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15[토]♡[성묘]
부모님 성묘를 다녀왔다. 매년 추석 당일날 성묘갔는데, 이번엔 울산 오빠, 내 사정을 감안해 미리하기로 했다. 엄마 돌아가시고 벌써 6번째 추석을 맞는 느낌도 남다르다. 울산 오빠 보다 낙산사에 먼저 도착했다(3시간 소요). 비릿한 바닷내음 철석 파도소리가 엄마처럼 반겨주는듯 했고, 낙산사 옛추억도 하나하나 떠올라 피식 웃음도 나고...조금 있으니 울산 오빠 도착해 산소에 올랐다. 논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메뚜기, 개구리, 물 봉숭아, 맑은물, 농촌 풍경 모두가 너무나 그립던 소리들이다.
회색빛 하늘이 벌초하기 딱 좋은 날씨... 깔딱 고개를 오르니 부모님 산소가 보인다. 그때 큰오빠는 "어머니 큰아들 왔어요" 나두 옆에서 "엄마 막내딸도 왔어요" 조카도 "할머니 손자 왔어요" 우리 합창이 메아리가 되어 온 산을 쩌렁쩌렁 울렸다. 엄마 산소엔 녹색잔디가 너무 예쁘게 자랐다. 매년 예쁘게 잔디를 깎아드려 그럴까.
벌초 마치고 오순도순 대화도 나누고 내년에 다시 오겠다고 인사드리고 산을 내려오는데, 산 입구에 빨간 줄이 보인다. "저건 뭐지?" 송이버섯 있는 산이니 아무나 들어가지말라는 표시라고 설명해준다. 내 눈엔 빨간 이상한 버섯만 눈에 띄는데...
이번엔 고향 친척집 인사는 생략하고 용근오빠집에 갔다. 용근오빠는 손님맞이에 정신이 없었다. 토종닭집을 하는데 서울손님이 마당에 가득했다. 어느새 마을엔 펜션이 하나둘 생겼고, 교회도 생기고, 우리산 밑에도 푸른 산을 깎아 펜션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울 고급차가 즐비하게 서 있고,,,오빠는 우리 산쪽으로 개발이 되면 좋을것 같다고 말하는데...난 자꾸 시골 고유 풍경들이 없어지는것 같아 그닥 반갑지 않은데...
하복리 마을 입구엔 4H상징인 네잎크로바 기념비가 자랑스럽게 서 있다. 큰오빠가 청년시절 4H 회장 할 당시 시멘트로 모양을 내서 힘들게 세운거라고 했다. 당시 4H 활동 왕성하게 했던 언니오빠들 생각도 어렴풋이 생각난다. 4H에서 정희언니 만나 결혼한 용근오빠...고향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알콩달콩 살고 있는 모습 보기좋다. 용근오빠는 늘 개구쟁이 몸짓을 해가며 갈 때마다 기쁜 웃음 폭소를 선물한다.
우린 바쁜 용근오빠와 인사하고 속초시내로 갔다. 맘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강원도식 한식부페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고향의 맛 그대로 살아있었다. 다음에 시간 바쁘지 않게 가서 그맛을 제대로 음미해 봐야겠다. 언제나 그렇듯 서로 헤어지는 시간은 코끝이 찡...울산은 해안도로로 쭉 달려가도 꼬박 5시간이 넘게 걸려서 왕복 운전도 만만치 않은데 조카가 중간중간 교대로 운전하고 간다고 했다. 나의 올라오는 길도 쉴새없이 달려 집에 도착...아이구~피곤해라. 소포꾸러미들이 잔뜩 날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은 꿈나라가 우선이다. 그리움을 달래고 왔더니 기운이 팡팡 솟는 느낌...또 내년을 기약하며,,,적당한 기온 날씨 좋음에 감사.
<낙산사>
<저기 보이는 마을이 싱싱돌이가 태어난 마을--물갑리 36번지>
'◐알콩달콩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운목^^ (0) | 2012.09.23 |
---|---|
수영복^^ (0) | 2012.09.23 |
안양천 대보름 축제^^ (0) | 2012.02.05 |
중학교 동창(정인)에게서 받은 메일 한 통^^ (0) | 2011.05.12 |
삼성산 삼막사^^ (0) | 2011.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