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커피문학상 "조정래작가와 떠나는 남도 문학기행"에 다녀와서^^
♡ 언 제 : 2010. 10. 28~29(1박2일)
♡ 어 디 : <1일차>-택백산맥문학관-소설배경자-낙안읍성 민속마을-여수 시티파크(작가와의 만남)
<1일차 식사>-(점심-태백산맥 현부자네 꼬막정식)
(저녁-여수 시티파크 레스토랑(갈비탕)
<2일차> 순천갈대밭(순천만 갈대 그리고 추억)
<2일차 식사>-(아침-여수 시티파크 레스토랑-황태탕)
(점심-짱둥어 우거지 매운탕)
♡ 누구와: 동서커피문학 참가자 56명외(버스3대 이동)
꿈꾸던 문학기행의 행운이 왔다. 경쟁률 10:1 이었다는 바늘구멍을 뚫고 당당히 문학기행을 떠나게 된것이다. 어젯밤 문학기행의 설렘으로 하얗게 지새우고 부시시 아침을 맞았다. 7시 광화문 집결시간을 맞추기 위해 5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어둠이 채 걷히기도 전 첫 전철을 타고 광화문역에 내리니 20분전...얼른 2호차에 올라 빈자리에 앉았다. 옆에는 선한 눈망울의 참가자가 보인다. 좌석번호가 정해져 있는줄 알았는데 앉아 있는대로 출발했고, 짝꿍이 된 백정희씨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머나 나와 같은 안양에서 왔단다. 나이도 비슷하고 1박2일 동안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을것 같았다.
어제만 해도 영화의 날씨가 기승을 부려 걱정을 했는데 파란하늘에 기온 적당하고 마음도 이미 하늘로 한껏 날아오르고 있었다. 쉼없이 달리던 버스는 첫 번째 휴게소에 내려놓는다. 그런데 와~화장실 앞에 길게 늘어선 줄...주중에도 이렇게 나들이 인파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긴 시간 달려 태백산맥 기념관 앞에 내리니 상큼한 공기가 콧속을 파고든다. 장시간 달려오느라 고생했다며 토닥여 주는 바람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꼬막정식집으로 이동했다. 그곳엔 1박2일팀이 다녀갔단 흔적도 보이고, 연못엔 포동포동 붕어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고, 어느새 차려진 정갈한 꼬막정식 한 상에 입이 떡 벌어진다. 꼬막전,꼬막무침,꼬막조림,꼬막 된장찌깨 온통 꼬막 천국이다. 한창 시장기가 돌았는데 맛있는 비빔밥에 구수한 된장찌개로 한 그릇 뚝딱 비우니 그제사 살것 같다.
<조정래 태백산맥기념관 관람>
문학관 주변엔 빨강 노랑 들꽃이 활짝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문학관 벽화는 백두대간의 염원을 담고 있다.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의 아픔을 종식하고 통일을 갈구하는 문학, 건축, 미술의 조화를 최대의 옹석벽화이다. 작가의 혼을 담은 16,000매의 육필원고는 키 보다 높이 올라가 있었고, 원고필 사본과, 취재수첩등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조정래 작가님 젊은시절 흑백사진을 보니 살짝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4년간 자료조사, 6년간 집필 끝에 완성된 택백산맥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소설속 배경이 된 벌교를 걷다보니 바람이 꽤 불었다. 차에 두고온 윗옷 생각이 간절했지만 어쩔 수 없는일...횡갯다리, 소화다리 옆으로 옆으로 펼쳐진 눈부신 갈대밭에 온마음 다 빼앗기고 말았다. 그때 여기저기서 카메라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겠지...향토해설사와 벌교읍 채동선 선생 생가를 둘러본다. 개천절,한글날, 3.1절노래, 진도아리랑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채동선 생가에서 해설을 마친 해설사가 부르는 "10월의 어느 멋진날에'을 목청 높여 따라 부르니 아~그맛도 괜찮네ㅎㅎ
<조정래 작가와의 만남>
빡빡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버스는 숙소(여수 시티파크로 이동 저녁(갈비탕)을 먹고 바로 작가와 만남의 시간이 이어졌다. 약간의 다과를 즐기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라, 인생은 자기의 것,
작가란?
인류의 스승, 산소의 역할, 끝없이 창작하는것, 끝없이 새로워야 하는것,
사회에 나와 있는 작가들에게 산소적인 의무를 부여하는것
문학? 정신의 산물(정신이 바르지 못하면.....)
손끝은 뇌세포의 2/3로 이루어진다.
매일 웃어라, 음악회에 자주가라, 메니큐어 적당, 립스틱 적당,
봉숭아 물들여라(동화작용)-난 봉숭아 꽃물 들이는것은 너무나 잘하고 있다ㅎ
국민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도-직무유기?
일기는 자기고백 -쓰는것은 지도해서 되는것이 아니라 자각(세살버릇 여든까지)
조정래작가님은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을 좋아하신다고...
모든사람이 불가능이 없다는걸 보여주는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과 나와도 연관성 있어서 나도 모르게 짝꿍이랑 와~하며 웃는다.ㅎ헤어스타일이 10년전이랑 많이 달라졌다고 해서 웃음을 주기도 한 조정래 작가와 만남은 잔잔한 깨우침을 준 강의와 몇몇 참가자들 질문, 기념촬영으로 화려하게 마쳤다.
<꿈나라>
이젠 하루의 고단을 재울 수 있는 시간 방배정 명단이 호명되고 있었다. 백정희씨가 이번에 같은방 배정이면 이건 운명이라고 한다. 두구두구 명단을 부르는데 어머나 정말 운명처럼 같은방이었다. 1박2일 동안 운명같은 일이 더 일어나길 바라면서 숙소로 이동 같은방엔 (현숙님,진숙님,정희님) 같이 쓰게 되었고, 하루일정을 도란도란 나누며 조용히 꿈나라로 갔다.
<2일차>
어제 누군가 일출보려면 5시에 로비에 나오라는 말을 기억하고 알람까지 맞추고 잤다. 난 평상시에도 5시면 기상해 운동을 하고 신문을 보는 습관이 있어 별무리 없이 알람 듣고 일어나 로비에 가니 아무도 없다. 어제 바쁜 일정 소화하느라 다들 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일출 보는것은 포기하고 대신 숙소를 배경삼아 하니처럼 달리기로 했다. 까만하늘에 별도 초롱거리고, 달은 기울지만 반짝거리고 어제보다 순한 바람도 좋고.. 발에 경쾌한 리듬을 달고 달리는것 처럼 기분좋았다. 핫둘 핫둘 4키로정도 뛰었을까. 온몸에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로비로 들어와 땀을 식히며 조선일보를 보는데 동서식품 기사도 보여 눈 쫑긋하며 반갑게 읽는다.
6시 30분...숙소로 돌아오니 우리방 친구들 추억을 남겨야 한다며 어울려 사진을 찍는 모습도 미소짓게 한다. 오늘아침은 배경 좋은 창가에 앉아 우아하게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진해서 서둘러 주는 센스가 필요했다. 그런데 정말 전망 좋은 창가 자리에서 아침(황태탕)을 먹을 수 있었다. 그 옆엔 조정래 작가님이 아침 식사를 하고 계셨다. 식사를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어느새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려는 작가님 앞으로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가 사진을 부탁했다. 비행기 시간이 바쁘다면서 한 장 찍어주셨는데 이 기쁨을 나만 누려서 다른분들에게 미안함이 남았다. 그때 부러운 시선으로 누군가 말했다. 그 사진에 내 얼굴을 빼고 자신의 얼굴 넣어 포토샵 할거라고 해서 사방에서 웃음폭탄이 나고 말았다.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와 인원체크를 할때도 순간을 쉼없이 카메라에 담던 카메라우먼님의 열정적인 예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박2일간 영상을 담으시랴 고생하시던 카메라맨님 모습 뒤에서 한 장 찰칵했는데 아시려나ㅎㅎ
<순천만 갈대밭>
오늘 마지막 코스 자연생태공원에서 2시간 완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문화재 명승지로 유명한 순천만엔 병아리떼 유치원 아이들, 학생들 견학이 꼬리를 물었다. 황금빛 물결의 눈부신 갈대숲이 심장박동수를 더 크게 쿵쿵 울려댔다. 내몸에 숨어 있던 힘든 삶의 조각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막 들린다. 그래서 난 더 큰소리로 이곳 공기와 콧속 공기 싸악 바꿔야지 하면서 킁킁 거리는 흉내도 내며 정말 동심으로 가 있었다. 박 터널을 지나니 빨간 갈대열차도 보이고 단체로 관광 오신 연세 지긋하신 노인 얼굴에도 행복만 가득해 보였다.
가깝다면 가끔 찾을텐데 아쉬움은 더 크다. 좋은사람들과 목청이 다 보이게 깔깔 웃고 떠들고 하다보니 이젠 정말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다. 카메라에 배터리도 다 되었지만 정희씨, 경자씨 카메라로 순천 갈대 아름다움은 충분히 담았다.
점심식사장으로 이동..와~최고의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바로 "짱둥어 우거지 매운탕"그 맛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얼큰하고 속도 확 풀렸다.(과음은 안했음) 일정도 모두 끝나고 동료들과 마지막 식사 자리이니 마음 놓고 과식을 해버렸다. 밥도 하나 더 챙겨 먹고 고구마에 떡까지...내 우량식성을 아는사람은 다 아는데..ㅎㅎ 덕분에 음식쓰레기 하나 남김없이 모두 비우며 맛있게 먹었다. 그곳 남도 음식에 꼭 빠지지 않았던 갓김치, 꼬막, 짜지 않은 젓갈등 감칠맛 나는 음식맛도 당연 으뜸이었다.
<귀가>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니 그렇게 요란하게 울리던 배꼽시계는 잠잠해졌고. 동서보리차와 커피를 들고 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동작 빠른 분이 내려올때 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할수 없이 뒤로 밀려나 뒷자리에 앉으니 좌석이 고정이 안되고 일자로 누워 있으니 뒷 사람에게 미안하고 불편했다. 피곤이 우루루 몰려와 눈이 자동으로 감기고 비몽사몽 헤메다 보니 어느새 죽전까지 왔다. 버스 목적지는 광화문역인데 난 광화문으로 가서 집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같은 안양인 정희씨가 사방에 정보를 물어 죽전에서 내리는것이 좋겠다고 했다. 죽전에 내려 분당으로 가서 다시 안양으로...안양에 도착하니 많이 풀린 포근한 날씨가 반겼다.
1박2일...무엇보다 문학기행의 행운을 주신 동서식품에 진심으로 감사함 전하고 싶고, 짝꿍 정희씨와 서글서글 경자씨, 같은방 팀원들, 문학을 사랑하는 미래작가님들과 1박2일 문학기행 오래오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것 같다.
~~~응원댓글~~~~^^
보낸사람 : 이덕희<thekeyy@naver.com>
보낸날짜 : 2010년 11월 02일 화요일, 08시 13분 15초 +0900
받는사람 : 싱싱돌이k2c1-j2o1@hanmail.net
죽전 용인 죽전 제가 용인 산다고 그랬잖아요... 수영장 다닐적에....
그냥 오리역에서 303 타면 안양역까지 가는데 헐 너무 돌아 가셨구나...
아님 고속도로 건너서 1550-3번 타시면 판교 거쳐 인덕원까지 바로 가는데...
스마트폰이 없으셨나 보다 ㅋㅋㅋ
아님 저에게 물어봤으면 제가 상세히 알려 드렸을것을....
여행하시느라 피곤 하시고 또 거기다 사고까지 난길을 빙빙 돌아 가셨으니 쩝....
누님은 좋은 사람 맞아요.. 넒은 배려심과 사려 깊은 생각.....
좋은 가치관과 많은 삶에대한 지식...암튼 누님은 좋은 사람 맞아요!!~
전번 메일이 다시 한 번 생각나는 정말 인증샷 처럼
아 여기가 거기구나~! 조정래 작가님 근황 사진까지
하늘은 푸르고 대지는 황금색 사람들은 활짝 핀 웃음까지
정말 깊어가는 가을에 멋진 추억 만들고 오셨구나~
부럽당!!!
~~~~~~~~~~~~~~~~~~~~~~~~~~~~~~~~~~~~
보낸사람 : "타잔" <entmoon@hanmail.net>
보낸날짜 : 2010년 11월 01일 월요일, 16시 23분 24초 +0900
받는사람 : "후후 싱싱돌이" k2c1-j2o1@hanmail.net
태백산맥을 처음 출판될 쯔음 읽었고,
작년 지리산을 가기로 맘먹고 그 전에 다시 읽어 봤는데,,,
나도 그 소화다리를 건너고 싶었는데,,,
나도 정하섭이,,소화,,염상진이도 보고 싶었는데,,,
나도 벌교 꼬막을 먹고도 싶었었는데,,,
싱싱이는 좋겠따아,,,
다 보고,,,다 먹고 와서,,,부럼삼~~ㅎㅎㅎㅎ
멋진 사진들~정성껏 보내줘서 잘 봤땅~
소화다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음이 되어 아래로 버려졌는지~
몇일동안 흐르는 강물이 핏빛 이었다던데~
강둑에 즐비했던 시신들 사이로 지아비,아들을 찾아 헤메던 아낙네들은 다 어디가고~
은빛 갈대밭으로 변했나 보다~
역시 세월은 훌륭한 명의여~
정하섭과 소화가 어찌어찌 하던 신당,,,그 목욕물을 데웠던 그 곳은~
그냥 내 상상으로만 쭉 가져갈껄 싶당~
그렇게 힘없이 이케 저케 치고 박다가 수 없이 죽어갔던 순박하고 억울했던 그 곳...
아침부터 난 빨치산이 된 기분이당,,ㅎㅎ
사진 잘 봤고,,싱싱이는 타고난 복도 있고 재주도 좋다,,,
그래서~싱싱이가 부럽당,,,,ㅎㅎ 수고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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