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추억앨범◑

가야산 시산제에 다녀와서^^

싱싱돌이 2010. 3. 1. 10:13

         

                              <가야산 시산제에 다녀와서>

 

♡ 언   제 : 2010년 2월 28일(일) 정월대보름

♡ 누구와 : 안양TS산회 회원 120여명과 경인일보 송수복기자와 함께

♡ 어   디 : 가야산( 충남 보령 오서산에서 북쪽으로 뻗은

                          예산군과 서산시 경계선상에 솟아 있는 산

♡ 코   스 : 주차장- 남연군묘 갈림길-소나무군락지-옥양봉-암릉지대-

                안부-석문봉-옥양폭포-삼거리저수지-남연군묘-주차장 

 

겨울의 끝 2월의 마지막 날 가야산 시산제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얼굴 비친 내게 많은 회원들 버선발로 맞아주었고, 터프의 깜짝선물(휴대폰 케이스)에 기분은 하늘을 붕붕 날아올랐다. 산악인들의 축제에 평소보다 많은 회원 120여명이 참가했다.  1호차 버스엔 반가운 얼굴들과 새로운 얼굴들이 반반씩 보였고, 반가운 경인일보 송수복 기자가 취재차 동승하고 있었다. 

 

120여명을 실은 세 대의 버스가 안양을 출발하자 총대장님의 회원소개가 있었다. 회원 개인마다 특성, 장점  칭찬을 섞은 품격 있는 소개는 산악회를 이끌어 가는 수장(首長)의 오랜 경험의 순수 결정체임을 알 수 있었다. 잠시후 특별 선물(보온,보냉 케이스)과 맛있는 김밥이 돌았고, 우리의 호프 전철진 대장님 유쾌한 산행소개에 마음도 다 빼았겼다.ㅎ 

 

화사한 웃음꽃을 피우며 가야산에 도착....회색빛 하늘에 초여름 같은 날씨였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치고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산을 올랐다. 시간 단축을 위해 이미 선발대가 시산제 준비를 끝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얗게 부서지는 폭포 옆에 자리 잡은 시산제 장소는 가야산 정기가 가장 많이 차 있는 명당자리였다. 육관 손석우옹 터 (명당이야기) 읽고 난후 내 관찰능력도 어느 정도(?)경지에 올랐다.아지랭이 피어오르고, 밭엔 냉이가 뾰족 인사를 하고, 시산제 날씨가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날.. 회원 모두 일 년의 안전산행과 건강, 행운을 빌었고, 나도 재숙언니 따라서 절도 두 번 하고 마음속 소원도 빌었다. 

 

시산제 후 나누는 떡과 음식은 어찌나 꿀맛이던지..탱이님이 건네는(언니니까 준다는...) 막걸리를 벌컥 마셨더니 후후 다리가 풀렸다. 

 

이젠 산행할 순서가 왔다. 우와~ 가야산에 정말 많은 사람꽃이 피었다. 가야산이 서해안 5대 명산으로 알려져 있고, 가야산 정기를 받으면 소원이 모두 이루워 진다는 전설때문일까?  앞사람 엉덩이만 보며 오르다 보니 회원들 얼굴 마다 땀이 범벅이고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발밑은 포근거렸고, 솔솔향기가 내 들창코 속 까지 파고 들어와 마비시켜 놓았다.ㅋ..

 

약 600m쯤 올랐을까? 짙은 안개속으로 가야산 절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모두들 입에서 와~하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고, 안개가 아니었다면 환상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리고, 기념사진  담는 순간엔 송수복 기자의 익살에 가야산 떠나가라 깔깔거리며 웃었다. 간식을 나누며 우뚝 솟은 산세를 감상하며 어느덧 정상 까지 왔다. 석문봉에도 역시 사람꽃으로 인산인해였다. 

 

바로 하산....경사도 깊어지기 시작할때 두 개의 스틱의 힘은 도움이 됐다. 가야산쯤 하고 스틱을 챙겨오지 않은 분들이 계셨다면 후회했을지도 모를일.. 산 앞에선 언제나 겸손, 기초장비를 철저히 챙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그속에서 유비무환을 배운다.

 

한 줄로 이어진 긴 하산길... 돌돌 계곡물 벗 삼아 어느덧 남연군묘 까지 왔다. 가야산 줄기 양지바른 명당자리에 고운 잔디의 옷을 입고 있는  방대한 규모의 남연군묘 앞에서 터프의 사진 찍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주차장으로 오니 전국에 모여든 차들과 시산제 의식과 척사대회등...우리 고유명절 정월대보름 향기가 물씬 풍겨나오고....

 

정석대로 제대로 우러난 깊이가 있는 김치찌개 맛에 또 한 번 반하고 말았다. 김치찌개에 밥 두공기(?) 말아 눈 깜짝 먹어 치우고 빠질 수 없는 막걸리 한 잔과 맛있는 나물무침을 보니 정월대보름 풍성함을 맛보여 주기 위해 고생 하셨겠구나~고마움이 느껴지고....맛있게 다 먹고 나서 배를 통통 거리는데도 아직도 하산 못한 분들이 있다고 해서 안타까움이 일기도 했다. 

 

이젠 한바탕 어우러지는 시간...척사대회(윷놀이, 제기차기, 줄넘기, 팔씨름) 난 어디에 낄까? 1차 윷놀이에 투입됐다. 그러나 상대편 강적을 만났다. 윷놀이 연구만 50년 했을법한 검은등산복 남성분, 던졌다 하면 윷은 등만 내밀었다(모) 던지는 몸도 차원이 다르다. 결국 우리조는 한 방에 패하고, 

 

2차 팔씨름...나의 상대는 없었다. 나에게 져준 상대는 달랑 한 명뿐 ....그때 1호차 영숙이가 난 팔씨름 자신있다며 오른손을 불끈 쥐어 보였다. 영숙이는 각조에서 올라온 쟁쟁한 후보들 제치고 팔씨름여왕에 올랐다. 영숙이 통화를 살짝 엿들으니 엄마 나 팔씨름 1등 먹었어..ㅎㅎ

 

3차 줄넘기...난 오른발 잡이인데 줄넘기는 계속 왼쪽으로 돌아갔다. 단체로 뛰어든 줄넘기 첫 단계에서 내 발이 걸리고 말았다. 두번째 영숙이와 2인 1조로 뛰는데 들어가자 마자 타이밍 놓치고 다리도 풀리고,허리가 굽혀지고 도저히 뛸 수 없는 상황인데 회원들 배꼽 빠지는 소리가 들리고 하나 둘...외쳐 주는 구령에 맞춰 간신히 20개 넘겼다. 영숙이를 붙들고 통사정 하며 23개를 마치고 완전 다운됐다. 싱싱돌이 이 장면은 눈물, 콧물, 웃음폭탄 없으면 수 없었던 명장면 아니었을까?ㅋ

 

4차 제기차기...제기차기는 기본적으로 남성분들이 월등했다. 나도 그 옛날 명절 마다. 오빠들과 많이 차 보며 놀았는데 오늘 제기는 잘 맞지 않았다. 제기는 수술이 많고 밑둥도 든든한 그런거였으면 잘 맞았을것 같은데..(못하는 사람이 00탓하고 있다ㅎ) 여성중에는 오렌지색 바지를 입은 훤칠한 키의 회원이 폼이 안정되어 있는것 같고,그러나 여성분들 한결같이 폼은 엇박자에 단자리 숫자를 넘기지 못했다. 

 

쭉 둘러서 하는 제기차는 놀이는 정말 신이났다. 제기가 더널거려 하수구에 빠질지라도 하늘 향해 얼마나 헛발길질을 해댔는지 모른다.ㅎㅎ백두조교와 신발 멀리 던지기 게임도 신이 났고.... 

 

각조별 대항을 마치고 우승자를 가려 사상에 들어갔다. 등산에 필요한 상품이 푸짐하게 준비됐고, 기량을 맘껏 뽐낸 우승회원 얼굴도 환하게 피어올랐다.  큰웃음이 있었던 정겨운 하루를 접는 시간 아쉬움 뒤로 하고 올라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분히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 동행취재에 나섰던 송수복 기자의 코믹한 입담으로 오은선대장이 여성 최초로 세계 14좌 등정에 나섰던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산악인 오은선 대장 올 봄엔 꼭 세계 14좌 등정에 성공해 줄것을 두 손 모은다.

 

지루함 없이 나누는 즐거운 대화에 어느새 안양에 도착했다. 반가운 회원들 언제 다시 만날까? 꼭 다시 만나자 악수를 하고, 다정하게 포옹도 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고 집에오는 길.. 우리집 앞에서 안양시 정월 대보름 대회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 나도 얼른 달려가 달집에 소원을 적어 올리고 고막이 터질것 같은 신나는 공연 감상도 하고 집에 오니 밤이 깊었다.  와~피곤이 몰려온다. 눈 감으면 바로 기자가 될것 같다.ㅋ

 

산악인들 축제에 초대 해주시고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많은 회원들 질서정연함도 당연 으뜸이었는데 1호차,  2호차, 3호차 회원 모두 만나서 반가웠고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Dans Les Yeux D'une Fille(한소녀의 눈에는)

 

 

12 인쇄 | 스크랩(0) 산악허ㅣ 댓글

 
임성환(임도령)
싱싱돌이님 너무 너무 방가방가~산행후기 잘 읽어 보았습니다.소원 잘 이루어질기 기원합니다.
다음에 건강모습으로 또 뵈요. 10.03.01 10:32
임도령님~얼굴 다 까먹었나 했는데 이렇게 짠~하고
나타나서 놀라셨지요ㅋㅋ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방가웠어요.
가야산 정기 많이 받으셨으니 건강한 산행은 문제 없겠지요?
다음산행때 방글방글한 모습으로 또 뵙겠습니다.^^
10.03.02 22:59
 
생생한 후기 글에 감동받고..음악에 마음좋고...종종 뵜으면 합니다..방가웟어여 10.03.01 12:27
풍성하고 즐거웠던 시산제 풍경 이야기는
2박 3일 해도 모자랄것 같아요ㅎㅎ
총대장님 그리고 임원진 여러분~ 준비 위해 고생 많으셨지요?
그날은 회원 모두 하나가 되었던 날...
오랜만이라 방가움 더 진했던것 같아요...
종종 산행에서 뵙겠습니다~고맙습니당^^
10.03.02 23:03
 
ㅎㅎ 잘다녀왔군! 기 많이 받아서 왕성 하겠는걸~~ 주~욱 좋은일만 있길 바래~~ 10.03.01 14:01
아거스 언니~ 잘 다녀왔지...
언니가 참가했다면 팔씨름 우승도 기대했을텐데...
언니의 힘을 난 알거든하하
언니도 즐겁고 기쁜 일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
고마워요~
10.03.02 23:00
 
흐미! 이게 실로 얼마만인가? 싱싱돌이 후기글 보는게 ㅋㅋ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엄청 반가웠는데 이렇게 후기글까지 남겨주니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안았군 흠! 생생한 후기글 잘읽었구 다음엔 언제또 볼수있을라나? 기대하면서~~~ 10.03.03 08:52
무지=대따=왕창 방가웠어요하하
전철진 대장님은 정말 못하시는게 뭐냐고 묻고 싶어요?
뵐때마다 제 심장이 깜짝깜짝 놀라요ㅎㅎ
많은 능력을 갖고 계심에....기온차 심할때 건강관리 잘하시구요..
누가 그러는데요~체력 튼튼이 "장땡"이래요ㅎㅎ
10.03.02 22:23
 
이 애기씨 증말 그러기여?난 사라진줄만 알았네..살아 있었구먼...어찌되였던간에 반갑구먼..
잘 지내고 백두 2기팀 따라 붙어서 완주 하면 어떨까?
10.03.01 17:10
상운언니~ 어찌되었건 방가운거지요? 저두 방가워요하하
싱싱돌이 기다리다 사슴목이 되셨다구요? 미안해서 어쩐대유ㅎㅎ
가녀린 몸으로 꿋꿋히 백두대간 걸으시는 모습에 많은 걸 봐요...
꼭 무사종주, 완등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래요^^
열열 응원 보내요~파이팅
10.03.02 23:01
 
싱싱돌이님 올만에 후기감상하니 새로운 느낌이 드네여..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후기 계속 기대할께요... 10.03.02 13:18
백두조교님~~닉네임도 딱 맞는걸로 바꾸시고...
새롭게 나신것 같은데요ㅎㅎ
늘 뒤에서 묵묵한 모습 고마움 느껴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 때 뵙겠습니다~^^
10.03.02 23:01
~~~~~~~~~~~~~~~~~~~~~~~~~~~~~~~~~~~~~~~~~~~~~~~~
설우 : 정월 대보름에 멋진 산행을 하셨어요. 윷놀이, 팔시름, 줄넘기에 제기차기까지 다 참여하시고 대단하세요~^^ (2010-03-02)
초원의향기 : 하늘 향해 어찌나 헛발길질 했는지 옆구리 쑤셔서 담날 사경(?)해맸어요 하하~/설우님은 대보름날 어떤 놀이 하셨어요? 물론 오곡밥과 부럼은 드셨지요? 즐거운 보름날이었어요~ㅎㅎ (20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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