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성 트레킹에 다녀와서^^
♡ 언 제 : 2014. 8. 15(광복절)
♡ 어 디 : 부소산성 트레킹-서동 연꽃축제(충남 부여)
♡ 누구와 : 안양TS회원 50명
*부소산성(백제도성으로 평시에는 왕궁의 후원, 전쟁시에는 최후 방어성으로 이용, 산성안에는 군창지, 낙화암, 영일루, 사자루, 일본과 교역로 역할을 했던 백마강이 흐른다.)
오늘은 대형버스 1대가 꽉찬 탓에 나를 포함 변고문님 내외 및 8명은 총대장님 차(리무진?)로 가기로 했다. 김밥, 옥수수, 아이스크림 등을 즐기며, 전철진 대장님의 고란약수에 얽힌 전설을 들으며 소소한 재미에 빠지다 보니 어느새 부여에 도착했다. 부여 날씨는 가득 흐렸다. 오히려 햇살 쨍쨍한 날씨 보다 훨씬 낫다며 서로 위로한다.
1. 먼저 궁남지 서동 연꽃축제장에 갔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연못에 다양한 연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쭉쭉 뻗은 버드나무의 싱그러움도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7월 연꽃이 만발한 시기엔 정말 굉장했을것 같다. 다만 연못에서 중요한 정자와 그네 등을 놓쳐서 조금 아쉬웠다.
나중에 회원들의 사진을 보고서야 연못안에 정자가 있다는걸 알았다. 아름다운 연꽃을 눈에만 마음에만 담기 아까워 카메라 셔터를 쉴새없이 눌러대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연못에 또 언제 오나? 못내 아쉬움을 뒤로하고...
2. 이젠 낙화암을 감상하러 이동했다. 배를 타자마자 “꿈꾸는 백마강”노래가 쉴새없이 흐른다. ♬♪♬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 울어나 보자../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면은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듯... 백마강 탄식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으리...♬♪♬
낙화암 전설이 절절히 숨어있는 노래는 배를 타면 자동으로 따라 부르게 되는데, 여기저기서 목청껏 부르는 구수한 백마강 노래가락은 흥겨움을 더했다. 백마강은 비단결 강물이 흐른다고 해서 백마강으로 불린다는데, 정말 비단처럼 찰랑거리는 물살은 단연 최고였다. 10년전 쯤 이곳에 여행갔던 추억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
배를 타고 지나면서 낙화암의 전설을 눈으로 확인했다. 백제가 무너지던 날 백제의 여인들이 충절과 굳은 절개를 지키기 위해 백마강에 몸을 던졌던 바위가 보였다. 그 아래는 “낙화암‘이라는 글자가 빨갛게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데, 실제로 눈으로 보니 마음이 숙연해졌다.
3. 백마강을 따라 고란사에 갔다. 고란사로 가는 길에 정자에 앉아 간식도 나누고 또 걷는데 폭신한 땅에 백마강 시원한 줄기에 완전 이성을 잃었다. 고란사는 낙화암에서 목숨을 바친 백제여인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지어졌으며 부소산 중턱에 있다.
고란사 뒤에는 고란약수가 있었는데, 이 약수는 많이 먹을수록 어려진다는 전설이 있어 나를 보고 많이 먹지 말라는 당부를 하는 사람이 있어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4. 기다리던 점심을 먹기 위해 총대장님 고향마을로 갔다. 산에서 기른 닭으로 닭볶음탕, 새콤달콤 삭힌 삼채, 취나물, 고향 특선 막걸리 등이 한상 차려져 있었다.
맛있는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달랜후 임원을 소개하는데, 변봉래 고문님의 겸손한 말씀도, 안양시장님 부인의 독특한 건배사 “가-족같이” 도 인상적이었다. 회식자리에서 많이 한다는데 발음 차이 때문에 더 재미있게 들렸는지 모른다.
5. 점심을 먹은후 산행팀, 물놀이 팀이 나눠졌다. 난 천보산은 예전에 한 번 다녀왔고, 발목 상태 등을 감안해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칠순이 코앞이신 변봉래 고문님과 점남언니는 오늘도 험한산을 마다않고 오르신다. 얼마전엔 목 부위에 뭔가 발견되어 수술도 하셨다는데, 매사에 굉장한 열정을 가진분들이다.
6. 이젠 물놀이..총대장님 배려로 우리 전용풀장을 따로 내어주셨다. 지하수라서 물은 얼음장이었다. 입은채로 들어가서 풍덩풍덩만 했지 수영은 할 수 없었다. 물이 무겁고 옷을 입은채, 수경도 없었다. 게임은 엄두도 못내고 수영을 가르쳐 달라는 분들에게 발차기를 알려주면서 재미있게 놀다보니 이젠 집에 올라올 시간이 되었다.
지하수로 샤워를 마치니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했다. 그때 영림언니가 나를 향한 칭찬이 막 쏟아진다. 늘 예쁜 눈으로 예쁘게 봐주는 언니의 마음이 더 예쁘다는 걸 실감한 날...
7. 올라올 시간...총대장님 동창 분이 리무진을 운전해주셨다. 완전 논스톱으로 안양에 무사히 도착했다. 버스 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스럽던지...여름 끝자락 광복절에 “1400년 전에 백제와의 소통지”였던 부소산성을 여행 할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좋은 사람들과 역사를 배우고 몸과 마음이 즐거웠던 부여 여행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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