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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18~19[토~일]무박 백두대간 제4구간 성공
*진입: 여원재(남원시운봉읍장교리-24번 국도변)
*구간: 여원재-장치-합민성-고남선-통안재-유치재-사치재-
새목이재-남근석-복성이재..[약 10시간 20km]
이글이글 거리는 폭염이 계속되는데 과연 20km의 종주를 견디어 내 줄것인가? 버스에 앉아서도 내심 염려되었다. 지난 한 주 바쁜 스케쥴로 정신 없는 한 주를 보낸 탓일까. 버스에 오르자 비몽사몽 공자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다. 참으로 먼 거리를 밤새 달려 여원재에 도착..간간히 뿌려주는 농촌향기가 정스럽게 다가왔고 산 공기 역시 턱턱 막히는 도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새벽 4시.. 눈꼽 떼고 미역국에 밥 말아먹고 산에 올랐다. 산은 암흑세계 헤드렌턴 없으면 한 발짝도 내딛을 수 없었다. 대원들 머리위에 랜턴 불빛이 까만산과 조화를 이뤄 멋지게 빛났다. 헉! 그런데 비상사태..조용하던 뱃속이 천둥치고..난감했다. 눈치 볼 사이도 없이 산자락 아래 거름 한 방을 날려 줄 수 밖에.. 그리고 열심히 선두 뒤를 쫒느라 초반부터 기운 다 빠졌다.
언니들.. 날이 무더워 종주를 하지 못할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는데 참 이상하게 잘도 갔다. 어떤 힘이 이렇게 강하게 만드는 것일까. 순전히 자신과의 싸움, 정신력, 깊은 고뇌에 빠졌다. 앞으로 이렇게 고된 종주가 계속 된다면 아마 포기라는 말을 준비해야 할것 같다.
모두가 묵묵히 앞으로만 전진~ 발 밑에서 나는 포근포근한 소리뿐...어느만큼 갔을까. 지친 마음과몸에 점심시간이라 는 단비 같은 소리가 들렸다. 딱 거기서 한 숨 자고픈 생각 간절했지만 맛난 도시락 유혹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점심 먹고 오르는길..등짝에 강한 햇살이 어찌나 심한지 화상 입는줄 알았다. 경사도 심해 금방 숨이 막혀 어떻게 될것 같은...얼굴은 새 빨갛게 익었지만 앞에 언니들 따라 사력을 다해 올랐다. 차츰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말 한마디 하는것도 버거웠다. 벌컥벌컥 물만 들이키며 선두 뒤를 따랐지만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이는 길 대체 얼마나 가야 목표지점이 나오는 것인지 정말 멀었다. 키보다 훨씬 높은 수풀정글을 헤쳐오며 앞으로 어떤 어려운 난관도 헤쳐 나가보리라 마음먹었다.
드디어 목표지점 복성이재에 도착.. 오늘 하루도 20km 10시간 이상의 사투를 벌여 성공 하는 순간 가슴 한 가득 벅참이 몰려 오고 눈물이 솟았다. 스스로 대견하단 생각도 들었고 감사했다. 후미 대원들 기다리며 벌러덩 누웠던 자리엔 땀이 흘러내려 내 모양 그대로 자국이 나 있었다. 정말 1.5리터 정도는 땀으로 흘러 나갔을것이다.
계곡물에 풍덩하고 싶은 갈증 느낄찰라 션한 계곡이 우릴반겼다. 이틀동안의 고단함이 한 방에 모두 녹았다. 미역을감고 오니 시원한 수박, 막걸리 심장까지 얼어붙게 했다. 이번 종주는 폭염의 날씨에 이룬거라 오래 추억될것 같다. 입술은 쿤타킨테에, 목소리는 변성기 맞은 청년처럼 변해버렸다. 푹 쉬라는 신호을 보낸것이다. 몇 일 동안 푹 쉬며 고갈된 에너지 충전을 해야겠다.
좋은생각 미니홈피 응원댓글
sim♥ : 짝짝짝~초원님~같은 날 우리 산행했군요~저도 기특했는데 초원님은 더 더 기특해서 따라 갈 수가 없어요~정말 대단해요~새벽산행 정말 하고픈데 가을에나 한번 도전해보려구요..^^ (2007-08-20) | ||||
sim♥ : 거름 한방울 날리고~ㅋㅋㅋ 혼자 앉아 날리는 순간 마음이 얼마나 바빴을지..ㅎㅎ 초원님~웃음이 막 나와서 댓글이 마구마구 흔들려요~ㅎ~ㅎ~ㅎㅎ (2007-08-20) | ||||
나래♥ : 폭염에 강행군...목적이 있으니 오르겠지요^^ 꿈도 못 꾸는일을 무시히 해내신 거 축하해요. 초원님 (2007-08-21) | ||||
초원의향기♥ : 심이님 긴~산행 정말 대단하세요^^..한여름 폭염에..박수 보내요^^~/목표를 갖고 죽을똥살똥 따르고 있어요..미르님 고마워여~^^ (2007-08-21) | ||||
제비꽃♥ : 이 한여름 대단하십니다. 존경 부러움 ....넌 할수있어....... (2007-08-21) | ||||
풀꽃향기♣ : 세상에나, 정말 대단하세요. 저두 박수 보냅니다. 존경스러워요^^ 푸하하하 거름 한방울에 배아파요^^ 어두운 새벽이라서 다행이네요. (2007-08-21) | ||||
설우♥ : 또 한 구간을 멋지게 해내셨군요. 백두대간 종주는 경험 많은 산악인들도 아주 힘들다던데, 무더위에 고생 많으셨어요~ ^ ^ (2007-08-21) | ||||
초원의향기♥ : 고맙습니다~^^ 좋은님 응원과 격려가 힘이 되었어요^^이번엔 폭염속에 이룬거라 더 오래 추억될것 같아요^^~ (2007-08-22) |
안양TS산악회 응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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