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 8월 이야기>
8월 시 한편 <오세영- 눈물>
물도 불로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슬픔을 가져 본 자만이 안다.
여름날 해 저무는 바닷가에서
수평선 너머 타오르는 노을을 보아라.
그는 무엇이 서러워
눈이 붉도록 울고 있는가.
뺨에 흐르는 눈물의 흔적처럼
갯벌에 엉기는 하이얀
소금기 슬픔의 숯덩이다.
사랑이 불로 타오르는
빛이라면 슬픔은 불로 타오르는 빛,
눈동자에 잔잔히 타오르는 눈물이
어둠을 밝힌다.
♡8. 1[수]♡[희경이와]
8월 첫 날...너무 덥다(연일 폭염 경보). 숨이 막히게 덥다. 오랜만에 희경이와 만났다. 방학중이라 마음 편한 희경이와 수영하고 저녁 먹고 수다 떨고...희경이 수영실력도 그대로네...수영하고 스파게티 집에 가서 냉돈까스를 시켰는데 얼음이 녹아 음식 맛을 망쳤다. 이열치열 따뜻한 돈가스 시킬걸ㅎ 커피 마시면서 그간 묵은이야기 쫙 풀고...희경이 동료교사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8. 2[목]♡[휴가없는 사람들]
k2C1를 포함해 휴가없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괜히 미안함이 든다. 비상이라 휴가를 떠날 수 없단다. 폭염이 계속 되는데 찬 바람 한 번 쏘이러 갈 수 없는 처지가 참..
♡8. 10[금]♡[계절 변화]
입추가 지나더니 선선한 기온이 금방 다르다. 그렇게 못살게 굴었던 폭염이 수그러들고, 밤엔 귀뚜라미, 개구리 소리가 정겹다. 이제야 정신 차리고 살것 같다. 올 여름은 정말 더위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이젠 짧은 가을을 맘껏 누릴 수 있을까?
♡8. 10[토]♡[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
밤새워 응원한 보람이 있다. 우리 선수들 멋지게 일본을 이겼다. 올림픽 사상 첫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숙적 일본을 이겼으니 이제 여자 배구 한일전을 기대해봐야지..무더운 올 여름 이런 시원한 소식들이 있어 그나마 더위를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8. 10[토]♡[서울 동물원 별밤축제]
서울동물원 별밤축제에 다녀왔다. 오후 4시쯤 도착했는데 햇살이 여전히 뜨거웠다. 축제 프르그램에 따라 아프리카 열정적인 전통댄스도 보고, 오랜만에 동물들 여유있게 감상하고...드넓은 동물원 다 둘러 보고 설명회 듣는것도 쉬운일 아니었다. 별밤축제에 많은 사람들은 모였던데 가족과 참여해 보는것도 괜찮을 듯 하다.
♡8. 13[월]♡[은창]
은창 전화가 온다.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웠는데 시경 출입기자 연봉을 묻는다. 아는사람이 1억 5천을 받는다는 말이 있는데 궁금하다는 거...은창이는 이것은 질문 핑계일뿐 내 안부가 궁금했던 모양인데 수줍음의 표현이라고 짐작한다. 은창 주변 지인들의 내 안부 궁금증도 포함되어 있다는걸 왜 모를까. 요즘 한달 째 운동도 안나가고 죽은듯이 살고 있으니 은창 주변 지인들도 덩달아 내안부가 궁금한거겠지...
♡8. 18[토]♡[삼성산]
산 타 본지 너무 오래라 큰 맘 먹었다. 비 예보는 있었지만 이렇게 찔끔거릴줄 몰랐다. 삼막사 까지 평소 보다 20분 정도 늦었다. 이미 법회가 끝나고 점심 시간이었다. 누렁이도 반갑게 맞아주고, 낮잊은 신도들도 반가운 미소로 대해준다. 꼬들꼬들 맛있는 비빔밥을 먹고 평소와 다른 코스로 내려오는데, 비로 인해 길이 미끌어워 잘못하면 넘어질뻔 했다. 그때 어떤 친절한 분이 자신의 스틱를 얼른 건넨다.
늘 챙기던 스틱도 챙기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분 친절은 받지 않았다. 그런데 예술공원 까지 왔는데, 어 아까 그 친절한 분이 어느새 앞에서 커피를 건넨다. 자신의 직업은 회계사라며 웃는데 순한 얼굴이 귀여웠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의 멋진모습들.
♡8. 19[일]♡[생일]
몇번째 생일? 나두 모르지...나이를 세다가 어느 시점에서 잊었으니까ㅋㅋ. 삼복더위에 날 낳으시고 고생하셨을 엄마가 더 생각나는 날...화진가든에서 마련해 준 조촐한 생일파티를 했고 기분 좋음...초코케익, 선물, 문자, 전화 모두 고마움♡ ♡ ♡
♡8. 21[수]♡[생활가전 고장]
생활가전이 줄줄이 고장을 일으켰다. 압력밥솥 추 이상, 온열 매트 조절기 이상, 모두 A/S 보냈다. 쉴새 없이 운전한 물건들도 정확하다. 사람처럼 아픈신호를 보내니.
♡8. 25[토]♡[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카톡 울림, 페이스북 울림, 문자 울림, 전화벨 소리..리듬이 깨질정도...누구는 귀찮아서 모두 접었다는데 나도 접을까 생각중이다.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장문의 영상과 글 등...도움보다 방해꾼이 된다. 난 새벽산에서 보는 붉은 햇님, 김 모락 나는 밥 냄새, 싱그러운 너의 웃음, 한 줄기 션한 우물물, 카페라테, 사랑 담은 너의 전화...이런게 좋다. 진심을 담아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이면 더 좋을것 같다.
♡8. 25[토]♡[진실은 변하지 않는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가끔 이런 상황에 놓일 때가 있다. 한 길 속을 알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알 필요도 없는 사람도 있다. 바다에서 허우적 거려 건져 올리니 이젠 보따리 찾는다. 자꾸만 생채기를 낸다.<힘듬>
"나라고 하여 왜 쓰러지고 싶은 날들이 없었겠는가. 맨몸뚱이 하나로 가장 밑바닥에서 부대끼면서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고, 쓰러지고 싶었고,나 자신을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를 버틸 수 있게 했던 힘, 그것은 바로 스스로에 대한 사랑과 긍지였다. 그리고 아주 오래 전부터 꾸어 왔던 꿈이었다. 꿈은 나를 어둡고 험한 세상에서 빛으로 이끈 가장 큰 힘이었다. 김희중《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중에서...시 한 편 여운이 오래 남는다. 푸른꿈은 행운의 청사진...
♡8. 30[목]♡[잔인한 달]
무서운 태풍도 무사히 지났는데 몸속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내시경(위, 대장)검사를 받았다. 대장검사는 5년만, 위는 1년만인데 그간 내 몸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했다. 음식도 주의했어야 했는데...수면내시경 은근 겁이 났는데 이웃 두 분이 갑작스럽게 병원까지 오셨다. 큰 수술을 받고 회복이 좋아 내게 많이 고마웠는데 이렇게라도 보답하고 싶다고...반갑지 않은 말, 마음만 피곤할뿐...<피곤>
♡8. 31[금]♡[주영이와]
미국 텍사스주에 살고 있는 주영이와 카스에서 만났다. 두 딸 성장이 눈이 부셨다. 우람한 아빠를 닮았을까? 튼튼,건강했고 파워플한 성격이 돋보였다. 주영이는 끝까지 통자 아줌마라며 체중을 공개하지 않았다. 나이 먹으면 살들에 대한 고민이 나뿐이 아니란걸 알겠다. 주영이 밝고 행복한 모습이 고스란히 전달되는듯 행복한 시간이었다.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은 뭔가 다른 향기를 품고 사는게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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