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야야기<7월>

싱싱돌이 2018. 8. 13. 01:29


<7월 싱싱돌이 이야기>


2018. 7/9(월)[추억의 사진, 추억의 술빵]

<서울사랑>에 34년 전 엄마와 찍은 <추억의 사진첩>을 보고 요리 잘하는 남도친구가 추억의 술빵을 만들어 보내와 옛추억에 잠겼다. 옛날에 엄마도 술빵을 기막히게 만드셨다. 밀가루 반죽에 막걸리를 부어 이불 밑에 하루 숙성하고 그 위에 강남콩 송송 넣어 찌면 정말 맛있는 술빵이 탄생했다.  추억의 엄마표 술빵이 늘 그리웠는데 남도친구가 그 술빵맛을 그대로 재현했네.  요리도 국보급, 글도 잘쓰고 숨은 재주꾼 친구는 마음 씀씀이도 참 곱다. 술빵 향수에 젖고 눈가도 젖는다.                    


2018. 7/11(수)[집채만한 수박이랑 씨름]

마음 먹고 코스트코에 다녀왔다. 코스트코는 물건, 묶음도 커서 우리집은 살짝 부담이 된다. 다만 물은 6개세트 1,990원 엄청 저렴하다.  부드럽고 맛도 괜찮다. 물만 애용하는 정도인데 오늘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씨없는 수박을 덜컥 샀다.  수박은 그물에도 안들어가는 정말 큰 수박이었다. 


집에 와보니 커다란 대야에도 안들어간다. 수박을 사놓고 이렇게 고민하기는 처음이다. 언니한테 전화하니 다리 불편한테도 금방왔다. 언니와 오랜만에 오가피 장아찌 곁들여 목살 파티를 하고 수박 가르기 의식을 했다. 낑띵대며 도마 위에 올리고 칼을 들었다.  세상에 칼도 잘 안들어간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수박을 반을 갈랐다. 껍질은 엄청 두꺼운데 속은 빨갛게 잘 익었다. 한입 맛봤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수박 서리해 몰래 먹던 그 추억의 맛이 난다.  낑낑대며 사온 보람이 있구나. 


반을 가른 수박을 놓고 언니는 요리조리 고민하더니 예쁜 쪽을 가져갔다. 집채만한 수박을 사는 순간부터 시작된 고민이 해결됐다. 반을 가른 수박을 보니 크긴 크다. 큰 수박은 맛없다고 하는데 그 말도 틀리다. 두꺼운 껍질은 채썰어 초무침을 해먹고 음식물 쓰레기는 줄였다. 올들어 수박이랑 처음 상봉했는데 화려했네.

 

2018. 7/13(금)[여행에세이 특강]

남민 여행작가 특강에 왔다.  인기 여행작가답게 열기 뜨겁다. 쭉 둘러보니 몇명은 낯 익다. 오늘은 "글을 잘 써야 하는 이유, 여행작가의 필수요건, 괸광과 여행의 차이"를 알려준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란 말이 인상적이다.


2018. 7/14(토)[마음이 심란할 땐]

마음 갈피를 못잡을 땐 가끔 집안을 한바탕 뒤집는다.  정신없이 몰두하다보면 마음이 알아서 가라앉는다. 지난주엔 고이 모셔진 모자 20여개를 모두 꺼내 세탁을 하고 일광욕을 시켰다. 헉 그런데 세탁 안되는 것도 세탁기를 돌렸더니 모자가 망가졌네. 일이 커졌다.


오늘은 씽크대로 눈을 돌렸다. 1년에 한 번도 상봉 못한 예쁜 찻잔들, 그릇이 나 좀 쳐다보라고 아우성이다. 모두 꺼내 뜨거운 물로 씻고 소독해 깨끗이 정리했다. 뽀득뽀득 마음까지 개운해진다.  대부분 사람들이 요리는 좋아하지만 설거지는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요리도 좋고 설거지도 꽤 즐기는 편이다.  고무장갑 끼고 뜨거운 물 소독하고 땀이 비오 듯 했지만 개운한 맛 괜찮다.  예쁜 그릇들, 찻잔 박물관에 전시할 정도로 많네.


2018. 7/29(일)[폭염]

집에 들어오면 우리집 온도 31도, 팔팔 끓는다. 한달내내 폭염 엄청나다. 가축들도 폐사가 심각하다. 닭은 40도 체온이라 더위에 더  취약, 개는 땀조절 때문에 힘들고, 모기도 35도 넘으면 수명이 짧아진단다.(어쩐지 우리집에 모기가 없다했네), 바닷가에도 피서객이 없어 상인들이 울상이라는데 폭염피해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커피서, 호캉스, 몰캉스족이 대인기라고 한다.   


폭염이 길어도 한달안에는 물러가겠지. 겨울은 유난히 춥고 여름은 무지막지 덥고, 기상 관측이래 최고 폭염이라는데 재난같은 폭염 다들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이런날 밖에서 일하는 분들 보기가 제일 미안하고 안타깝다. 프랑스에서는 아예 여름 한 달 일을 안한다는데, 재난수준의 폭염일 때는 업무 능률도 안오르는데 일을 하지 않는 방법도 연구가 필요하겠다.  올 폭염은 정말 심하다.  


2018. 7/30(월)[상처 또-대박 사건]

독특한 성향, 난독증, 뒤집어 씌우기, 위장술, 비아냥, 인격모독, 마음 갈기갈기 찢어놓는군. 말로도 글로도 안되는군. 잡아 먹을 듯 달려드네. 가만히 있는데 죽이는군. 뭘 어쨌다고. 옆에 증인 없으면 그대로 매장되겠구나. 무섭다. 독특한 성향, 이 부류의 사람들에게  또 상처받았다.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네.  마음 많이 다쳤다. 어쩌나! 이 부류 사람들 경계하는 이유 확실해졌다. 마음 기댈 수 있는 바다로 가야겠다.  


<홍*심>

초원님~바쁘셨죠? 첫장 일기장에 저까지 넣어주시공~감동~국보급 숨은재주꾼에 쥐구멍요. 기분은 디따 좋으네요ㅎ 마지막 장은 무시무시 하네요. 그런 사람은 말도 글도 섞지 않는 게 상책일 것 같아요. 시상에나 별의별 사람이 다 있네요.


<이*희>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왔네요. 방부제을 드셨나? 폭염에도 꿋꿋하게 잘 버티고 계시는군요.

<구*선> 수박 이야기에 웃음이~ 그 큰 수박을 사셨어요? 저는 가족 모임 때 엄청나게 큰 수박 샀었어요. 사람 사는 곳에는 꼭 이상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어요. 저도 정말 끔찍하게 싫은 사람이 생겼답니다. 살다살다 그렇게 인성이 제로인 사람은 처음이에요. 스폰서님들이 모두 손발 들었어요. 그냥 무시하기로 했어요. 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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