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사전◑

우리말 바로 쓰기 [진심을 살리는 능동의 힘]

싱싱돌이 2013. 4. 5. 17:34

<서울시청 장미 전시회 : 색깔별 싱싱한 장미 정말 환상>  

 

우리말 바로 쓰기 [진심을 살리는 능동의 힘] (글 이강룡: 김대리를 위한 글쓰기 멘토링 저자)   

이메일 답신을 높이려면 대상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 그러려면 되도록 적극적으로 문장을 표현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해야 한다. 자신이 평소 적극적 표현을 잘 쓰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메일의 보낸 편지함을 열어보자.  “생각됩니다”, “판단됩니다”, “이해됩니다”, "예상됩니다", "전망됩니다“, ”풀이됩니다” 같은 피동형 표현을 쓰고 있다면 글쓰기 습관을 돌아봐야 한다.  

 

“생각 되어진다” 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겸손한 표현인 양 착각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러한 표현으로 상대를 설득하기는 힘들다. 주어가 분명하지 않을 때 쓰라고 만든 피동형을 마구 쓰면 문장의 힘이 떨어지며 책임 주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글쓰는 태도에 우물쭈물하는 습관이 배기 쉽다.  

 

“읽기 쉽다”로 쓰면 되는데 “잘 읽힌다” 고 쓰고, “쓰기 좋다”고 써야 하는데 “잘 써진다” 고 표현하는 것도 나쁜 습관이다.  사람들이 피동형 문장을 많이 쓰는 건 온.오프라인 공간에 넘치는 분별 없는 번역 문장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쓰여진”. “보여진”, “잊혀진” 같은 이중피동은 아예 틀린 표현이다. 굳이 피동을 써야 한다면 “쓰인”, “보인”, “잊힌”으로 고쳐 써야 옳다.  

 

이제 날씨 뉴스나 교통방송을 보면 기상캐스터나 리포터가 입에 달고 사는 “예상된다”, “전망된다”는 표현이 무척 귀에 거슬릴 것이며 이메일에 단골로 등장하는 “생각된다” 나 “보여진다” 같은 표현이 눈엣가싯처럼 불편할 것이다. 문장의 주체를 바로 세우고 나면 “좋은 하루 되세요” 나 “시간을 갖다” 처럼 어색한 번역투 표현을 쉽게 가려낼 수 있다. 칭찬이건, 비판이건 자신이 표현한 문장에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피동형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표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