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기록◑

2023, 안양시민문예지^^

싱싱돌이 2023. 5. 1. 00:05

♡ 2023. 4/29(토)♡[안양시민문예지]

봄비 촉촉 오는 주말, 택배 ‘안양시민문예지’가 왔다. 싱그러운 표지(어느 봄날)도, 글에 어울리는 삽화도 좋다. 순수하게 안양 시민 창작 작품(편지 주제)만 실었는줄 알았는데, 안양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학생들 작품까지 두루 실어 문예지가 꽤 두껍네(336페이지).

 

안수형 시인님 작품도 보인다. 나는 ‘코딱지 친구에게’ 재미있는 시 한 편을 썼다. 다시 읽어보니 웃음난다. ‘자네는 비오는 날엔 콧구멍에 빗물 안 들어가게 고개 좀 숙이고 다녀야겠어‘...봄비 오는 오늘이랑 잘 어울리는 시 한 편.

 

[코딱지 친구에게-전옥자]

 

잘잤어? 코딱지!

참 이상해

자고 나면 코안에 코딱지가 가득하네

영양분이 다 코안으로 몰렸나봐

 

아하 마스크 영향인가

우린 매일매일 마스크 일상이잖아

마스크 안 환경이

코딱지를 쑥쑥 자라게 하나봐

 

거울 보기 민망하네

코딱지 파내기는 참을만한데

남 앞에 코딱지가 보인다면

상대방은 얼마나 난처할까

 

오늘도 눈뜨자 코딱지는 안녕한지

콧구멍 동굴을 살피게 되네

 

내 코는 하늘 향해 두 콧구멍이

벌러덩 누워있는 들창코라서

코딱지가 훤히 더 잘 보이나봐

 

예전에 직장 상사분이 그랬지

‘자네는 비오는 날엔 콧구멍에 빗물

안 들어가게 고개 좀 숙이고 다녀야겠어‘

 

코딱지에게 부탁할게

나를 진정 떨어질 수 없다면

평생 내 곁에 짝 붙어있는

껌딱지 친구로 생각해줄게

험난한 세상 함께 헤쳐 나가보자

 

대신 다른 곳은 아프지 않게

건강하게 지켜주면 고맙겠어

그래줄 수 있지

코딱지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