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시 한 편 <김영태, 겨울의 첼로>
화병마다 나는
꽃을 꽂았다
얼음 속에서 풀리는
주제에 의한 변주곡
부둥켜안은 살결 안에
램프를 켜고
나는 소금을 넣은
한 잔의 식수를 마신다
나는 살 빠진 빗으로
내리훑으는
칠흑의 머리칼 속에
삼동(三冬)의 활을 꽂는다
싱싱돌이 이야기<12월>
♡ 2024. 12/2(월)♡[국립중앙박물관 다이어리]
귀한 만년 다이어리를 선물 받았다. 다이어리 중간중간엔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묘지가 있는 화성 행차장면(화첩식 의괘도)이 담겨있다. 신사임당의 조충도수첩, 산수화훼도 수첩도 모두 마음에 든다. 나의 2024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그게 최고였다. 의괘속 왕실행사 장면처럼 2025년, 무사무탈한 기록이 많이 담겨지면 좋겠다. *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 : 권세(權勢)나 세력(勢力)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는 행동(行動)이 만연(蔓延ㆍ蔓衍)함.
♡2024.12/14(일)♡[내 마음 산과 같아라]를 읽고
조철형 원로 작가님의 4집 친필 사인을 받았다. 친필 사인엔 존중의 마음이 가득 담겼다. 필체도 너무 좋으시고, 한자 친필 사인 해석하는데 한참 걸렸다. “뚝배기 사랑, 내마음 산과 같아라.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등 작가님의 작품은 자연, 나무, 고향 등을 소재로 하고 있고, 표현이 간결하고 예쁘다. 웃음이 절로 나고 아름다운 동화 속 여행을 하는 거 같다. 담백한 문장과 연륜에서 나오는 풍부한 인생 경험도 두루 들려주신다. * 시백(詩伯) : 시로써 이름이 높은 대가. ‘시인’을 높여 이르는 말. * 혜존(惠存) : ‘받아 간직하여 주십시오.’라는 뜻으로, 자기의 저서나 작품 따위를 남에게 드릴 때 상대편의 이름 아래에 쓰는 말.
♡ 2024. 12/21(토)♡[삼막사, 동지 팥죽]
하얗게 눈 덮힌 삼막사, 설경 삼성산, 관악산을 바라보며 동지 팥죽 한 그릇을 먹는다. 팥죽을 먹으며 한해의 나쁜 기운을 털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한다는 깊은 의미도 있다. 작은설 동지에 팥죽을 먹었으니 진짜 한 살 먹었다. 삼막사에서 팥죽도 엄청 준비했다. 진하고 고소하다. 몇개 받아와 이웃과 나눔했다. 미끄러운 날씨 때문에 어른분들이 많이 못오셨다. 주지스님까지 운전을 도우며 신도들을 안내하고 애쓰셨다. ☆ 모두 팥죽 한 그릇 드시고 따뜻한 새해 맞으세요^^
♡ 2024. 12/21(토)♡[언니집]
삼막사에서 받은 맛있는 팥죽을 들고 군포 언니집에 갔다. 언니집에 도착해 벨을 여러번 눌러도 기척이 없다. 결국 전화를 하고 언니집에 들어가니 음악 소리는 너무 크고, 감자전을 부치느라 벨소리를 못들은 거였네. 오랜만에 언니가 만들어준 추억의 감자전을 맛봤다. 나는 감자전을 매번 실패했었는데 오늘 확실히 알았다. 부침가루 안 넣고 감자만 넣은 오리지널 감자전 과정을 확실히 알았다. 이제 나두 맛난 감자전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오전은 삼막사, 오후는 언니집 하루가 빡세다. 시국이 어수선하니 우울하다. 추운 날씨에 거리로 나온 나이 드신 분들의 건강이 걱정이다.
♡ 2024. 12/24(화)♡[컴퓨터 모니터]
TV와 컴퓨터 모니터를 겸용하다보니 눈피로가 심했다. 마침 산타처럼 덕*가 마을에 등장했다. 덕*는 TV랑 컴퓨터 모니터를 눈깜짝 분리 설치해주었다. 컴퓨터 모니터는 덕*가 추천한 모니터를 당장 구입 결제했다. 전문가 손길이 다르다. 하루만에 주문한 모니터가 도착했다. 모니터 조립쯤 나도 거뜬할 줄 알았다. 그런데 시작부터 얼마나 허둥거렸는지, 휴일에 덕*한테 수시로 질문하고 겨우 완성했다. 32인치 해상도 좋고, 피로감도 덜하고, 글씨도 또렷해 좋다. 분리 설치는 엄두도 못냈는데 덕* 덕분에 고맙다. 눈이 아파서 안과에 갔다. 컴퓨터 오래 쳐다보지 말고, 보안경 쓰라고 하네. 눈 너무 혹사했나봐. 쉴 때. 파란 바다가 보고싶다.
♡ 2024. 12/31(화)♡[종이 신문]
아침 6시 우체통에서 종이 신문을 꺼내와 신문 냄새를 맡으며 신문을 읽는다. 종이신문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보는 유익한 것들이 많다. 3년을 한결같이 신문 배달해 준 지국에도 감사하다. 새해는 신문 대신 월간지를 정기구독 신청했다.
♡ 2024. 12/31(화)♡[혹세무민의 한 해]
올해의 사자성어 * 혹세무민 惑世誣民:(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임. 즉, 그릇된 이론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선동하는 행위 전반을 의미한다) / 아쉽고 고단한 1년을 돌아본다. 지구촌 전쟁에서는 많은 어린이와 민간인이 희생되었고,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계엄선포, 제주항공 참사"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아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경사도 있었구나. 백성이 언제쯤 마음 편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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