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추억앨범◑

2008, 천보산, 칠갑산 봄꽃축제[고운식물원]-1

싱싱돌이 2008. 4. 28. 12:44

 

[천보산, 찰갑산 봄꽃축제 다녀왔어요..2008. 4. 27 [일]

천보산, 칠갑산 봄꽃축제에 다녀왔다. 기온 적당 쾌청한 날씨..컨디션도 하늘까지 뛰어올랐다. 새벽6시...늦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버스에 올랐다. 반가운 얼굴들 환한 미소가 내 하트에도 정통 꽂힌다. 김 모락 김밥을 건네는 삼진님 얼굴도 들뜬 기분이 역력하다. 버스에 각자 이름표가 놓여졌다. 내 짝꿍은 홍언니.. 많은 책과 벗하는 언니답게  언제나 풍부한 상식을 풍겨준다.

 

회원 가득 실은 버스가 부여군 홍삼면 천보산으로  "빵" 출발했다. 모나리자 미소를 담고 있는 총대장님이 순서에 따라 출발인사, 16좌 설명, 공지사항등 소개가 있었다.  그리고 맛난김밥 구수한 된장국물이 우리를 반겼다.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며 달려 버스는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마을엔 고향을 굳게 지키고 계신 총대장님 친구분들과 낙지리 어른분들이 환하게 반겨주셨다. 천보산에 얽힌 전설을 들으니 정말? 할 정도 재미있었다. 굳었던 몸 스트레칭으로 풀고 그곳 지역에 밝은 총대장님 친구분들 안내에 받으며 산을 올랐다. 초반부터 가파른 산길에 숨이 턱까지 차 오는데 뒤에선 조그만 소리가 들렸다. 안왔으면 후회 했을거야~ 이렇게 좋은 걸~..톡 쏘는 흙향기 이상한 돌바위에 신기해 하며 가는데 선두에 가던 사람들은 눈에 랜턴을 달았다. 고사리 채취 시간이란다..그런데 내 눈엔 고사리 하나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재숙언니는 에이프런 까지 두른채 산나물 아줌마 폼으로 어느새 많이 땄다.

 

그래도 산에서 고사리 하나는 따봐야지 않는가.  안내를 맡고 계신 총대장님  친구여러분 뒤를 따라가며 고사리가 제 눈엔 안보여요~..했더니 그 분은 금방 찾은 고사리를 손짓으로 알려주시는데 그것도 못 보고..밥을 떠 먹여 주는데도 먹지 못하는 바보가 되고 말았다.

 

얼마나 헤맨 끝에 갈잎 사이로 뾰족 고개 내민 고사리 하나가 내 레이다망에 딱 걸렸다. 왜 이렇게 꼭꼭 숨어 있었던거니 너는..? 드디어 나도 고사리 하나 따는 순간 마치 산삼이라도 캔듯 환호성을 지르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젠 조금씩 고사리 생김새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미 꽃을 피워 못 따는 고사리도 많았고 새롭게 올라오는 연한 고사리 찾아보려는 눈동자도 쉴새 없이 반짝거렸다.

 

처음 가 본 천보산 신비스럽고 멋진 산이었다. 바위마다 자갈이 박혀 있어 독특했고 곰보딱지 처럼 울퉁불퉁..마치 바닷돌맹이를 보는듯한 착각이 일었다. 그런데 바로 그 이유를 대장님이 설명 해주셨다. 처음엔 천보산이 바다였다고..바닷물 흐르던 곳에 녹음 짙은산으로 변모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천보산을 다녀간 누구라도 그 신비함에 놀라워 한다고 한다. 사방으로 펼쳐진 연녹색 나뭇잎과 눈까지 시원해지는 평온한 호수 그 어느때 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맘껏 산을  즐겼다. 

 

조금 오르니 철 사다리를 지나야 하는 바위를 만났다. 앞에 가던 여성분들 무서운 공포로 쉽게 오르지 못해 정체가 생기고 말았다.  나도 속으로 부들 떨렸지만 아슬 바위를 만나면 한 쪽으로 즐거운 비명이 나온다. 나도 모르게 아찔한 스릴을  즐기나 보다ㅎ

 

녹색 나뭇잎이 너무나 멋진 우산이 되어  햇살을 막아주었다. 솔향기 맡으며 숲속길 걷는 맛은 또 얼마나 좋은지...공동묘지 앞에서 휴식을 취하며 과일을 나누는데 앉았던 자리 온통 고사리가 천지였다. 어머~ 어머~ 손도 바쁘고 웃음보도 터지고..귀염둥이 홍언니에게 고사리 모아주기로 했다. 

 

밤나무 밭을 지날때 발 밑을 보니 아직 알밤들이 수두룩 정말 알밤 내릴때 이곳을 지나가지 못하겠지?다람쥐들만 신났을까? 산나물 채취를 하고 내려와 만찬장소(점심)로 이동했다.

 

홍산관광농원(총대장님 친구분이 운영)에 도착하니 상다리 부러져라 정성 가득 차려진 맛난 음식들 보글 닭도리탕, 향긋취나물, 깻잎, 홍어회등등..입맛 착착 붙어 잃었던 입 맛 확 살아났다.특산물 표고버섯은 순식간에 접시 바닥이 훤히 보였다.ㅋ조껍데기 막걸리라 마신 술이 나중에 알고 보니 구기자 막걸리였다. 어떤 술이건 기분 좋아 마셔서인지 취하지 않았다. 후식 방울 토마토(낙지리 마을 제공) 싱싱했다. 고마워 하며 꿀맛 점심을 즐겼다. 

 

2차 코스..버스를 타고 고운식물원으로 갔다. 2년 전 가보고 참 좋은 느낌으로 있는 고운식물원  오늘 두번째 찾아간 날  청약 꽃축제 날이었다. 1회 칠갑산 봄꽃축제(4. 25~4. 30까지) 꽃을 보려 전국에 사람들 다 모여들었다. 우리 도착한 시간에는 무대에서 공연도 펼쳐졌고 인산인해의 사람들로 한 발 옮기는것도 쉽지 않았다.

 

셀 수 없는 사랑스런 야생화, 수줍은듯 피어있는 색깔별 예쁜 튤립, 대롱대롱 금낭화등..꽃속에서,사람속에서 주어진 한 시간이 훌쩍 흘러 주차장으로 왔다. 그런데 탱탱언니가 보이지 않았다. 조금후 달려온 언니 손엔 돌미나리 한 봉지 들려있었다. 

 

3차코스..100세 까지 장수를 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지천 100세 공원에 갔다. 시원한 물 흐르는 개천가로 대형 꽃축제 스크린, 애드벌룬, 유채, 백합,오색분수, 아름다운 꽃이 한 눈에 펼쳐졌다. 청양군 꽃축제 규모도 대단 축제 분위기 한껏 달아올랐다. 많은 아름다운 꽃들이 마음까지 설레게 했고 간이 화장실도 청결 만족스러웠다. 장터에서 부침, 막걸리 한 잔..신선이 따로 없었다. 사방 꽃잔디를 벗삼아 먹는 막걸리 술술 잘 넘어갔다. 안주로 먹은 쌉싸름 오가피 잎과 곰취의 약효 덕분일까? 피곤함도 싸악 가셨다.

 

아름다움 하나라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에 담느라 고생하신 변고문님과 삼진님 고마운 마음 가득했다. 즉석에서 핸폰사진 찍어 전송 해주시는 분도 계셨다. 무엇보다 자연식물 전시관도 놓칠 수 없었다. "아름답다" 더 좋은 표현이 있으면 그 단어를  쓰고 싶을만큼 좋은 작품 감상을 했다. 그리고 한 쪽으로 아쉬움 마음도 살짝 일었다. 내 주변사람들 이렇게 멋진 감상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꽃밭의 유혹이 너무나 진해 쉽게 발길이 돌려지지 않았지만 두 눈 질끈 감고 올라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변고문님, 김현왕 부대장님의 마무리 인사가 있었다. 자상한 배려를 담은 말씀이 포근해졌다. 그때 내 바로 뒤 회원..계속 고사리 보따리를 찾았다. 고생스럽게 채취한 귀한 고사리 분실이 못내 속상하신 모양이다. 

 

어둠이 내리고 종합운동장에 도착되었다. 탱탱언니는 고추모종도 샀네...고추 모종 앞에 선 남자회원들 하루 피로를 웃음으로 날려 보내려는듯 진한 유머 한 방씩 날리며 호탕하게 웃는다.

 

집에와  상천리 마을에서 산 취나물 박스을 열었다. 4kg가 이렇게 많다니...상자를 열어 옆집에 반 나누어 주고  다듬어 데쳤다. 당분간 부여군 홍산면 상천리 마을을 생각하며 취나물 사랑에 퐁당 할것 같다. 

 

뜨거운 물에 몸 담그고 시계바늘을  보니 "1"자로 겹쳐 있다. 

 

하루를 마감할 시간.. 휴대폰 문자가 울린다. 전점남 큰언니(88돌이님) "오늘 싱싱이 밝은 모습 너무 예뻤어.. 내가 그런 모습 보고 싶었던 거야..고운 꿈 꾸고 잘자요.코 끝이 찡~ 늘 아껴주시는 고마운 분들 정말 감사해요. 포근하게 맞아 주셨던 산악회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정" 잊지 않겠습니다^^~고맙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