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이야기[2월]

싱싱돌이 2009. 2. 28. 12:17

 

<2월 싱싱돌이>

 

*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내며*[조선일보]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글 [법정스님]

 

우리 안의 벽
우리 밖의 벽
그 벽을 그토록
허물고 싶어하던 당신

다시 태어난다면
추기경이 아닌
평신도가 되고 싶다던 당신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땅엔 아직도
싸움과 폭력

미움이 가득차 있건만
봄이 오는 이 대지에
속삭이는 당신 귀속말

다 행복하라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그리고 용서하라


♡ 2.  2[월]♡ [주방샤워기 교체, 매실액기스]
주방 샤워기가 수명이 다된것 같아 장갑을 끼고 멍키를 들고
낑낑대며 내 힘으로 깔끔하게 새것으로 교체했다.  울산오빠에게 싱싱표 싱싱 매실액기스와, 매실짱아찌를 보냈다. 내 기막힌 실력을 울산언니는 믿지 않는다. 아마 받아보면 깜짝 놀랄걸ㅎ


♡ 2.  2[수]♡ [立春]
돌돌 버들강아지가 뾰족 인사하고 꽃소식이 반가운 立春,
家家戶戶에 立春大吉, 建陽多慶이길...우리집에도 봄의 따스한 기운이 감돌아 경사로운 일 많이 생겼으면..


♡ 2.  6[토]♡ [근교산행, 송도]
뒤룩뒤룩 찌는살.. 위험수위를 넘었다ㅋ 사람들은 신종 운동으로
운동종류를 늘려가는데 난 수영 하나에 의존..이러다 5천평 되는것 금방이겠다. 발목이 완전치 않지만 부상후 처음으로 근처산행을 했다.  산행은  빠르다는 신호가 온다. 조심스럽게 정상에 오르니 안개가 자욱하다. 바로 하산 인천 송도로 쌩 달려가 시원하게 뻥 뚫릴 인천대교 감상을 하지만 안개란 녀석이 밉기만 했다.

그러나 콧바람은 충분했다.


♡ 2.  7[토]♡ [정월대보름 축제]
오늘은 까치보름, 오곡밥과 부럼 먹는 날..오곡밥에 묵은나물, 조기등..
황제의 밥상이 한 상 차려져 푸짐하게 아침을 먹고 산행을 떠났다. 포근한 기온이 벌써 봄이다. 산행을 마치고 집앞 천변으로 가니 정월대보름 축제가 성대히 열리고 있었다. 색동 색지로 제기를 만들어 신나게 차 본다. 어린시절 실력 살아있네..복주머니엔 땅콩선물이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고, 어른,아이 쥐불놀이 삼매경에 빠진걸 보니 어린시절 쥐불놀이 하다 불냈던 일이 떠올라
웃음이 터졌다. 자동으로 향수에 젖는다.
 
내 키보다 큰 연날리기 체험하는데 그렇게 큰 연 날려 보는 행운이 내게 왔다.
전력질주를 다하지만 좀처럼 연은 하늘을 날지 못했다. 몇번의 시도끝에 드디어 나만의 연이 하늘 높이 날았다. 오늘 유일하게 하나 밖에 없었던 특이했던 연..카메라들이 자동으로 따라 붙는다. 그때 카메라맨이 다시 한 번만 날려달라고 부탁한다. 아~오늘 연 날리다 기운 다 빠졌다.내 소중한 꿈이 하늘 높이 날고

있는듯 마음 뿌듯.

 

타닥타닥 장작 타는 향기도 정겨웠고, 달집에 간절한 소원도 적어 매달고, 휘영청 보름달 화려한 의상이 볼만했던 국악 감상을 하는데 시산제 참가한 회원들의 반가운 소식이 쏟아진다. 새조개도 먹고, 좋은산 기운도 받고, 좋은 사람들과 만남이 더없이 좋았다고...변고문님과 점남 큰언니도 오셔서 축제를 즐기셨고, 삼진이도 시산제 마치고와 사진을 보여준다. 집앞에서 열린 축제 옛날 생각하며 맘껏 즐겼다. 


♡ 2.  12[목]♡ [전자수첩]
책상 서랍에 잠자고 있는 전자수첩을 보니 92년에 구입이라고 적혀있다.
샤프전자 A/S 가서 전지 교환하니 작동 잘된다. 그곳 직원은 단종된 귀한 모델이지만 고장나면 부품없어 A/S는 불가하다고...그때는 뭐든  꼼꼼히 메모하곤 했는데 그 당시 메모를 보니 재미있고 웃음이 난다.ㅋ 훗날 알콩달콩 일기도 이런 재미를 주겠지ㅎ  


♡ 2.  12[목]♡ [슬픔, 충격] 비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가뭄의 단비가 분명한데 오늘 비는 너무나 슬프다.
그녀가 흘리는 눈물 같아서... 매일 아침마다 보던 그녀를 이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는게 믿을 수 없다. 얼마전 까지 바로 옆에서 샤워를 하며 안부를 묻곤 하던 모습이 생생한데...한창 젊은 나이에 돌아오지 못할 먼 여행을 떠난 그녀 소식은 큰  충격이고  슬프다. 그녀 가족과 많은 사람들이 비통함에 빠졌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  13[금]♡ [수영반 회식]
티타임, 회식에 참여하지 않은지 한참 됐는데 오늘 회식에 꼭 나오라는
압력이 굉장하다. 평소 수영하면서 무리들 유치하고 상식을 넘는 행동에 스트레스 만만치 않은데 회식 자리까지 연장하고 싶지 않아 참석치 않았다.

그냥 운동만 전념하고 싶다.


♡ 2.  13[금]♡ [백두대간 총무]
백두대간 총무 전화가 온다. 하이~싱싱 이번에도 백두 불참이야?/ 네 아직..
/고거참 오래가네. 완전 치료해서 나와. 안그러면 고생하니까./근데 싱싱 없으니 백두 뛸맘 없다. 재미도 없고../다들 안부 묻는데 어서 나서 싱싱 모습 보여줘/휴 마음은 백두대간에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이 상태라면 앞으로 백두대간 정말 힘들것 같다.


♡ 2.  16[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우리가 가장 힘든 때 큰 어른을 잃었다. 사회의 어른이 그리울 때 김수환추기경
선종 소식은 애통한 마음.. 새로운 별이 되어 우리 앞을  환히 밝혀주세요. 어려웠던 우리나라에 희생과 봉사, 빛이 되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2.  16[월]♡ [백두대간 떠난 점남 큰언니 부상]
백두대간 떠나지 못해도 떠난 대원들 무사히 다녀오길 빌며 노심초사 했는데
가슴 철렁한 사고소식을 듣는다. 점남 큰언니 손목을 크게 다쳐 깁스를 했다고.. 나도 작년  백두대간 부상으로 아직 힘들어 하는데..점남 큰언니 부상이 염려된다.


♡ 2.  20[금]♡ [김수환 추기경님 장례미사를 지켜보며]
전국민의 애도속에 김수환 추기경님 떠나는날 새벽부터 흰눈이 내렸다.
우리시대 어른의 떠남을 아쉬워 하며 동트기 전부터 몰려들 애도물결..명동성당에 성가가 장엄하게 울려퍼지고 장례미사는 엄숙하게 진행된다. 옹기장이 아들로 태어난 가난한 순교자, 일생을 진실되게 살아가신 분, 우리나라 최초 추기경, 사랑과 평화의 사도, 인간적으로 의지하고 싶었던 어른, 믿음과 사랑을 실천하고 가르치신 추기경님의 생전 모습을 보며 꾹  참았던 눈물이 뚝 떨어진다. 전국민이 오열하고 있다.<슬픔>

 

넉넉하고 따스한 모습으로 30년간 정들었던 명동성당을 따나실땐 평소 쓰시던 손때 묻은 나무 묵주만 쥐고 계셨다. 찬란하게 빛나는 인자한 미소가 가득하던 김추기경님이 영원히 우리곁을 떠나갔다. 온국민이 진심으로 애도하며 눈물로 배웅한다.  "영원한 안식을 빌어요, 편히 잠드소서, 사랑합니다"  눈물 섞인 추모열기는 국민장, 국장(40만명)급 이상이다. 마지막 작별 사진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인자한 미소로 마음 어록을 남겨주고 가셨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고맙습니다>

 

온국민이 진심으로 애도하는 추기경님 역사적인 장례절차는 영상과 사진으로 국가 기록물로 보존 된다고...평소 검소함을 몸소 실천하신 추기경님이 남긴 교훈은 너무 크다. 미사를 지켜보는 내내 북받치는 슬픔은 감출 수가 없다. 사랑, 믿음, 새로운 삶을 일깨워 주셨다. 가르침을 통해 용기를 내보며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실천해 보겠다고.. 이 땅에 뿌려주신 값진 씨앗을 생각해 본다.<편히 잠드세요>


♡ 2.  21[토]♡ [오이도]
바다 그리움이 몰려와 오이도로 달려갔다. 빨간등대, 회색하늘 조각구름,
찰랑찰랑 바다 앞에 공손히 두 손 모은다. 평일엔 한산하더니 주말풍경이 느껴지고.. 호수 근처 팥칼국수집에서 찹쌀 새알심 듬뿍 넣은 팥죽 먹으며 좋은분에게 김수환추기경님 역사적인 이야기와 올 플랜을 듣는다. 큰 플랜이 분명히 완성되리라 믿는다.


♡ 2.  22[일]♡ [삼성산]
회색빛 하늘,기온 적당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에 삼성산에 올랐다.
병철씨와 인옥씨와 동행... 삼막사에서 김치 한 조각 넣은 국수 먹고 하산하다 인옥씨표 부침개에 막걸리를 마셨다. 인옥씨는 내 쟈켓에 엄홍길 대장 사인을 보고 무척 반긴다. 얼마전 엄홍길 대장 책 "거침없이 도전하라"를 감동적으로 읽었고 눈물이 났나고..인옥씨는 울 엄마 이름과 어쩜 똑 같다. 예술공원에서 구수한 찌개와 막걸리 한 잔 . 알딸딸 했지만 기분은 하늘을 날고ㅋ 오늘은 아픈 발목이 화를 내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 2.  26[목] [충격]
2월달엔 몇번씩 크게 놀라는 일이 발생한다.
어찌나 놀랐는지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징크스 있는 달 잘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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