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기록◑

2024, 안양시 박석교 에어로빅-배미향의 저녁 스케치^^

싱싱돌이 2024. 5. 22. 07:42

 

 

 

♡ 2024. 5/18(토)♡[배미향의 저녁스케치]

제가 저녁 8시만 되면 열 일 제치고 달려가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꿀바람 불고 막혔던 가슴도 뻥 뚫어주는 고마운 곳인데요. 맑은 개천에 잉어떼, 청둥 오리가 유유히 뛰어놀고, 운동 열정 뜨거운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안양시 박석교 에어로빅)”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운동(에어로빅)을 한지 어느덧 10년이 넘었습니다. 야외이다보니 겨울은 건너뛰고 봄여름가을만 운동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연령,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별빛달빛 아래서 매일밤 건강을 다집니다.

 

앞에서 강사가 율동을 선보이면 저희가 따라합니다. 처음엔 마음과 몸이 따로 놀고 내가 이렇게 몸치였나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에어로빅에 흥미를 느끼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한 시간을 뛰고나면  긴장이 풀리고,  하루가 개운하게 마무리 되는 게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맘껏 발산하는 것도 야외 운동의 매력입니다.

 

100여명이 만들어내는 군대처럼 각잡힌 율동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이런 질서정연함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쉬지않고 열심히 땀 흘린 결과이고, 덕분에 건강까지 두루 챙길 수 있었습니다. 

 

줄(자리) 경쟁은 언제나 뜨겁고, 어떤 날은 제가 스텝이 꼬일 때가 있죠. 그때  "그 나이면 아직 아기 죠 뭐. 그래도 선은 예뻐요"  이런 말이 날아듭니다. 땀을 한 말씩 흘리지만 폭염과 싸워 이겨냈다는 뿌듯함도 좋습니다.

 

작년 여름엔 운동 끝나고 오는데 뒤에서 “작가 언니!”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돌아보니 “*미* 씨”였습니다. 미* 씨는 검정 비닐봉지를 건네면서 “시골에서 옥수수 좀 따왔어요. 바빠서 껍질은 못깠어요” 합니다. 

 

세상에 폭염에 무거운 옥수수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장까지 왔습니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저도 다음날에 책 한 권과 커피를 건넸습니다. 미* 씨는 음식점을 개업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제가 준 책을 읽고 힘을 냈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행복이 뭐 별건가요. 마음이 즐거운 거 그게 제일인 거 같아요. 건강한 메아리가 잔치를 하지만, 사방에 방해요소도 만만치 않습니다. 잘 견디면서 즐겁게 운동하고 싶습니다.  

 

* 사진은 그날, 지나가던 학생들이 잠깐 참여하고 찍어준 사진입니다.

* 선곡 Joy-Touch by To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