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2016, 나의 이야기<10월>

싱싱돌이 2016. 10. 31. 23:59

 

 

 

<10월 싱싱돌이 이야기>

 

♡10. 2[일]♡[대전여고 문학수업반에서]

대전여고 문학수업반에서 내 글(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를 공부하고, 토론하고, 영상을 만들었다. 동화같은 영상도 재미있고, 감상문도 수준 높았다. 정호승, 김소월 훌륭한 시인들 글 속에 내 글이 포함되어 있네.  <문학수업반 학생들에게 고마워라>     

 

♡10. 7[금]♡[희경이집에서 왕새우 파티]

희경이집 새우파티에 초대받았다. 희경 신랑이 바다에서 잡은 싱싱 새우를 보내와 나를 초대하라고 했다니 고마워서...우왕 크기부터 엄청 크고 싱싱하다. 실컷 먹고 집에 올 때는 왕새우와 명란젖도 바리바리 싸준다.  왕새우 먹고싶었는데 신랑과 희경이 마음이 고맙다...한영이가 벌써 고등학생이네.  

 

♡10. 9[일]♡[정조대왕 능행차에 다녀와서]

서울을 출발해 하루 묵고, 오늘 안양 만안교(안양 석수동에 위치한 경기유형문화재, 조선시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인 융릉을 참배하러 가는 길목에 축조한 홍예양식의 석교)-안양역-수원 화성행궁까지 능차 행렬이 이어졌다. 만안교에서는 안양시장님이 의상을 갖춰입고 정조대왕을 맞이했다.

 

안양역에서는 조선시대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들이 임금님께 하소연(전기요금 폭탄)을 재현했고, 이어 수원 행궁으로 향하는 임금님을 환송했다. 임금님께 바라는 한줄 소원도 적었다. 임금님은 내 소원 들어주실까? 만안교에서는 허수아비 축제도 열리는데 수백개 허수아비 볼만하다. 허수아비가 이렇게 예뻐도 되나? 한글날에 의미있는 행사에 참여해 뿌듯하다. 말 40필, 출연진 300명, 역대 최대급에 다채로운 볼거리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임금님이 지나는 동안 모든 게 마비될 정도로 모든 시선 집중.

 

♡10. 12[수]♡[송아찌가 보내온 양구사과]

새콤달콤 과즙 많고 당도 높은 햇사과...양구 고운햇살 받은 시나노 스위티 품종의 사과 아삭 환상이당...송아저씨의 땀의 결정체...

 

♡10. 12[수]♡[스마트폰 교체]

스마트폰(노트3)3년 동안 잘 써왔는데 동작을 멈췄다. 갑자기 왜? 어젯밤 야외 운동하면서 잔디 위에 올려놓은 것이  조금 의심이 된다.  그동안 삐끄덕 몇번 있어서 바꿀까 생각하던 찰나였는네 오늘 아예 (노트5)로 바꿨다. 그런데 하필이면 중요한 전화도 받아야 하는날 이리저리 애먹었다. 고장나는 시점도 참 절묘하네...액정은 먹통인데 어디선가 전화는 쉴새없이 울리고, 간신히 컴퓨터 카톡을 연결해 중요한 일은 마무리했다.

 

스마트폰 바꾸기도 참 힘들었다. 공식인증매장에 가서 골드색 스마트폰을 고르고 친절한 직원 안내에 따라 개통은 했으나 데이터는  삼성서비스센터로 가라고  한다.  서비스에 가니 또 정책이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데이터 옮겨주는 서비스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결국 서비스센터 1층 대리점에서 간신히 자료를 옮겼다. 사진, 동상, 전화번호 등을 2-3분만에 뚝딱 옮겨주네.  스마트폰 3년 넘어가니 터치감도 떨어지고 속도도 느리고, 보통 수명이 1년반에서 2년이란 말이 들어맞네. <스마트폰 바꾸기 참 힘들다.> 

    

♡10. 12[수]♡[요즘 왜이래]

내가 요즘 허둥대는 게 분명하다. 약불에 후라이팬을 올려놓고 새우를 구웠다. 새우가 빨갛게 익자 새우만 건져내고 가스불 끄는걸 잊었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려고 한껏 달아오른 후라이팬을 맨손으로 잡은거다. 손가락에 후라이팬에 쩍하고 붙었다. 비명을 지르며 프라이팬을 바닥에 놓았다. 손가락과 주방 바닥이 같이 타고 있었다. 바닥 타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손가락부터 찬물에 담그고 바로 얼음찔질을 했다. 통증이 심해 얼음을 쥐고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응급처치가 된탓에 다행이 통증은 멎었는데 손가락 부분이 하얗게 부풀고 가죽처럼 두꺼워졌다. 안으로 물집이 잡히고 난리다.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디야!

 

이뿐이면 다행! 마트에 갔는데 예쁜 모자들이 많았다. 나는 모자 욕심이 좀 많은 편...모자 하나하나 써보면서  머리에 얹었던 선글라스를 벗어 잠시 옆에 두었다. 모자에  정신에 팔려 깜박하고 선글라스를 그냥 두고 정신없이 이곳저곳 쇼핑을 했다. 마침 마트에 있을 때 선글라스가 사라진 게 생각났다. 마트에서는 방송을 수차례 해줬지만 어디에서도 연락이 없었다. 

 

이젠 내가 직접 선글라스를 찾으러 나섰다.  모자가게 점원도 못찾고 있는데 결국 내가 찾았다. 선글은 진열된 모자안에 숨어있었다. 누가 진열되어 있는 모자안쪽에 선글을 벗어 놓았을거라 상상이나 했을까. 우여곡절 끝에 선글라스는 찾았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점원도 선글라스를 찾아 다행이라며 나보다 더 좋아했다. 마트에서 오랜만에 진희언니도 만났는데 허둥대느라 언니가 권하는 맛있는 고기도 못샀다.  뒤늦게 가보니 고기는 이미 매진...참되는 일 없는 날이군!   

 

<3탄> 우체국에 헐레벌떡 가다가 우체국 앞에 주차선에 턱이 있는걸 못봤다.  그 턱에 걸려 콕하고 넘어졌는데 지축이 흔들릴만큼 소리가 컸다.  이 정도면 어딘가 크게 다쳤겠단 생각이 순간 스쳤다.  주변엔 도움요청 할 사람도 안보이고, 부끄러워 얼른 일어났는데 어머나 바지가 찢기고 무릎에서 피가 흘렀다.  급한 일도 봐야하는데 큰일이었다.  마침 청원경찰이 달려나와 도움을 주어 급한 용무는 마쳤다. 무릎을 소독하고 연고 바르고 콩닥콩닥 하루가 저물고 있다. 오늘은 내 안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었나봐....이럴 수는 없잖아...내가 아무리 덜렁거리지만 오늘은 아니야...한템포 여유 기억해 싱싱돌이!

 

♡10. 13[목]♡[교통사고 건 마무리]

작년 년말에 교통사고가 났고, 우여곡절 끝에 오늘 모두 마무리했다. 사고날 때부터 보상금 받는 오늘까지 힘들고, 고단하고 쉽지않은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실시간으로 조언을 해주는 분이 있어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인생을 이만큼 살아왔지만 막상 큰일이 코앞에 닥치면 이성적 판단도 안되고, 허당이 되고 마는데 그럴때 마다 중심잡게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마음속에만 고마움 담고 있기도 미안해라<감사>

 

♡10. 16[일]♡[옷장 정리]

옷장만 차지하는 옷들 오늘 싸악 정리했다. 말짱한데! 언젠가 입게될거야! 아깝다! 살 빠지면 입어야지! 이런저런 이유로 옷장에서 주인과 상봉 한 번 못했던 옷들 새주인 만나서 사랑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냈다. 마침 내 옷을 입겠다는 분이 직접 오셔서 안아가셨다. 그 분은 하나하나 다 입어보고 몸에 짝짝 붙는다며 무척 좋아하셨다.  나보다 훨씬 날씬하시니 몸맵시 당연 살고 정말 예뻤다. 새주인 찾아간 옷 10벌(바바리, 야상, 점퍼, 자켓, 바지, 블라우스, 조끼, 바지 등). '비워야 채워진다'는 말을 새겨야할 때<새옷은 이미 채워졌다>      

 

♡10. 17[월]♡[으름]

으름은 어린시절 맛보고 처음 맛보는 것 같다.  한의원 나샘이 으름을 주셨는데 어린시절 엄마가 따다주시던 추억의 맛이 났다. 어디서 으름을 땄냐고 물으니 나샘은 한의원 농장나무에서 따왔다고... 도시에 으름나무 있으면 사람들이 따갈 것 같은데...나샘은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단다. 산골에서만 보던 으름을 도시에서 볼 수 있다니...으름이 뭐냐고 묻는 도시 사람들에게 난 "한국 바나나"라고 열심히 설명해준다. 

 

♡10. 17[월]♡[요구르트 제조]

집에 요구르트 제조기가 있어도 사용 잘 안했는데 심작가님이 초간단 방법을 알려주셔서 한 번 시도해보기로 하고 마트로 냅다 뛰었다. 저지방 우유와 불라리스를 골랐는데 주인이 저지방 우유는 지방이 없어서 요구르트가 잘 안된다고 알려주신다. 다시 일반우유로 바꿔 집으로 돌아와 심작가님 우유와 불가리스 섞어 실온에서 하루를 기다렸다.

 

어~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다. 그 찰나 심작가님이 전화를 하셨다. 하나하나 물으시더니 찬 우유를 바로 제조한 게 잘 안된 이유라고 하신다. 그래도 24시간이 지나자 걸쭉 요구르트가 되었다. 특별 제조한 요구르트에 심작가님이 주신 아보카도를 섞어 한입 음~ 바로 이맛이구나.!   

 

♡ 10. 25[수]♡[안양 박석교 체조교실]  

뜨거웠던 시간도 10월말이면 안녕이구나! 정 가득한 김민경 강사님과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신나게 뛰었다. 폭염에도 땀 한말씩 흘리면서...신나는 음악과 한바탕 뛰고 나면 속도 뻥! 스트레스 빵! 좋았다.  저녁 8시만 되면 열일 제치고 달려갔는데 이젠 예쁜 눈빛들의 그녀들과도 작별이네. 다들 허리 씽씽 잘 돌아간다.(동영상, 사진) 서운하지만 또 내년을 약속해야지...

 

♡ 10. 29[토]♡[설악산 천불동 계곡에 다녀와서]  

천사의 섬 ‘비금도 등산대회’ 축제를 계획했는데, 비금도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다는 연락을 받고, 계획을 급변경해 대신 설악산을 다녀왔다. 회색빛 하늘이었지만 트레킹 하기 딱 좋은 날씨에 향수가 그리운 고향을 찾아간 게 좋았다. 일찍 서두른 탓에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 신흥사를 여유롭게 감상하는 것도 좋았다. <중략-게시판>

 

♡ 10. 31[월]♡[무청김치] 

이웃집 농장에서 무청을 한아름 가져오셨네. 연하고 맛있다며 자랑이 대단하시다. 반은 삶아서 냉동보관(시래기)하고, 연한 무청은 저녁내 무청김치를 담갔다. <재료 : 다시마국물, 새우젖, 까나리액젖, 배, 사과, 생강, 파, 마늘, 양파, 찹쌀풀, 매실청,홍고추, 청양고추, 고춧가루>...정말 맛있당. 김치 특허 내도 되겠다ㅎㅎ10월 마지막 밤에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듣는 낭만 대신 무청 김치를....1년 김치 농사를 끝내놓은 듯 뿌듯...  

 

 

<홍*심>'가을이다' <전옥자>작가님~ 가을향기가 흠씬 묻어나는 글이 너무 좋으네요~? 10월의 알찬 삶이 꽉 채운 일상들 잘 읽었어요~ '나도 이달부턴 일기를 써야지' 초원님 일상 글을 접할 때마다 매번 드는 생각들이 이달에도 역시 마음뿐임을 아네요~ 정말 초원님 닮아가야 하는데...무청김치 양념이 심이네 김치랑 같아요~ 다시마 국물만 빼고요~ 감기까지 걸려서도 밤중에 맛김치 담근 초원님도 참말 부지런도 하당께요.

마음이 아프다.

 

<이*희>화상에 찰과상에 상처는 모두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만 매일 부디치고 넘어지고 이를 어쩌냐구요.  참 우울 하네요. 선풍기로 치면 약풍으로 다니세요. 중풍이나 강풍 말구요. 천천히 여유롭게,,, "가을이다" 시 정말 걸작입니다. 가을없이 겨울로 넘어와 우울했는데 쓸쓸하지 않게 가을을 표현 했네요.

 

<구*선>

초원님의 따끈한 글, <가을이다~ 넘 좋네요> 그 이쁜 가을이 벌써 떠나려고 합니다. 새우구이 때문에 손도 데이고, 에이그~ 덜렁이 초원님~ 어쩐대요. 선글라스 사건도 그렇고~ 그래도 넘 귀여워요. 일기를 보니 초원님 참 부지런하셔요. 미소짓게 만들었어요.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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