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이야기<7월>

싱싱돌이 2019. 7. 31. 23:48


싱싱돌이 이야기<7월>


2019. 7/9(화)[강원도 찰옥수수]  

지금은 찰옥수수 계절...강원도 동해시 지가동 마을 찰옥수수...전돈학 기자님 아버지께서 땀과 정성으로 지은 찰옥수수...금 따서 보내주셔서 촉촉하고 매끈매끈 예쁘게 생겼다. 말이 필요 없는 맛 홀딱 반했어. 옆에 누가 있는지  모를 지경...강원도 찰옥수수 워낙 유명하.  옥수수 삶을땐  소금 살짝,  껍질도 넣어 삶으면 맛 더 환상...손이 자꾸만 가네. 한동안 옥수수 하모니카 자주 불겠네. 옥수수는 언니와 영화네도 보내주고 나머지는 나의 간식 바구니에 쓩<맛있음>


2019. 7/16(화)[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오늘 날짜로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었다. 시행 첫날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1호 진정민원을 냈다. 그러자 MBC 정규직 아나운서 두명이 계약직들을 향해 "애들아, 너희들"로 시작되는 "글(그들이 더이상 안쓰럽지 않다)"을 SNS에 올리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안팎이 옳고 그르다를 놓고 한판이 벌어졌다.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을 보자 나의 풋풋한 20대, 눌러두었던 기억들이 막 지나간다. 그때는 직장여성 비율이 월등히 낮아 한 부서에 여성이 아예 없거나 1-2명이 고작이었다. 지금과는 다르다. 우리부서에도 나 혼자 여자였고 이른바 홍일점이라는 별명을 달고 살았지.  남성이 우글우글한 숲에서 뭔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무조건적으로 참아야 하고, 견디어야 했어.  억울하다는 소리 한 번 내지 못했던 그때 생각만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어렵게 들어간 관 조직에서 사회초년병으로 경험했던 일들은 충격이었어. 삐뚤어진 우월감으로 남자들은 동료가 아닌 여자, 아래로 대했고 푸대접을 당연시했어. 권위주의에 빠진 상사들은 회식 때 여직원을 옆에 앉히고 술을 따르게 하고, 강제로 먹이고, 허벅지 등을 더듬었어. 자기 분에 못이겨 수시로 기물을 파손하며 화풀이를 해대는 괴팍남 때문에 간이 콩닥거린 일도 기억나네. 그가 걷어찬 쓰레기통에 맞아 부상을 당한 적도 있었지. 기습적으로 가슴을 터치하고 입을 들이대고 성희롱을 밥먹 듯 해대던 그들, 그들의 이런 행동이 정신적인 문제는 아닌가 의심도 했었지. 당시 나는 너무 괴로워 소래포구에서  뛰어내릴까도 생각 했었어. 지금은 오래된 일이니 말할 수 있어. 햇병아리에게 공무는 뒷전이고 결혼을 한 자나, 안한 자나 성을 탐하던 미치광이 같았던 그들...  


 "미투,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그때도 있었더라면 이런 사실을 알렸을텐데 고스란히 나 혼자 고민하고 아파하고 견디는 수 밖에 없었어.  지난번 '미투'로 인해 현직 도지사가 처참히 무너지는 걸 봤어. 이런 게 진작에 터졌어야 했어. 오래오래 곪았던 게 터진거야. 누군가의 용기 있는 행동이 있었기에,,,


그때는 밖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조직 내에는 비일비재 했었어.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은 자기 말을 잘 듣고 예쁜 짓을 하는 자에게 진급의 기회를 주고 시험부정을 막아주는 등 권력남용도 서슴치 않았지...그때를 지금으로 옮겨온다면 은팔찌를 차거나 조직에서 살아 남을 자 거의 없겠네. 현재 그들은 현직에도 있고, 퇴직 했거나, 퇴직을 코앞에 둔 자, 돌아가신 분도 있다. 십 수년이 흘렀으니 지금은 말할 수 있다. 그들이 과거의 이런 괴롭힘을 반성하고 뉘우치고나 있을지...


재작년 봄인가. 취재 차에 그때 한 분을 우연히 만났다. 십수년 만인데 나를 보자 여전히 이름을 부르며 반겨준다.  퇴직후 어떤 기관장으로 근무중이라며 차 한 잔 하자는데 그냥 왔다. 끊긴 인연을 다시 연결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때 기억을 되새김 하는 게 싫어서...시대를 잘못 타고 나와 고단한 시기였다고 위로하지만 청춘이던 그 때 참 아프게도 건너왔다. 누군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했던가.  아픈 기억들로 인해  좋은 영향을 준 분들, 좋은기억들이 다 묻히는구나.


2019. 7/18(목)[S 도서관 식당 왜 이러나]

언젠가는 익지 않은 돈가스를 내놓더니 이번엔 돈가스 위에 밥이 누렇게 떴네. 냄새도 역겨워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손이 안부끄러운가. 이걸 어떻게 먹으라고 내놓지. 도서관 게시판을 보니 식당 이용자들도 뿔났다. "샐러드 위에 벌레를 봤어요.  주방에 떨어진 밥을 재활용하는 걸 봤어요.  맛 정말 없고 위생 엉망이에요.  김치볶음밥에 사이드 메뉴로 또 김치가 나와요. 바닥에 떨어진 이쑤시개를 재활용 해요. 아이스크림 정가 보다 비싸게 받아요. 식당 문제가 많은데 왜 안고쳐지? 지켜보다가 국민청원 해볼 생각이예요" 등 불쾌하단 불편한 의견이 대다수다.


직접 식당밥을 먹어보니 국산쌀이라는데 힘없고 냄새 심하네. 왠만한 국산쌀은 이 정도 아니지 않나. 중국산 김치는 물러서 못먹겠고 국은 소태다. 시청 담당자는 여러번 신고는 받았으나 막상 나가보면 적발할 내용 마땅히 없으니 몹시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다음 입찰할 때는 이 식당을 반영하겠다고,,,저렴한 가격도 아닌데 독점계약 하고 하루 수백 명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서비스, 맛, 위생 다 엉망이니 이용자들이 가만 있겠나. 뿔날만하다. 


외부 조그만 식당도 밥 한상을 내기 위해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지 가보라고 말하고 싶네.  최우수 도서관이란 이름에 어울리게 식당도 품질향상이 꼭 필요해보인다. 저렴한 분식 보다 못하잖아. 정말 수준 떨어지네.  지속적으로 불만의 소리가 큰데 개선 없이 매일 똑같다는 게 더 이상해.(도서관 측에서도 신경 정말 안쓰는구나). 형식적인 답변만... 시청 담당자는 이번에도 전반적인 점검을 했으나 위반사항을 적발하지 못해 "시설개수 명령위반으로 행정처분"만 한단다. 오죽하면 내가 유령 식당인 것 같다고 했을까. 


2019. 7/24()영화[나랏말싸미]를 보고

오늘 개봉한 따끈한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고 왔다. 개봉하자 논란도 뜨겁다. 영화속 배우들의 진정성 연기는 빛났어. 세종대왕의 섬세하고 인간적인 면(송강호), 완벽한 불자를 연기한 박해일, 이 영화가 마지막이 된 전미선 씨의 아름다운 역할이 빛나더라

 

명대사도 많이 등장하는데 ‘사람의 말소리가 아무리 많다 한들, 밤하늘 별보다 많겠느냐. 밥은 빌어먹을 수 있어도 진리는 빌어먹지 못한다. 그 자리에 앉았으면 왕 노릇 똑바로 하란 말입니다. 나는 부처를 타고 갈테니 주상은 공자를 타고 오세요. 부디 좋은 나라 만드세요~'등 주옥같은 명대사 향연이 펼쳐진다.  

 

미처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매력 폴폴하네. 훈민정음의 여러 창제설중에 숨어있는 의미 하나를 알았다. 아름다운 한글만큼 백성을 너무나 사랑했던 세종대왕의 불굴의 그 마음도 아름다웠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고, 백성들이 퍼트리고<재미있음>


2019. 7/27(토)[봉숭아 꽃물]

해마다 봉숭아꽃을 구하기란 힘들었다. 내가 심지 않았으니 동냥하 듯 얻어 봉숭아 물을 들이곤 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집에서 봉숭아 세 그루 심어 수확했다. 씨가 주렁주렁 열리더니 꽃을 화사하게 피워 기쁨을 선물했다. 봉숭아 꽃물 들일 정도가 되었으니  봉숭아 농사 풍년이다.  백반을 넣어 콩콩 찧어 손톱에 싸매고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더니 곱게 물들었다. 인조 꽃물이랑 어떻게 비교하나. 직접 지은 봉숭아 꽃물을 들이니 괜히 뿌듯하다. 올해는 색색 열매 주렁주렁 달렸던 인도고추를 못봐서 그게 아쉽네. 첫눈을 기다리자.   


2019. 7/27(토)[인터넷 장애]

종일 인터넷 장애가 있었다. 방송시간은 다가오고 급한 마음에 마을 A/S 기사를 불렀다. A/S 기사는 모뎀을 살피더니 '인터넷에 불이 안들어 오잖아요'라며 서비스 요금을 받아간다. 마을 전체 통신장애가 발생했다는 걸 알면서 장삿속이 심하네. 서비스 전화 했을 때 전체 장애라는 말만 해줬어도 모뎀을 살펴 봤을텐데...나처럼 전화하는 사람 많았을텐데 그걸 이용하네. 오늘은 장삿속이 심한 사람들만 만나게 되네. 방송도 날아갔고 최악의 날이다. 겨우 통화된 통신사에서는 저녁 늦게 복구된다며 사과하네. 손해가 크다. 


2019. 7/27(토)[여기저리 부딪치랴 바쁘네]

활동이 많아진 요즘 소소한 사건을 몰고 다닌다. 지난번 이케아 갔다가 모서리에 정갱이를 부딪쳐 눈물이 쏙빠지게 혼났다. 이케아 담당직원이 바로 코앞에 있었는데 대응이 참... 오늘 이케아 매니저가 공식 사과했다. 또 생활용품점에 갔다가 뾰족 옷걸이에 상의가 찢기는 일이 있었다. 선물 받은 옷을 다 망쳤다. 집에 와서 보니 가슴 위쪽으로 살갗도 찢겼네. 큰일 날뻔했다. 생활용품점에서는 사고 위험이 높다며 바로 개선하겠다며 옷값은 변상해준단다. 예쁜 냄비도 홀랑 태우고...바쁠 수록 한템포 차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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