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기록◑

비둘기 아저씨^^

싱싱돌이 2009. 12. 31. 10:59

   

 

  

서울체신청 사보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2010년 신년호 > 

 

 

<<비둘기 아저씨-전옥자>>

동틀무렵 부터 집앞 전봇대에

부지런한 새들이 재잘댑니다.

우리집에 기쁜소식이 오려나 봅니다.

 

부르릉~~익숙한 소리가 우리집 빨간우체통 앞에 멈춥니다.

어느새 우체통이 많은소식을 먹고 뚱보가 되었습니다.

 

비둘기 아저씨~~이거 참 좋은물인데 한 잔 드실래요?

물 한 병 건넸더니 비둘기 아저씨 기분 좋게 마시며 

가쁜숨 고릅니다.

 

비둘기 아저씨~우리집에 늘=항상=언제나

즐겁고 기쁜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비둘기아저씨는 한 마디 합니다.

기쁜소식만 전해드리면 좋은데 

요즘엔 집집마다 고지서도 많네요  

 

뚱보가 된 빨간우체통엔 어떤 소식이 왔을까?

두근두근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멀리 사는 벗이 보낸  빨간 성탄카드가 보입니다.

얼른 뜯어보니 내 사진을 넣어 깨알같은 글씨로

정성스런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냈네요.

 

그날은 비둘기 아저씨가 전해 준 감동 가득한 

소식이 하루를 빛나게 했습니다.

비둘기 아저씨 항상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우리집에도, 우리마을에도

좋은소식 많이많이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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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여기서 비둘기 아저씨는 필자가 편지를 배달해 주는

이병봉 집배원에게 붙여준 별명입니다.

2년 전 돌아가신 필자의 어머니도 늘 이병봉 집배원을

많이 칭찬하셨다고 합니다.

다음 번에는 자주 들르는 석수동 우체국 이야기를

들려주시겠다고 합니다. 벌써 부터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