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밥으로 맺은 정 -
시장 입구에 조그만 분식집이 있다 퇴근길에 떡볶이가 먹고 싶어 들어갔다가
음식 맛에 반해 바로 단골이 되었다 그런데 갈 때마다 이상한 점이 있었다
할머니가 주문받고 밥을 가져다주시는데 주방 언니는 묵묵히 요리만 할 뿐
인사도 없었다 단골인데 아는 척 한 번 안 하자 서운한 마음까지 들었다 어느
날 식당에 들어서자 할머니는 없고 주방 언니만 있었다 " 할머니 어디 가셨어요?
주문 안 받아요?" 아무 대꾸도 없었다 때마침 배달 다녀온 할머니가 문을 열고
들어와 설명해 주셨다
"내 동생인데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해요" 할머니 말씀을 듣고 나니 그동안 오해
한 게 너무 미안했다 할머니는 언니에게 수화로 말하셨다 " 인사드려 우리 단골이
잖아 " 그러자 주방 언니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뒤로 내가 언니에게 " 저 왔어요
청국장 맛있게 해 주세요" 라고 손짓하면 언니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웃어 줬다
한번은 언니가 아파서 못 나왔다 걱정돼서 할머니에게 " 언니 얼른 나으세요!"라고
쓴 편지와 빨간 양말을 전해 주라고 부탁드렸다 다음 날 식당에 들어가 " 언니 다
나았어요?" 했더니 발을 들어 빨간 양말까지 보여 주며 활짝 웃었다
언니의 미소를 보면 근심이 사라지고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그 아름다운 미소를
오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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