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냥 빚도 갚는 우리말 예절/조항범 충북대 국문과 교수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을 하라"
삼사일언(三思 一言)이라는 말이 있다. 세 번 생각한 뒤에 한 번 말하라는 뜻으로 "말조심"을 경계한 격언이다. 우리는 왜 말을 조심해야 하는가. 그것은 말이 가져다 주는 화(禍)때문이다. 한 치 혀를 잘못 놀려 낭패를 당하는 일이 한 두 사람의 일이던가. "혀 아래 도끼가 들었다"는 속담이 공연이 생겨난 것이 아니다. 자기가 한 말 때문에 곤경에 처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죽음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이러한 속담이 생겨난것이다. 말의 화가 다른사람에게 미칠 때는 그 심각성이 더 크다. 무심코 던진 돌에 애매한 두꺼비가 맞아 죽을 수도 있듯, 말 때문에 상대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상처는 평생 따라다니며 그 사람을 괴롭힌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말 상처는 더더욱 오래간다. 부모가 개구장이 아들에게 하는 "너는 어떻게 생겨 먹은 놈이냐. 너 같은 놈은 밥 먹을 자격도 없어"라는 말, 교사가 학생에게 "이 꼴통아, 너 사람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말,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하는 "당신 구제불능이군. 이딴식으로 하려면 회사 그만둬"라는 말등은 평생 상처로 남게된다. 개에게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고, 뱀에게 물린 사람은 삼 일 만에 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가지만 사람의 말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치료 중이라는 말의 의미를 우리 모두 되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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