 서로 아침 인사를 나누게 된다. 이때는 상대가 상사인지,
동료인지, 부하 직원인지에 따라 인사말도 달라진다.
직장 상사에게 "안녕하셨습니까?" 나 "안녕하십니까? 로 정중하게 인사해야
한다. 간혹 상사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런 인사말은 윗사람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요즘
대학생들도 윗사람인 교수에게 이렇게 인사하고 있어 보통 걱정이 아니다.
직장 동료에게는 "해요체"인 "안녕하세요?"와 같은 인사말이 어울린다. 동료지만
"해요체" 정도의 격식을 차리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직장의 아랫사람에게는
상대와 상황에 따라 "안녕하세요?" 하든가, 가볍게 "일찍 나왔네?"라고 할 수
있다. 아랫사람이 나이가 어느 정도 든 경우라면 "안녕하세요?"로 대접해서
인사하는 것이 맞다. 물론 나이 차가 많은 경우라면 "일찍 나왔네?", "일찍
나왔군"과 같은 편한 반말을 써도 되지만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
요즘 직장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많이 쓰는 인사말로 "좋은 아침" 또는 "좋은
아침입니다"가 있다. 이는 Good Morning" 이라는 영어 인사말을 그대로 번역한
투여서 아무래도 어색하다. 우리말에도 좋은 인사말이 있는데 굳이 어색한
번역 투의 말을 쓸 이유가 없다. 지금부터라도 "좋은 아침"이란 인사말 대신
"안녕하십니까?와 "안녕하세요?"를 상대에 맞게 선택해서 쓰도록 하자.
<재치 있는 말로 위기를 벗어나라>
예기치 못한 일로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우선
상황을 신속히 파악한 다음 솔직하게 말하거나 재치 있게 대응함으로써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말하기에도 "위기 관리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재치"와 "유머"만 한 것이 없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예정 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의회에 출석했다. 정적들이 "게으른 사람" 야유하며 비난했다. 처칠은
머리를 긁적이며 "예쁜 부인과 같이 살면 일찍 일어날 수 없습니다. 다음부터
회의 전날에는 각방을 쓰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순간 의회는 웃음바다로
변했다. 재치 넘치고 익살스러운 몇 마디 말이 "게으른 사람"이란 비난을 한순간
에 날려 보낸 것이다.
물론 재치 있고 익살스런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머 감각은
타고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부적인 유머 감각이 없더라도 노력과
훈련에 의해 생길 수도 있고, 강화될 수도 있다. 그래서 윈스턴 처칠도 "충분한
준비가 고품격 유머를 낳는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기 위해서는 유머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읽고 메모한 뒤 그때그때 꺼내어
적절히 활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기와 관련된 상황을 예상한 뒤 적당한
말을 생각해 두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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