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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가니]를 읽고^^

싱싱돌이 2011. 10. 4. 22:23

 

소설[도가니]를 읽고^^ 공지영

 

<줄거리>

광주의 한 장애인학교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은 보편적인 주제를 흥미진진한 소설...아내의 주선으로 남쪽 도시 무진에 있는 청각장애인학교 '자애학원'의 기간제교사 자리를 얻어 내려가게 된 강인호. 한 청각장애아가 기차에 치여죽은 사고가 나도 그것을 쉬쉬하는 교장과 교사들, 무진경찰서 형사 사이에서 그는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부임 첫날 우연히 듣게 된 여자화장실의 비명소리로 점차 거대한 폭력의 실체를 알아가게 되고...장애아들에 대한 구타와 성폭행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학교...자애학원과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교회 등 무진의 기득권세력들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보고나서>

영화<도가니>를 보고 분노가 치밀어 사들었던 도가니...영화는 드문드문 압축된 느낌이어서 생생한 원작을 보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도가니를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끝까지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보고 난후 얼마나 꿀꿀하게 보내야 하나? 그러나 결국 첫 페이지를 넘겼고 밤새 읽어 내렸다. 모두가 잠들어 조용한 밤 온몸에 오싹한 소름이 돋는다. 난 이전에 텔레비젼을 통해 내부 고발자의 뒷 이야기도 봤다.

책에서는 역시 수위 상당했다.  영화와 책에서도 묘사 못했던 모습들이 더 진했다고 공지영 작가는 말한다. “아이를 묶고 성폭행한 후 실제로는 그 아이를 그대로 방치한 채 퇴근을 해버렸다. 저녁식엔 점심때 먹다 남은 재료를 섞어 꿀꿀이 죽을 쑤어 주고, 탈수기에 아이를 밀어넣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그곳에서 있었다.

 

답답함...소설속 무진시 안개처럼 마음까지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 오르는것 같다. 불편한 진실...역시 공지영 작가 약자중의 약자 장애아들의 편에 서서 도가니를 뒤엎고 거짓으로 일그러진 관행적인 것들을 흔들어 놓았다. 분노와 눈물로 끝날 이야기는 분명 아닌것 같다. 책장을 덮으니 개천절 아침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