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2009, 나의 이야기[6월]

싱싱돌이 2009. 7. 1. 09:58

 

♡ 6.  1[월]♡ [달려라 하니처럼]
"체력 저축하지 마세요. 이자만 붙어요" 아~뜨끔한 이 한 마디..발목 부상 이후 처음으로 하니처럼 달렸다.(2km) 발목이 화를 내지 않는걸 보니 많이 좋아졌다는 증거..통증 사라지기 까지 꼬박 6개월이 걸렸다. 한의원 침 치료가 많은 도움...아직 심한 운동은 자제해야 하지만 즐겨하던 등산과 하니처럼 달릴 수 있다는것이 감사하다. "같은 곳 한 번만 더 다치면 걸을 수 없을지도 몰라요"  무서운 경고 잊지 말자.


♡ 6.  1[월]♡ [샴푸 선물]
수영 끝나고 활기찬 하루를 열어주는 커피타임...소피아 인기만큼 회원도 많이 찾아온다. 오늘은 주원이가 발목부상으로 절뚝이며 와서 "소피아 선생님이랑 10년 우정 나누고 계신다니 제가 선물을 드릴게요" 샴푸세트를 주면서 싱글벙글이다. 고마워라. 받아도 되나? 샴푸관련 업종에 종사한다고... 마음씀이 예뻐 고맙게 받았다.  
 
♡ 6.  2[화]♡ [희경 메일-웃음 폭소]
난 학교를 옮겼지만 여전히 6시 30분에 아이 이마에 뽀뽀하고 집을 나온다./ 학교와서 7시 40 분쯤 항상 집에 전화를 하지./ 30분 쯤에 아이 아빠가 전화를 하고 아이가 어쩔 땐 무척 귀찮아 한다./ 잠도 못자게 자꾸 전화 건다고/ 오늘도 아침에 전화를 했지.../한영아~ 어제 엄마 학교 회식하고 너무 늦게 와서 지금도 졸리고 그런데 어쩌지?/ 아이의 답 --자../할말을 잃었다./ 또 다음 오늘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와~/아이의 답- 엄마도 교장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와../ 어처구니 없지만 현답이다. 이렇게 어이없는 웃음으로 웃으며 산다./메일 읽다 그만 크게 웃고 말았다.ㅋㅋ 

 

♡ 6.  4[목]♡ [안과, 친구 도움]
어제 모처럼 과천에서 늦은밤 까지 찬바람 맞으며 쏘 다녔더니 눈이  까끌거리고 눈꺼풀 까지 부어올라 안과에 갔더니 알레르기라고...요즘 내몸도 완전 종합병원이네. 


필요한 법률 꼭 알아야 하는데 범위가 막막해 그쪽 근무하는 친구에게  도움 요청 했더니 요약된 내용을 알기쉽게 설명해 준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고마워라~

 

♡ 6.  5[금]♡ [또?]
밤 9시 노크소리가 들린다./사람 좀 찾으러 왔는데요./ 우리집 주소를 또박또박 말한다./000가 이 집으로 이사왔다고 해서요..그런 사람 안살아요. 지금 몇십니까? 냉골찬 한 마디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옆집에 전화를 누른채 겁없이 문을 열었다.이 밤에 뭐예요? 우리집에 그런사람 안산다고 했죠? 얼굴은 멀쩡한 놈이 주민등록 등본을 내 보이더니 얼른 감춘다. 수상했다. 아저씨 등본 줘 보세요. 역시 우리집 주소도 아닌 엉뚱한 집 등본이다./ 주소가 이집 아니잖아요? 어디서 수작이예요./

 

그때 옆집아저씨 런닝셔츠 차림으로 저놈 이상한 놈이니 잡아 넣으라며 흥분하셨다. 옆집에 가서 같은 방법을 쓰고 아저씨 한테 한 방 먹고 울집까지 온것이다. 옆집아저씨는 우리집에 들어오는걸 밖에서 망을 보고 계셨던것..경찰관이 출동했는데도 옆집아저씨 마을아저씨 흥분이 극에 달했다. 나 역시 한달전 절도사건 불안함 간신히 재워놨는데 치가 떨렸다. 경찰관이 우리에게 사과드리라고 하자 그놈은 고개만 까딱했다...나중에 경찰관이 처리 상황을 전화로 이야기 해주었다. 경범죄 스티커 발부했다고...도둑놈 보다 더 수상하고 이상한 놈들이 판친다. 세상 왜이래 정말.. 

 

♡ 6.  7[일]♡ [경찰관이~]
이른아침 전화가 울린다. 어~지구대 전화번호가 뜬다. 얼른 받으니 지난번 우리집 사건 담당 경찰관이다. 우리집에 방문 하겠단다. 조금후 팀장님과 경찰관 모두 세 명이 왔다. 방범창등 꼼꼼히 살펴주면서 이틀전 사건에 대해서 물었고, 지난 절도사건때 잃었던 엄마 반지는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다고... CCTV는 시청 관련이고, 고정 경찰관 한 명을 배치시켜 준다고 해 연속적으로 놀란 가슴  좀 진정된다. 커피 마시면서 담당 경찰관은 물에 뜨지 않는 사람도 수영을 배울 수 있냐고 물어서 어찌나 우습던지...경찰관의 자상하고 고마움이 느껴진 날.  

 

♡ 6.  8[월]♡ [연속적 친절]
경기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계 친절한 전화, 경기경찰청장 답변, CCTV 긍정적, 불안감 없도록 최선 다해준다고, 석수지구대 대장과 경찰관 방문, 안양경찰서 형사과 전화(범인검거 진행중),시설공단 보안등 추가 설치 요청, 건강보험공단 문의, 꿀 저녁 

 

♡ 6.  9[화]♡ [봉숭아 꽃물 들이기, 보안등 교체]- 비
너무 밝아서 실내전등 꺼도 되겠네...맥에게 강도 높은 건의, 봉숭아 꽃물 들이기. 

 

♡ 6.  11[목]♡ [열배추]
올해도 옆집의 변함없는 텃밭사랑이 쭉 이어지나 보다. 새벽 같이 텃밭으로 나가 밭을 일구고 채소를 가꾸고 참 부지런 하다. 배추 한 바구니 뜯어와 산타처럼 말 없이 두고 가도 어떤 산타인지 다 안다.ㅋ 붉은고추 송송 넣고 김치 담으면 맛있겠다. 
  
♡ 6.  13[토]♡ [여성능력계발솜씨대회]
여성능력 대회식(시청대강당)-솜씨대회(중앙공원), 발목 또 삐끗-6개월 치료 잘 마쳤는데.. 부식(감자, 호박, 고추, 가지, 수박, 토마토)도착, 옆집(아욱, 상추, 쑥갓등)


  
♡ 6.  15[월]♡ [살들이 다 어디갔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다이어트 따로 하지 않아도 3kg이 빠졌다. 스트레스가 얼마  무서우면 갖은 노력(운동) 다해도 꿈쩍도 않던 살들이 자기 발로 도망 갔겠는가? 한 달사이 죽을때 까지 받을 스트레스 한꺼번에 다 받았다. 너무 힘들었고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런은 가끔 했지만 런 효과 보다 스트레가 주 원인.. 그런데 발목이 또 고장나 런도 힘들겠다. 6개월에 한번씩 부상에 시달리니 죽을맛이다. 

 

♡ 6.  15[월]♡ [천재 전화]
오랜만에 천재한테 전화가 온다. 이천 도자기 축제에 잘 다녀왔다고...아이들이 즐거웠다니 작은 도움 준 내 기쁨도 크다. 천재는 미래계획도 누구 보다 알차다...노후 편안한 생활을 위해 지금 고생은 충분히 감수한다고.. 누구나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하기도 하고 필수로 받아 들이지만 천재 청사진 이야기에 나두 깜짝 놀라겠다. 왕부러움.

 

 

♡ 6.  19[금]♡ [뒤룩뒤룩 이라구?]
유럽여행 다녀온 윤설이의 쵸코렛 선물, 이야기중에 또 살들과의 전쟁이 화제가 되고, 어디보자 종호도 뱃살이 있던가?/누나 히프 보단 낫지/뭐야? 나야 좀 통통하긴 하지/맴버 한 명이 거든다. 아까 분홍색 수영복 입으신것  봤는데 통통하고 예쁘시던데요/그때 소피아 한 마디 날라온다. 싱싱언닌 통통이 아니라 뒤둑뒤룩이지ㅋ 

 

♡ 6.  20[토]♡ [평화로운 휴식]..비 
새벽에 후둑후둑 빗방울소리에 잠을 깼다. 알람도 울리지 않았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 습관처럼 집을 나서다 곰곰 생각하니 오늘은 토요일ㅋ/봉삼 한 뿌리 대추 넣고 달이고 있다. 고소하고 맛있는 향기가 온 집안에 퍼지고.. 커피 한 잔, 책 한 권, 빚방울 소리 누구의 방해도 없는  상큼한 좋은 아침..휴식이 주는 평화로움이 참 좋다.~ 

 

♡ 6.  24[화]♡ [전원일기-옆집 농장 견학]
옆집 아줌마는 해 떨어지기 전에 밭에 가자고 서두르셨다. 밀집모자 꾹 눌러쓰고 농부복장 학고 아줌마 따라 나섰다. 석수체육공원 쪽에 있는 윤기 좔좔 흐르는 기름진 밭..작년에 이어 올해도 변함없이 많은 채소들이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옆집 부부의 부지런함이 느껴졌다. 감자는 주렁주렁, 채소, 과일 없는게 없었다.

아욱, 고추, 가지, 당귀, 쑥갓, 깻잎, 토마토 한 소쿠리 따고 옆을 보니 아줌마는 연신 풀 뽑느라 바쁘신데 폼은 서툴렀다. 그때 내가 호미 들고 나섰다. "김은 이렇게 매는거예요~ 내 시범을 보이자.. 어머 김도 잘 매시네../저 농촌출신이예요. 어린시절 김매기,벼베기 안해 본것 없어요/아줌마는 못하는게 없다며 입이 마르게 칭찬ㅎ  

김 매고 난후 아줌마는 옆 농장으로 가보자고 했다. 큰 철문이 철컥 열리고, 꾈(자두)나무, 마로니에 나무, 복분자,미나리, 복숭아, 잣나무..유명하다는 마로니에 나무는 생전 처음 봤다. 잣나무엔 잣이 주렁 열렸고, 복숭아도 잘 익어가고 있었다. 꾈은 한 입 먹어보니 아으 시어라..어린시절 꾈 서리 하던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이..

연녹색 미나리는 가위로 숭덩숭덩 짤라 한 바구니 따고 이젠 복분자 따기에 나섰다. 미쳐 따지 못해 새까맣게 익은 복분자가 땅에도 수북했다. 어찌나 주렁주렁 많이 열렸던지 마음이 급했다. 복분자 따면서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혓바닥도 까맣다.

원두막엔 꿀바람 불어주니 세상사 다 잊고 한 숨 때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피서 멀리 가지 말고 농장에서 삼겹파티 하라고..아이 좋아라. 삼겹파티 할 곳 자꾸 늘어나서..신성한 노동후에 막걸리 한 잔과 싱싱한 오이 하나  말이 필요 없었다.ㅋ 

잠시 농장 견학이 몸과 마음이 넘 신나했다. 밭에 싱그러운 채소 한 가득 담아오면서 아줌마 구수한 입담을 통해 이웃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집집마다 많은 사연들이 있지만 그래도 인간의 따뜻한 정을 최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냥 좋다.

복분자는 냉동실로 직행, 아욱은 된장국, 깻잎은 부추양념 넣고 맛있게 재고, 미나리는 미나리부침 좋겠다. 쌈재료(당귀, 상추, 배추,상추,고추)는 입 터지게 쌈 먹을 일만 남았고ㅋ아줌마는 쌈채소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폭소를.. 한참동안 싱싱한 무공해 채소로 나의 밥상은 행복할것 같다. 편하게 농장견학 한 번 잘했다. 고마운 이웃. 

 

♡ 6.  28[일]♡ [삼성산-흐림]
발목에 압박붕대 칭칭 동여매고 삼성산에 올랐다. 꼼짝하고 싶지 않은데 전화 한 통에 또 자동으로... 높은기온에 삼성산이 후끈 달아올랐다. 절벽바위에 올라 꿀바람 맞으며 휴식을 취하는데 엉덩이 이따만한 아줌마가 우리가 앉아있는 바위를 비집고 들어와 고약한 땀냄새를 폴폴 풍겼다. 옆에 텅빈 바위들 많은데 하필이면...이상한 아줌마였다. 산행을 하다보면 기본 예의를 의심하게 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길을 막고 앉아 휴식하는 사람, 진한 향수 냄새를 풍기는 사람, 먹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등..건강 다지려 산행 하는데 서로 예의 좀 지킨다면 좋겠는데.. 

염불암쪽으로 하산하는데 어머 깜짝..내 눈 앞에 어떤 여성이 잘 걸어간다 싶었는데 지축을 흔드는 굉음을 내더니 꽝 넘어졌다. 그것도 바위와 힘껏 부딪쳐 금세 피가 한강되어 흐르고...급히 119구조대 요청을 했고, 등산객에 의해 응급처치가 되었다. 한참만에 정신이 든 아줌마 다행히 머리는 괜찮은것 같은데 코가 옆으로 누워있는걸 보니 코뼈가 완전 부서진것 같았다. 그런데 남편을 원망하며 한 마디..왜 하드는 사줘서 다치게 만들었냐고..삼거리에서 하드를 사서 먹으며 내려오다 발을 헛딛었단다. 산에서 불법으로 막걸리, 하드 판매행위도 문제가 많다. 오늘은 삼성산 근처에서 종일 삐융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또 누가 다쳤나? 가슴 철렁..매사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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