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이야기<2월>

싱싱돌이 2023. 3. 7. 12:07

<도종환 作 '늦겨울 비' 부분> , 용서하는 날 

 

나는 용서합니다
나도 용서받아야 할 많은 일들 속에 살았었음을
너무도 크게 아는 까닭입니다
당신의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는 많은 시간들을
당신도 용서하기 바랍니다


이 비가 그치고 이 땅에도 또다시 맑은 날이 오면
온통 뜬바람뿐이던 당신과 나의 삶에도
봄은 새떼처럼 돌아올 겁니다.

얼었던 땅을 녹이는 당신의
빗줄기 같은 마음 받아 두 손을 씻고
눈물 없는 기도를 올릴 수 있는
그런 날은 올 겁니다.

싱싱돌이 이야기<2월> 

 

 2023. 2. 1(수)♡[한의원 나샘 퇴직]

한의원 가면 반겨주는 나샘, 퇴직 소식을 들었다. 내가 한의원 다닌지 수십 년, 그때부터 나샘을 알았으니 오래 인연이다. 오늘 오랜만에 한의원 갔더니 나샘도 퇴직, 물리치료사 한 명도 퇴직, 한의원엔 직원 달랑 2명이 원장님과 진료했다.

 

워낙 말수 없는 원장님은 침술 뛰어나 늘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접수처 직원은 여전하다. 나샘과 정도 많이 들었는데 늘 응원하던 든든한 나무가 잘려나간 느낌이다. 나샘은 그동안 열정적으로 일해와서 후회 없다면서 이젠 여행도 하고 쉬고 싶다고 하신다. 어느새 장로로 진급도 하셨네. 헤어지면 만나고 만나면 헤어지고,,,

 

2023. 2. 4(토)♡[입춘,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오전에 삼막사, 오후엔 박석교 달집 태우기 축제에 갔다. 몇년만에 열린 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달집에 불을 붙이자 사람들의 환호성이 튀어나오고 , 불꽃은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았다. 액운도 물러가고 풍요로운 한해가 되기를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고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두손을 모았다. 달집 태우기는 강원도,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집에 오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휘영청 보름달이 방글방글 웃고 있었다. 토끼해 모두 무사무탈, 건강한 한해가 되길 나도 두 손을 모았다. 

 

♡ 2023. 2/19(일)♡[싱글벙글쇼-자연에서 갈아 만든 생와사비]

초생강 / 생와사비 간장소스 / 홀스래디쉬 소스 / 사시미 간장 소스 / 락교 / 해물, 진미채 볶음 소스 / 생와사비 등 / 생와사비  소스와 맛있는 전쟁 /<주비 푸드 협찬>

 

♡ 2023. 2/10(금)♡[싱글벙글쇼 꽃바구니 선물]

싱글벙글(라디오)에서 보내주셨다. 나도 싱글벙글하며 받았다. 마음도 싱글벙글 금방 봄이다<예삐 꽃방 협찬> 

 

♡ 2023. 2/23(목)♡[헤어펌]

미용실, 한 4년쯤 다녔나? 미용실 원장은 원장으로서 좋은 역할도 많이한다. 그런데 원장은 한 사람이고 손님은 다수이고, 그만큼 손님들로부터 다양한 소리 많이 들을텐데, 원장님 입도 만만치 않다. 다른 이야기는 그냥 넘기겠는데 한쪽으로 치우친 거친 정치 이야기는 듣기에 참 거북하다.

 

2년전,  이 미용실에서 내 모발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걸 알았다. 모발을 살핀 원장님이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냐며 나보다 더 크게 놀랐다. 그리고 던진 충격적인 말에  나는 한동안 멍했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후 오늘 미용실에 갔다. 원장님은 오랜 경험과 기술이 있어 눈을 감고도 머리를 말 수 있는 실력이지만, 특정 계층 마구 비하는 듣기 거북하다. 라디오 진행자들도 말에 매우 신중을 기하고, 모든 청취자를 두루 아울러 멘트한다. 미용실 원장의 위치라면 라디오 진행자 정도의 정제된 말솜씨가 필요할 것 같다. 

 

♡ 2023. 2/23(목)♡[메모하는 습관, 많은 개인 기록 남겼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손글씨 다이어리를 봤다. 치과 기록을 찾기 위해 뒤졌다가 나의 10년 전 삶을 보게 되었다. 참 치열하게 살았네. 한쪽으로 열정은 가득하지만 열정만으로 세상을 살 수 없다는 것도 알겠다. 구석구석 탈이 오는 것도 자연스럽게 늙어감이라는 것도 받아들여야지.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 받고 몸, 마음 상해 병원 출입이 많았던 가장 슬픈 기록이네. 동글동글 변하지 않은 똑같은 내 글씨체 보고 자기만족에 빠진다.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오느라 많이 고생했어. 숨 한 번 크게 쉬고 또 건너가보자.  손글씨, 메모는 분명 순기능도 많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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