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이야기<5 월>

싱싱돌이 2014. 5. 31. 22:36

 

지금은 앵두가 익어가는 시절....<싱싱돌이 5월 이야기>

 

시 한편...오월 <오세영>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눈부신 초록으로 두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것도 죄스러운 

푸르디푸른 이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손짓을하고...

 

♡5. 10[토]♡ [안양 예술공원, 김중업 박물관]

달콤한 아카시아 꽃향기...한가로이 노니는 오리...예술감각 돋보이는 인공폭포...크리스티나와 어린이 합창단원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그리고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아~ 하는 사이 계절의 여왕 5월이 코 앞에 성큼 와 있다.

 

♡5. 11[일]♡ [아카시아꽃 튀김]

아카시아꽃이 요즘 절정...깨끗한 아카시아 꽃을 따와서 꽃튀김을 하고, 꽃차를 만들기 위해 재워두었다. 꽃튀김의 향긋함이 좋다. 정말 향긋함의 극치 맛도 환상...오늘은 효소달인이신 지인분이 아카시아꽃 스킨 만드는 고급 정보 까지  상세히 알려주신다. 꼭 도전해봐야지...

  

♡5. 24[토]♡ [주연(조카)결혼]

지혜롭다는 말을 좋아하는 조카(주연)가 짝을 찾았다.  5월의 신부는 눈부셨다. 근무하는 학교에서 만난 동갑 커플인데 얼굴까지 닮았다.  많은 축하객들...친지,가족들 반가운 포옹....엄마도 그곳에서 손녀딸 결혼하는 모습 흐뭇하게 보고 계실텐데...

 

사람 반길줄 모르는 도도한 큰올케, 서울언니의 식을줄 모르는 잔소리,  부끄러움 많은 양구언니, 늘 유쾌한 인자를 몰고 다니는 양양 용근오빠와 군부대원들,  대전에 신사  영민 영호...명장에 빛나는 외갓집 멋진 오빠들(귀동,귀완).. 작은 오빠 아이들(쌍둥이)은 예쁘게 성장해 직장인이 되어있었고...딸을 시집 보내는 큰오빠는 연신 싱글벙글(흥분 모드)...모처럼 KTX를 타고 여유를... 울산도 당일치기가 가능하다...피도 곤하고 기분도 꿀꿀..

 

♡5. 28[수]♡ [현금인출기 앞에서... ]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돈 다발을 하늘에서 내려보내는줄 알았다.  만원권 파란 돈다발이 발에 푹푹 뭍히기 시작했다. 현금인출기에서 어떤 노부부가 현금을 찾으면서 온동네 떠나갈뜻 시끄러웠다. 꽤 많은 돈을 현금으로 찾은 노부부는 시디기를 돌아서는 순간 돈다발을 놓쳤다.

 

어느새 파란 만원권은 훨훨 날아 내 발등까지 올라탔다.  순간 돈을 주워  드리려고 하자 할아버지는 "모두 꼼짝 마"라며 고함을 쳤다. 순간 움찔해 부동자세로 노부부가 돈을 다 주울때 까지 꼼짝도 못했다. 이순간은 정말  영화였다. 

 

흘린 돈을 행여라도 누군가 주워갈까 걱정이었던 할아버지의 "꼼짝마!" 한 마디에 시디기 앞에 있던 사람들 숨죽이면서 노부부가 돈을 다 주울 때 까지 기다려줬다.  돈을 다 긁어 모은 할아버지가 허리를 펴자 이번엔  할머니가 나섰다 "맞는지 세워봐!"라며 할아버지를 향해 소리쳤다.  할아버지는 온동네 창피해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며 은행 경찰을 불러달라고 했다. 

 

결국 청원경찰이  돈을 가지런히 정리해 맞춰주고, 봉투에 돈을 담아 노부부 손에 쥐어주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그제사 한숨을 길게 쉬며 노부부는 거듭거듭 미안해하며 어여 볼일들 보시라는 말 한 마디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나원참...더운 날 진땀나는 영화 한 편 잘 찍었네ㅋ내 생전 이런 영화는 또 처음 찍어본다.

 

♡5. 30[금]♡ [사전투표를 마쳤다-소중한 한 표 행사 했다]

 

♡5. 31[토]♡ [5월 한달...]

바빴던 5월에 발목부상으로 고생 좀 했다.  병원에서는 수술적  치료+주사를 권유했으나, 지인이 추천한 병원에서 공들인 침치료(약침)를 받았다.  인대파열은 금방 좋아지는게 아니라서 시간이 필요한 일...조심하고 있는중...내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여기저기 좋은 병원을 안내, 추천해 주고, 한방,양방 치료를 권유하기도 하고, 안부를 찬찬히 물어주고, 걱정해줬다. 모두 감사함을 전하며...무사무탈이란 단어를 새긴다. <무사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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