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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떠나보내기]를 읽고

싱싱돌이 2011. 10. 30. 17:26

<상처 떠나보내기-이승욱>를 읽고

 

<줄거리>

"한 번은 만나야 할 내 안의 나와 마주하다"  깊은 우울,  극심한 좌절, 사랑에 대한 집착, 타인을 위한 분노, 자산의 무가치함으로 인한 주눅듦,  이 다섯가지 중 어 느 하나라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이 모두를 경험해보기도 했을 것이다<생략>  

 

<읽고나서>

이 책은 이승욱 정신분석가가 상담에서 만난 다섯명의 오랜 상처를 떠나보내는 힘겹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분석과정을 통해 글로 옮긴 책...흥미로웠던 점은 타인의 고통을 통해 나를 대입시켜 보고,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상처를 간접 경험으로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거...타인의 고통을 내 안으로 몰입, 어떤 상황이나 원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위로가 필요할 때 마침 내게로 온 "상처 떠나보내기"를 보고 어떤 울림이 크게 들린다. 씻어내고 싶은 고통스러운 일 작별하는 소리? 지나간 상처는 담아두지도 않고 지워졌다고 생각했는데  탐색해 보니 한쪽에 존재하고 있었네.  

 

<47쪽>  

우리는 어떻게 관계의 공간을 마련할 것인가? 평범한 사람중에도 관계의 공간을 확보하는 데 서툰 이들이 너무나 많다. 이런 경우를 보자. 누군가 "서울 인구가 얼마나 되나요? 라고 물었다. 이때 "서울 인구는 천만 명이죠."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약 천이백만명 쯤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때 서울인구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천만 이죠." 하고 선을 딱 그어버린 사람의 정보를 교정해 주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의 말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약~라고 알고 있습니다"하고 말한 사람은 자신의 정보가 틀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정보를 교정할 수 있는 여유를 마련 해 두는 것이다. 단정적인 말투는 갈등을 불러 온다. 단정적인 태도 역시 갈등을 일으킨다. 관계에 공간이 넉넉하다면 부딪혀서 불꽃이 튀는 일은 없을것이다.

 

<141쪽>

"보통 우리는 화"를 상대를 다치게 하는 용도로 사용하죠. 화는 불이니까 누군가를 향해 발사하면 그가 화상을 입잖아요. 그렇지 않고 화를 담고 있으면 내 속이 화상을 입겠죠. 하지만 불을 잘 쓰면 아주 좋은 도구가 되는 것처럼 화, 분노라는 감정도 잘 처리하면 아주 좋은 에너지가 되는것 같습니다.

 

화를 내는 궁극적인 목적은 화나게 한 이유를 표현하기 위함이다. 많은 사람들이 화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것 같다. 화를 내면 자신이 화난 이유가 전달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는 불과 같아서 누군가로부터 화가 쏟아지면 감정의 방패를 사용해서 그 화를 방어하기에 급급해진다. 당연히 화를 내는 이유도 그 방어벽에 막혀 전달되지 못한다. 화의 뜨거운 만큼 화난 이유가 그 방어벽에 막혀 전달될 것이라 믿지만,사실은 상대의 방어벽도 강력해진다. 그래서 화낸 사람의 좌절도 커지고 방어하는 이의 마음도 단단히 굳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