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이야기<6월>

싱싱돌이 2011. 6. 30. 20:00

 

 

 

<싱싱돌이 6월 이야기>

 

6월 시 한 편- 생각은 쉼<정호연>

생각의 나무가
제멋대로 가지를 뻗을 때 마다
뭉텅뭉텅 가지치기를 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나 열심히 뻗어 나오는 생각이라면
멋대로 자라도록 내버려 둬야지.
그게 진짜 내 마음이니까.

그러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생각나무가 잘 자랄수 있도록
마음을 비옥하게 해두는 것.
시간을 들여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이야

 

♡6. 4[토-2]♡[동대문시장]
오랜만에 동대문시장 쇼핑에 나섰다. 종합시장엔 다양한 옷감들이 어마어마 했고, 의상 전공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구평화,신평시장엔 품질 좋아보이는 구두, 모자, 옷들이 반겼고, 다음엔 두타쇼핑센타에 갔다. 20~30대와 특히 외국인이 많았다. 동대문에서 장사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영어는 되야할것 같다. 바지와 셔츠를 사고 쉼터에 갔다. 션~한 냉커피 한 잔 하며 둘러보니 너두나두 쇼핑한 물건을 꺼내보며 흐뭇해 하는표정이 재미있다. 쇼핑후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소문난 황태찜 구이집으로 갔다. 한 입 맛보니 역시 소문대로다. 동대문의 공기는  학교다닐 때와 많이 달랐다. 나도 나이를 먹나보다. 종종 향수병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걸 보니ㅎㅎ


♡6.  4[토]♡[진주목걸이 빌려주고]
옆집아주머니가 나들이 계획이 있으신지 검정원피스에 어울리는 진주목걸이를 빌려달라고 오셨다. 진주목걸이, 귀걸이, 팔찌까지 세트로 빌려드리면서 "쓰고 꼭 돌려주세요. 저도 아끼는거라서요" 그리고 물었다. 중요한 어디 나들이 가세요? 부끄러워 하며 답은 "아저씨 예전 부인집에 가요" "어머 거길 왜 가세요? 아저씨만 다녀오라 하시지... "그쪽에서 고춧가루, 된장이랑 담가 놓았으니 둘이 같이 오라고  전화왔어요. 다녀와서 언니도 좀 줄게요"라고 하신다. 늘 수줍은 색시처럼 멋을 내지 않던 아주머니가 아저씨 본처 만나러 가는 길 그토록 신경 쓰는 모습에 많은걸 본다.


♡6.  5[토]♡[청계~광교산 종주]
연휴 첫 날 고뿔이 심해 가벼운 산행을 마치고 났는데 띵똥 문자가 온다. " 호계동 산꾼들 내일 양재에서 광교산까지 산행 하는데 가보지 못했으면 가실래요?" 점남언니 문자...고뿔이 절정인데...더구나 최근에 산행이라곤 2~3시간 짜리 삼성산 겨우 다녀온게 전부인데...그래도 혼자 엄두도 낼 수 없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저두 갈래요"라는 문자를 날리고 말았다.  양재에서 광교산까지 거리는 얼마나 될지 막연한 가운데 그때 부터 간식을 준비에 놓고, 내일 콩밥을 쌀까? 콩도 준비해 놓고, 배낭도 따로 정리해 놓는등 준비를 마쳤는데 쉽게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새벽 5시 요란한 알람소리에 아침을 맞았다. 끈끈한 기온이 피부에 와 닿는다. 뉴스에선 오늘도 무지막지 더울거라고 하니 벌써 걱정이었다.<상세후기-게시판>


♡6.  6[일]♡[장미 도둑]
흐드러지게 피었던 장미가 점점 퇴색되어 가고있다. 울마을 장미넝쿨 담장 옆으로 지나다 보니 늦장미가 봉오리 뾰족  내밀고 있다. 왠 장미가 저렇게 예쁘지? 장미넝쿨에 시선이 머물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살짝 다가오더니 장미 한 송이를 꺽어들고 조마조마 겁을 내고 있다. 나도 모르게 안되요! 장미는 보셔야지 따면 어떻해요? 그 여성은 어쩔줄 모른다. 그런데 나도 한 송이 꺾고 우린 똑같이 장미 도둑이예요.  집으로 오는데 어찌나 가슴 두근거리던지  혼났다. "꽃은 따지 말고 봅시다"ㅋ


♡6.  9~10[금~토]♡[충북 음성 감곡리-1박]
충북 음성 감곡리에 다녀왔다. 그곳에 자리잡고 살고 있는 지인의 초대로 금요일 업무마치고 바로 내려갔다. 밤 9시에 도착했는데 저녁상을 상다리 휘게 차려 놓으셨다. 그중에 당연 내 입맛을 사로 잡은건 된장찌개였다.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여 낸 된장찌개 맛은 엄지손가락 번쩍 올라가게 맛있었다. 늦은 저녁인데 너무 맛나서 과식을 해버렸다. 사방 산으로 둘러쌓인 고층아파트 완전 별장이었다.

저녁상을 물리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잠들었는데 개구리 울음소리가 너무나 정겨웠다. 아침 사방 풍경 그만이었고, 비예보가 있는데 날씨 너무 화창했다. 계곡 갈까? 그러나  함께 쉬러 내려간 멤버들 별장에서 토종닭 사다 먹는게  더 좋을것 같다고 해 토종닭을 사다 푹 고아내고,  별장 주인의 음식솜씨는 또 얼마나 좋던지  반찬이 입에 착착 붙었다. 6종 마늘을 사놓고 얼른 까라고 내민다.  와~그런데 마늘 하나가 머리통만 했다. 그렇게 좋은 마늘은 처음 본다. 올라갈 때 싸줄테니 예쁘게 잘 까라고...앞마을 복숭아 농장에도 가보니 복숭아 봉지 싸매주는 작업이 한창이다. 감곡리 복숭아는 알아주는 으뜸맛이니 복숭아 익을쯤 꼭 오라고 신신당부 하신다. 주변에 장미넝쿨과 계란후라이꽃 역시 도시에서 보는 꽃들과 비교되지 않는다. 

 

맛있게 푹 고아낸 토종백숙과 복분자 한 잔씩 하고 올라 오려는데 또 양쪽손 가득히 싸 주신다. 손수 고생해 짜고 손질한 들기름, 태양초 고춧가루, 된장, 머리통만 마늘 등... 너무나 편안히 잘쉬고 이렇게 푸짐히 챙겨주시고... 70세 연세 별장 안주인 과거 학창시절 고적대에 날리셨다는데 그런 근성이 남아있어 성격이 어찌나 쿨하시던지...복숭아 익으면 다시 가야지...별장 주인 못다한 첫사랑 이야기 들으러..ㅋ


♡6.  13[월]♡[수표 분실]
또 수표분실 사건을 냈다. 은행에 갔더니 그날 발행 수표가 5매,  5매 모두 신고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우려된다고 했다. 분실 절차도 까다롭고...이런 신세 한탄하니 내 이야기 듣던 지인은 더하다고 이야기 해주는데 나와 같은 사람 많다. 손전등과 지갑을 들고 긴급 출동 받고 나가다 어디다 흘렸는지, 손엔 손전등만 달랑. 휴~ 


♡6.  19[일]♡[장마 대비]
더위가 왕살인적...올핸 폭염도 잦고, 장마도 길다고...벌써 장마가 오려고 한다. 장마대비 먹을거리를 준비할까? 지인에게 부탁해 명품김치도 받았고, 오이, 양파, 마늘 피클 넉넉히 담그었다. 안에서 장비대비는 끝났는데 밖에서 철저히 해야겠다.


♡6.  22[수]♡[수영-부상]
2주만에 나간 수영이 힘들기만 했다. 다행스럽게 핀수영이라 천천히 워밍업 마쳤는데 그제서야 어슬렁 느림보 거북이 처럼 나타난 B씨...레인마다 기웃기웃 하더니 어머 우리 레인으로 들어온다. 거기다 내 뒤에 바싹 따라오는게 거슬려 앞에 가라고 양보했다. 몇미터를 했을까? "꽝" 굉음과 함께 물속에 심한 스파크가 일어났다. 불안 조짐 보이던 B씨와 정면 충돌...코뼈가 어떻게 된줄 알았다. 수영모자가 훌러덩 벗겨지고 물안경이 두 동강이가 나고...놀란 B씨 얼른서서 괜찮냐고 물었다. 코뼈가 찡한게 괜찮지 않았지만 겨우 수영을 마쳤다. 거대한 체격에 턴할때 속력으로 부딪쳐서 충격은 엄청났다. 왜 B씨는 꼭 레인 중앙으로 다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샤워하면서 언니들이 얼굴을 살펴준다. 왼쪽눈 쌍꺼풀속 상처, 눈밑, 눈 전체 시퍼루둥둥, 거기다 코뼈 먹먹해 기분까지 다운되고...언니들은 그정도면 보상 받아겠다. 선글라스 끼고 다녀야겠다. 병원 가봐라 등등...대형사고였는데 이만한게 다행이다. 하지만 B씨가 미운건 어쩔 수 없다. 지난번 모자 사건도 그렇고 어쩜 그렇게 미운 짓만 골라 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로 부터  좋은 평판 없는 B씨 문자가 온다. 괜찮아요? 아무 대꾸 안한다. 그냥 아프고 힘든데 더이상 건들지 말지 제발...


♡6.  25[토]♡[바쁨-장마 이틀째]
토욜 새벽수영 평소보다 레인 헐렁해서 편했다. 주말마다 떼로 몰려나오는 꼴불견도 안보이고...수영마치고 오전 한의원 침 맞으러 갔다. 침 부항 뜨고 났는데 나선생님 날씨와 딱 어울리는 불타는 홍짬뽕을 쏘아주셨다. 새로 온 정선생과 같이...맛있게 매운 홍짬뽕과 탕수육 맛에 뿅갔다. 아직도 속에서는 불타는듯...깔끔한 아메리카노 한 잔씩 나누고 한의원 건물에 있는 미용실에서 펌을 하는데 장마탓일까? 펌 손님이 많았다. 단골 미용사 언제나 내게 친절에 관심도 크다. 오지산행을 즐기는데 다음엔 나와 같이 산행 한 번 같이 하고 싶다고...미용사에게도 아메리카노 한 잔 권했더니 맛에 반한 눈치ㅋ"영원히 커피를 즐기려면 차라리 깔끔한 블랙을 즐겨라?" 나도 오랜동안 습관처럼 이어오던 자판기 스타일 탈피 블랙마니아로 돌아가야겠다.


♡6.  29[수]♡[수영강사 안녕]
1년동안 정들었던 수영강사 마지막 수업인데 늦잠을 잤다. 울반 총무에게 전화를 했다. "언니 오늘 강사 마지막 수업 잘했어? 아니 나도 못갔어 빗방울 소리가 자장가로 들려 늦잠 잤어" 나 역시 이따만한 빗방울 소리가 자장가로 들렸는지 일어나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에  강사에게 고맙다는 긴 문자를 날렸다.아무반응 없다. 삐졌다.


♡6.  30[목]♡[반년 마무리]
어~하는 사이 반년이 후다닥 지났다. 반년동안 속이 타고 정신적 육체적 힘든일도 많았는데 반년 시작 7월에도 어깨 무거운 큰 과제 하나가 남아있다. 그래도 힘을 내야지...책 제목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 처럼...내 반년시작 파이팅.

 

문수 : 1999-2000년에 낙산사 의상대에서 매일 일출을 보던 군인아저씨는 이렇게 낙산사를 그리워 한답니다. (2011.6. 1)

 

─♥향기 : 와우~션~한 바다랑 초원님..넘 멋져요..히~브이~ㅎㅎ향기도 바다 가고픈디..ㅎ (2011.06.01)

흐르는강물 : 저도 바다도 좋아하고 산도 좋아해요.. 강도 좋아하고 하하 행복해보여 좋습니다 ^^ (20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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