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 4월 이야기>
♡4. 1[월]♡[만우절, 많은소식들]
봄이 되니 많은 소식(돌, 결혼,생일, 개편)들이 정신없이 들린다. 수영장에도 등록인원이 늘어나 한층 붐비고...우리반에서 열정적으로 수영하던 언니 둘(병숙,후남)이 보이지 않아 주변에 알아보니 병숙언니는 좋은사람도 생겼고 식당 운영하며 잘 산다는 소식이 들리고,후남언니는 전화도 안되고 연락 두절이라고...같이 운동한 세월이 얼마인데 아무말 없이 떠나간 후남언니의 소식은 무슨일인지 궁금하다.
♡4. 4[목]♡ [장미에 취해서]
꽃 구경하러 양재 꽃시장 한 번 다녀오려고 마음먹었는데 장미 전시회를 가까이에서 보게되어 그 마음을 접었다. 서울시청 장미전시회에 나온 예쁘고 싱싱한 장미(분홍,노랑,하양,주황)가 너무 예뻐서 이성을 잃었다. 화려한 꽃 향기에 고단했던 마음이 모두 도망가고 만다. 오늘은 내게도 작은 기쁨이 있어 행복했던 하루...마음도 꽃처럼 환하게 피어났던 날...4월엔 소소한 기쁨들이 가까이에서 방글거렸으면 좋겠다.
♡4. 6[토]♡ [종일 비가 추적추적]
온종일 비가 쉴새없이 내린다. 빗소리가 자장가 보다 더 달콤했는지 온종일 꿈나라에서 헤맸다. 그동안 모아 둔 잠을 한 방에 해소한 느낌...가뭄도 해갈되고 내 고단함도 해소시키고ㅎ 비 덕분에 종일 뒹글뒹글 오랜만에 부려 본 여유...비야 고맙다.
♡4. 9[화]♡ [강풍]
개나리 진달래는 활짝 피었는데 벚꽃은 아직 봉오리째 떨고 있다. 바람이 어찌나 심한지 갸냘픈 분들은 날아갈 정도...활짝 핀 꽃들 강풍에 감기 걸릴것 같다. 북한은 종일 긴장감을 조성하고...불안불안한 국면을 맞고 있다. 내일 새벽이 고비라는데...
♡4. 13[토]♡ [동대문 운동장 기념관,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동대문 운동장 기념관→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청계천→ 광장시장→평화시장 한바퀴 돌았다. 동대문 운동장은 1925년 일제에 의해 건립, 2007년 철거 후, 동대문 운동장으로 83년을 우리곁에 있다. 동대문 운동장엔 관련된 유물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는데 "이승만 대통령 탄신 기념행사" 등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볼 수 있는곳...
또한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은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역사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 했는데, 역사와 디자인이 하나되어 만나는 곳이란 점도 새롭고...다만 많은 예산을 투입해 만든 역사공원이 군데군데 헛점도 살짝 느껴져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동대문 신발도매상가와 광장시장를 둘러보고 청계천으로 갔는데, 바람이 쌩쌩 부는데도 많은 분들이 졸졸 개천을 따라 산책하는 모습들이 행복해 보였다. 돗자리 깔고 맛난 도시락을 즐기는 분들도 있었고, 돌돌 흐르는 물에 노니는 고깃떼를 감상하는 분들...청계천은 우리 가까이에서 휴식같은 친구가 되고 있다는 점은 반길만 하다. 다만 홍수나 겨울 한파 등에 대비한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는 점은 아쉬웠다.
평화시장 옷가게에서 옷을 사면서 흥정하는 외국인의 모습도 내 눈에 들어왔다. 일본 관광객인데 남방 하나를 고르고 주인은 3만 3천원 이라고 하자, 일본 관광객이 하는 말 "오빵~촌온(천원)만 깎아조~!'라고 한다. 주인도 웃음 빵 터져 기분좋게 쇼핑백에 담아주는시장풍경도 정겨웠다. 그런데 일본 관광객의 입에서 나온 "깍아조~" 이런 단어들을 그렇게 쉽게할 수 있는지 주인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을것 같다.
나도 옷을 만들어 자체 생산한다는 그집(도도)에서 상의(레이스 달린..)을 사고 채소 비빔밥을 먹었다. 채소 15가지 들어간 보리밥으로 맛있게 먹었는데, 같이 간 멤버들이 먹고 나오면서 밥 양이 적은듯 했는데 말을 안했다고 했다. 난 풍성한 채소에 양껏 먹은것 같은데, 먹성 좋은 멤버들은 모양만 풍성한 채소 비빔밥이 양에 차지 않은 모양...밥을 더 달라고 하면 됐을텐데...그래서 예전에 구내식당에서 채소 반찬만 나오면 직원들이 그린벨트라고 하거나, 푸성귀 먹고 힘 못쓴다는 말을 했나??
동대문 운동장 카페에서 하루를 정리하면서 우아하게 카페라테 한 잔 마시고 돌아왔는데 아이쿠 코 밑이 어제부터 왠지 자꾸 매운 느낌이 들더니 쿤타킨테 처럼 새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이번주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는데 내 몸도 피곤했나 보다.
♡4. 21[일]♡ [안양 충훈 벚꽃축제]
눈꽃 처럼 내리는 벚꽃, 눈앞에도 펄펄, 펑 튀밥 튀기듯 벚나무들 공중 가득 흰꽃밥 튀겨놓은 듯 송이송이 활짝 피어난 벚꽃들...사람꽃과 벛꽃들이 완전 환상이었다. 오늘이 축제 마지막 기간이라 그런지 축제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코 앞에서 지인을 봤는데 날 못알아본다. 아침 산책길 한가한 틈을 이용해 사진 한 장 겨우 건져 다행... 오후엔 한 걸음도 옮기 수 없는 상태...여의도 벚꽃만큼 예쁘다.
♡4. 22[월]♡ [특이한 이름들]
방송에서 '이름이 같아서 생긴 일’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이분, 일기, 박고, 연삼, 쌍순, 성실, 하순, 후불, 영숙’ 등의 이름을 가진 분들이 이름 때문에 곤란을 당하거나 재미있었던 경험담을 들려주었는데 세상엔 특이한 이름이 참 많다.
또한 이름 앞에 성을 붙이면 이상해서 놀림 받았던 이름들 고만조, 노숙자, 주사덕, 배신자, 노상술, 오행주 등 특이한 이름들...이런 이름들은 상당한 놀림을 받았을것 같은데...우리 국민중에 가장 흔한 이름이 ‘김영숙’이라는 정보도 알았다.
내 이름은 어떨까? 언니들은 ‘금선, 영선, 옥선 등‘선’ 돌림으로 하다가 막내인 내 이름엔 아들자(子)를 썼는데, 옛날 일본식 이름을 쓰던 시절 내 이름에 신경을 쓰지 않은듯 하다. 촌스럽긴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이름을 짓는 일이 생긴다면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자신과 같이 가야하는 이름인 만큼...
내 전화앨범에 등록된 이름들을 보면 <강은주,김은주>, <장미선,함미선>, <민은경,오은경,이은경>, <홍정순,김정순>,<송영란,김영란>, <최현숙,이현숙,김현숙>, <이유경,김유경>, <이주영,박주영> <함영림,김영림>, <이민정,박민정>, <김영선, 전영선> 등 같은 이름이 이렇게 많다보니 가끔 혼동되어 전화를 잘못 걸 때도 있다.
♡4. 24[수]♡ [정성 가득한 선물]
요즘 새벽 수영을 못한지 2주 정도 되었다. 여러가지 고단한 일들로 새벽잠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허벅지 살들이 엄청나서 들기도 함들다. 그런데 내가 수영장에 있는줄 알고 새벽에 수영장으로 귀한 선물을 들고 오신 영혜님...
톡 통화를 하고 집앞에서 받아든 싱싱한 상갓과 직접 담그신 생강나무주와 곡물비누 까지...정말 정성이 한아름이다. 상갓은 처음 보는 나물에 처음 보는 맛..쌈밥집에도 없는 귀한 채소라고 한다. 예전에 궁에서만 맛보던 나물이라는데 독특하고 쌉싸름하면서 입맛 돌게한다. 근육통에 탁월한 생강나무주와 직접 만든 곡물비누까지... 정성이 대단하다. 영혜님 부지런함은 알아주지만 나누는 마음도 참 예쁘시다.
♡4. 27[토]♡ [쑥 절편]
농장에서 금방 캔 향긋한 쑥향기에 반했다. 단걸음에 쑥을 삶아 쌀 반말과 방앗간으로 달려갔다. '절편' 맛있게 뽑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돌아왔는데 새벽에 '맛난 절편 나왔어요" 하는 방앗간 주인이 전화를 했다. 와~쑥을 듬뿍넣고 일등 쌀로 막 뽑은 절편 색깔도 예쁘고 쫄깃 상큼 맛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난 쑥절편을 이웃분들께 한 접시씩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그 미소에 내 기분도 덩달아 하늘 붕붕...
영혜님은 절편을 드릴려고 전화했을 때 마침 '호박 쑥버무리' 한다고 하셨는데, 금방 김 폴폴 나는 쑥버무리 한 접시를 들고 나오셨다. 견우직녀 만남처럼 우린 쑥을 주제로 기쁨의 상봉이 이뤄졌다. 난 '쑥절편'을 영혜님께 드리고 영혜님은 '호박 찹쌀 쑥버리를' 주시고. 어쩜 같은 시간에 쑥 음식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니...이럴 때 통했다는 말을 쓰나보다. 연락이 닿지 않은 분들은 먹을복이 없는거겠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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