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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남극의 눈물(얼음 대륙의 황제 펭귄)을 보고^^

싱싱돌이 2012. 1. 7. 17:00

 

 

 

 

 

남극의 눈물(MBC 다큐멘터리-얼음 대륙의 황제 펭귄-1부-2012. 1. 6)을 보고^^

연출: 김진만, 김재영

촬영: 송인혁, 정세영, 김만태, 조성수외

 

<줄거리>

남극에 혹독한 겨울이 왔다. 유일하게 남극 대륙에서 새끼를 낳고 기르는 생명체인 황제 펭귄만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영화 60도의 혹한를 뚫고 태어난 생명과 그를 지키기 위한 부모의 사랑 황제의 펭귄 1년의 기록...

 

<보고나서>

예고편 부터 많은 화제를 뿌린 남극의 눈물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6일(금)밤, 송중기의 차분한 내레이션으로 방송된 "남극의 눈물" 숨죽이며 봤다. 영화 60도, 시속 20키로 눈보라를 뚫고 목숨을 내걸고 아시아 최초 명품다큐를 성공한 PD들, 제작진 고생 많으셨고 존경스럽다. 제작진의 이런 치열함이 없었다면 감동적인 좋은 작품은 보기 힘들었을지도...처음부터 진심어린 영상들이 전하는 극한의 아름다움과 슬픔은 “눈물”로 가슴이 뛰었으며 무한감동이였다.  

 

뚱뚱한 펭귄이 날씬한 펭귄보다 겨울을 더 잘 견디기 때문에 인기다. 뚱뚱한 펭귄에게 구애경쟁도 더 뜨겁다. 행복한 삼각관계에 빠진 펭귄도 보이고, 서로 짝을 이루면 바로 사랑에 빠진다. 짝을 찾지 못하는 여인네들의 질투도 심하고, 사랑을 이루고 나면 엄마가 알을 낳기까지 150일이 걸린다.

 

겨울이 절정에 다다르면 새끼들의 손짓이 시작된다. 황제펭귄의 꼬물거리는 새끼의 경이로운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알을 품은 엄마 뱃속 온도는 37도,  갓 태어난 새끼는 온도 조절 능력이 없어서 털이 자랄 때 까지 몸속에 품는다. 아빠들 배에는 “펭귄밀크”가 있다. 위벽에 먹이를 저장해 두었다가 아기에게 준다. 아빠는 끝없는 희생으로 모든걸 토해서 새끼에게 바친다.

 

자식 자랑 하느라 여념 없는 팔불출 아빠펭귄도 보인다. 얼음대륙의 황제 펭귄은 똑같이 생긴 펭귄속에서 자기 가족을 찾아내는지 신기했다. 서로를 알아보는 방법은 자신들만의 소리로 알아챈다. 하지만 간간히 노래를 불러 보고 자기 짝이 아니면 미련없이 발길을 돌리는 황제펭귄들....

 

일부일처제 황제펭귄들은 일 년에 한 번 알을 낳고 아빠펭귄에게 알을 넘긴다. 그러나 실수를 했다하면 1~2분만에 깨지니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발등에서 발등으로 엄마에서 아빠로 이동하는 과정은 극도로 긴장이 되었고, 실수로 알을 잃은 펭귄들이 비슷하게 생긴 눈덩어리를 품으며 한 없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못내 안타까움으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안타까운 사연도 많았다. 자식을 잃은 펭귄들이 남의 새끼 빼앗으려는 경쟁도 뜨거웠다. 10명의 아빠중 한 명은 꼭 알을 잃는다. 넉달간 품고 있던 새끼를 잃으면 그 상실감으로 아빠는 쓸쓸히 바다로 돌아간다. 불량배 팽귄들도 있다. 새끼 잃은 펭귄들 건들건들 거리며 남의 새끼를 빼앗아 간다.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허들링(영화 50도 남극의 눈폭풍과 추위를 견디기 위해 팽귄들이 몸을 밀착하는 집단 행동)모습을 보니 콧날이 시큰했다. 이기심을 버리고 서로 배려하면서 추위를 이기는 황제펭귄은 20만쌍에 이른다고 한다. 새끼가 태어나기 까지 아빠들은 서서 먹이(눈)를 먹는다. 잘 먹고 배설도 잘 이루어져 하얗던 눈밭이 금방 황금색으로 변한다. 그럴때 마다 하얀눈을 골라 서식지를 이동하는 펭귄들, 뒤뚱거리며 넘어지고, 뒹그는 모습은 한없이 귀여워 보였다.

 

새끼펭귄들이 무럭무럭 자라 유아원에 가고, 털갈이를 하고, 어엿한 부모 펭귄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이제 새끼펭귄들도 극한의 세계에서 엄마아빠 팽귄처럼 살아 남는 방법을 배워가겠지....

 

남극의 신사 황제펭귄들 경이로운 삶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새끼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을 넘어 숭고함이 느껴졌고, 지금까지 진한 감동과 여운으로 남는다.  혹한에 죽어가는 아기 펭귄, 죽은 펭귄을 자꾸만 끌어 안으려는 아빠 펭귄... 혹한을 뛰어넘은 자식사랑과 황제펭귄의 부부애...한 장면, 한 장면 잠시도 눈을 뗄수 없었다. 송중기 내레이션도 명품다큐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조화였다. 오랜만에 자연 다큐멘터리 한 편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2부(바다의 노래를 들어라), 3부(펭귄 행성과 침입자들),4부(인간 그리고 최후의 남극대륙), “에필로그 1000일 남극”이 기다리고 있다. 꼭 지켜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