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 한 편, 신경림의 밤차를 타고>
밤차를 타고 가면서 보면
붉고 푸른 빛으로 얼룩진
어둠이 덮은 산동네는 아름답다
밤차를 타고 모두들
그 아름다움에 취해 간다
어둠을 한겹만 들추면 있는
고달픈 삶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하지 않는다
괴로움 속에 뒤엉켜 있는
사람들의 깊은 말도 모두 잊었다
밤차를 타고 어둠이 덮은
아름다운 산동네에 그냥 취해 간다
거기 살던 사람까지도
거기 살고 있는 사람까지도
싱싱돌이 이야기<11월>
♡ 2024. 11/8(금)♡[동치미]
김장은 입동 전후에 담가야 가장 맛있다고 해서 서둘렀다. 나의 동치미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기를 바라며 동치미와 파김치를 담갔다. 식자재 마트에서 천수무 2다발, 쪽파를 사고 손질하고 절이고 손이 참 많이 가네. 옛날 엄마의 동치미 손맛을 닮았다면 올 동치미도 맛있을 거야. 벌써 군침 넘어간다.
♡ 2024. 11/10(일)♡[무슨 일?]
새벽부터 집앞이 웅성웅성 했다. 어 그런데 우리집 주차장을 막아놓은 차가 보인다. 음주 운전을 한 운전자가 차를 우리집앞에 세우고 도망친 거 같다. 결국 경찰관들이 그 차를 막고 종일 대치중이다. 음주운전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어디 숨어서 나타나지도 않고 여러사람 고생 시키네.
♡ 2024. 11/14(목)♡[씽크대]
주방 씽크대와 화장실 호스에서 물이 줄줄 새서 결국 공사업체를 불렀다. 업체 사장은 내가 어디서 본 얼굴이라고 아는 척 한다. 예전에 집 공사 할 때 얼굴을 본 것 같은데 나는 모른척 했다. 고맙다고 음료수를 건네도 안받네. 공사는 잘 마쳤는데 기술자 부르는 게 쉽지않다.
♡ 2024. 11/19(토)♡[그냥 웃지요-전옥자]
며칠전 부터 식탁 다리가 불안정한 게 고정을 시키야겠더라구요. 뉘여놓고 접착제 붙이려고 하다가 세상에 무거운 식탁이 제 발등으로 넘어졌어요. 발등 뼈가 깨졌다싶어 병원 달려가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원장님이 “사진 보니까 뼈는 괜찮아. 주사랑 약 좀 드릴게. 걱정하지마!” 이러시네요. 원장님이 “야 너두 반말할 수 있어” 코너를 혼자 진행 하시는거 있죠. 살짝 황당 했지만 발이 괜찮다니까 그냥 웃습니다.<KBS 임백천 백 뮤직> / 식탁에 발등 찍고, 눈에 눈썹 빠져 안과에 가서 빼고, 귀에 귀지가 딱 붙어 이빈인후과에서 빼고, 허둥거린 11월.
♡2024. 11/20[화]♡[쏭아저씨네, 양구 펀치볼 사과]
양구 펀치볼 명품사과 오래 기다렸다. 쏭아저씨는 사과 맛나게 키워서 보내주신다고 약속하셨는데, 오늘 튤립처럼 예쁜 사과를 보내주셨다. 기온차 큰 양구에서 탱글탱글 잘 영글었다. '쏭아저씨 땀의 결정체 귀한 사과를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2024. 11/27(목)♡[첫눈]
알록달록 단풍이 저렇게 예쁜데 첫눈이 왔다. 어린시절 산골에서 키를 넘긴 눈을 보고, 이렇게 많은 눈 처음 본다. 집앞 눈을 치우고 있는데 5층집에서 '어어' 하면서 지나간다. '어어' 무슨 뜻이지? 삭신이 쑤신다. 너무 열심히 눈을 치웠나봐. '첫눈 오면 국경일'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대답하는 나라 부탄...그곳에 첫눈이 내리면 국민들은 일을 멈추고 휴식을 즐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눈이 내리면 모든 사람이 너무 들떠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2024. 11/20(토)♡[크리스 마스 설렘이 울리는 날-전옥자]
풋풋한 초년생 시절 크리스마스에도 고생하는 동료들을 떠올리며 크리스마스 카드를 준비했습니다. 각자 어울릴만한 카드를 고르고, 손글씨로 메시지를 담아 사탕 한 개씩 붙여 근사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완성했죠. 동료들은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카드를 받았다며 좋아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제가 퇴직하는 날, 동료들은 이제 사탕 카드를 못받는다고 생각하니 슬프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마음과 몸이 분주합니다. 올해는 정성이 듬뿍 담긴 손글씨 사탕 카드로 따뜻한 마음을 전해보세요! <한국 농어촌공사-흙사랑 물사랑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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