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기록◑

2023, KBS 주현미의 러브레터, 그래도 인생

싱싱돌이 2023. 12. 25. 21:19

♡2023. 12. 25(월)♡[KBS 주현미의 러브레터, 그래도 인생-전옥자]

 

크리스마스가 되니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띵동! 벨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문밖에 택배 상자가 놓여있었어요.

 

누가 보냈지? 얼른 발신주소를 보니 발신자 이름도 없고 전화번호도 없고, 그냥 이름만 보이는데 제가 모르는 이름이 적혀 있더라구요. ‘이상하다. 우리집 주소를 안다면 나를 아는 사람인데 도대체 누굴까.’

 

상자를 열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주소는 맞으니 궁금한 마음에 조심조심 열어봤습니다. 그러자 상자속엔 맛있어 보이는 초콜릿과 예쁜 접시가 들어있었는데요. 상자속에도 메모 한장이 없는거예요.

 

순간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도대체 누굴까. 발신자 없는 택배가 어떻게 도착한걸까. 혹시 이런 것도 신종범죄인 것은 아닐까.’ 갑자기 겁이 덜컥나서 택배상자를 다시 포장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미국에 사는 후배한테 톡이 왔어요. '언니 택배 받았어?‘ 그제서야 저는 안심이 되었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아 놀래라. 너였구나. 아니 왜 이름없는 택배를 보내고 그래. 진짜 깜짝 놀랬잖아’ 그러자 후배는 저를 놀래주려고 서프라이즈 선물을 보낸거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언니 놀래주려고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선물 좀 보내달라고 부탁를 했지. 걔가 아무 메모도 안 적었나보구나. 언니 놀랬겠다’. 그렇게 모르는 택배 선물을 받고 한바탕 난리를 피운 다음, 저는 그제서야 한숨 돌리며 선물을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예쁜 접시와 맛있는 초콜릿, 먼나라 미국에 살면서도 저를 생각하고 그렇게 신경써서 선물을 보내준 예쁜 마음에 감동이 밀려왔고 울컥해졌어요.

 

그리고 1년이 지나서 다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후배가 선물해준 예쁜 접시를 바라보며 후배 생각을 해봅니다. 크리스마스가 되었다는 것은 이젠 한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신호겠지요. 고단하고, 즐겁고, 마음 아팠던 일 등등, 올해를 돌이켜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지나갑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최선 다해 살아내느라 고생했다고 저 자신에게도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싶구요. 고마운 분들, 감사한 분들 얼굴도 한 분 한 분 다 떠오르면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언제나 친구처럼 따뜻한 음악으로 위로해준 ‘주현미의 러브레터 제작진 여러분들도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우리 내년에도 방글방글 만나요^^

 

배경음악 ‘들국화의 또 다시 크리스마스’ 오늘 글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입니다. 

 

((진행자)) 참 고마운 후배네요. 가깝게 살면서도 챙기기 힘든데 멀리 미국에서까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주는 마음 참 예뻐요. 물론 메모가 없고 발신자가 없어서 당황스러워 했지만 그래도 마음 뭉클한 선물이었는데요. 누군가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챙겨준다고 생각하면 정말 고맙고 행복해지죠. 마지막에 전옥자님이 러브레터 제작진까지 챙겨주셔서 저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뭉클해졌어요.

 

 

 

KBS주현미러브레터.mp3
7.8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