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이야기<6월>

싱싱돌이 2012. 6. 30. 16:26

<싱싱돌이 6월 이야기>  

 

♡6. 1[금]♡[변봉래 고문님]

6월 첫 날 변봉래 고문님 모친 별세 소식에 놀랐다. 저녁에 메트로 병원으로 가서 조문을 하는데 점남 언니 눈이 칠십리 들어가 있고, 은숙이 얼굴도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 그동안 가족들 마음 고생 많으셨나 보다. 두 분이 내색 없으셔서 눈치채지 못했다. 많은 조문객이 찾아와 슬픔을 위로하고 있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 6[수]♡[현충일, 이웃집 농장]

국립현충원에 다녀오니 이웃집에서 농장 갈 준비가 한창이었다. 농장에 자식(식물)들이 가뭄에 타들어 가서 속상하다며 물통을 가득 차에 싣더니 같이 가자고 하신다. 주섬주섬 옷 갈아입고 같이 가보니 와~없는게 없다(고추, 고구마, 감자, 가지, 상추, 마늘, 파, 완두콩, 토마토 등등), 언제 이렇게 심으셨을까? 그런데 식물들이 물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연신 물을 뿌려 촉촉해진 식물들이 한층 좋아했다. 싱그러운 매실도 한 바구니 따고, 원두막에서 시원한 꿀 바람과 함께 막걸리 한 잔 그만이었다. 농장 채소, 매실 따와 손질하고 담느라 몸이 바빴던 하루<행복한 현충일>

 

♡6. 19[수]♡[묵은 김치+장윤정 김치와 만두]

칼칼한 김치가 먹고 싶었는데 마침 윤승작가집에서 한통을 보내주셨다. 묵은 김치가 어쩜 이렇게 아삭거리고 맛도 좋은지 잃었던 입맛을 돌게한다. 김치는 배추, 양념 모두 좋은재료로 써야 제 맛을 낼 수 있다는데,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윤승작가 어머니 손맛까지 더해져 정말 일품이다. 이렇게 귀한 김치맛에 홀딱 반했다.

 

김치 풍년이다. 가수 장윤정 씨가 김치사업도 한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김치와 만두를 먹어보고 그 맛에 놀랐다. 맛깔스러운 김치와 만두 5가지 푸짐하고 맛도 좋다. 이웃과 함께 나누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보관했다. 고마운 선물이 미소짓게 한다.

 

♡6. 20[수]♡[침대에서 떨어지다]

곤히 자다보니 뭔가 이상했다. 꿈에서 쿵하고 떨어졌는데 실제로 침대에서 떨어져 방바닥에 뒹글고 있었다. 비몽사몽 어디 다친데 없나 온 몸을 살피니 꼬리표가 조금 아프다ㅋ 그때가 언제더라? 가벼운 교통사고로 입원한 적 있었는데, 당시 병원 침대 높이는 유난히 높았다. 밤에 자다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는데 옆에서 깨웠다. '침대에서 떨어졌어. 괜찮니?' 다행이 이불을 둘둘 말고 떨어져 부상은 없었다. 그때 병실 사람들 쿵 소리에 놀라 모두 잠을 깨는 소동이 있었는데 정작 난 세상도 모르고 잠을 잤으니...그때 침대사건은 한동안 흥미로운 화제거리였다. 그후 침대에서 한 번도 떨어져 본적 없었는데 어젯밤 침대사건이 또 발생ㅎ

 

♡6. 23[토]♡[안양시민 걷기대회 참가]

곤한 잠을 털고 학운공원으로 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꽉 찼다. 난 지각한 탓에 맨 뒷줄에서 준비운동을 마쳤는데 마침 걷기대회 출발지점이라 혼잡함을 피해 처음부터 선두팀에서 완주 할 수 있었다. 학운공원에서 인덕원까지 약 6키로 정도 거리였으나 ,집에서 부터 걸었으니 10키로 이상 걸은 셈... 피곤하지만 부지런을 떨었더니 뿌듯함도 있다. 혈당 체크, 비상약, 물도 나눠 주며 친절을 베풀었다.

 

무엇보다 하일라이트는 경품이었는데, 자전거 10대, 선풍기 10대,아이스박스 10개 걸려있었다. 내 번호는 63번...그런데 뒷번호 7-800번대만 여러번 당첨번호로 뽑히고 100번 이하는 한 번도 없었다. 이제 마지막 최고 좋은 자전거 한 대만 남았다. '내게 무슨 행운이 오겠어' 하고 일어서려는데 눈앞에서는 100번 이하 60번대를 뽑아들고 약올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두구두구...'6십~~4번' 세상에 내 끝번호 한 자리 차이... 나도 모르게 소릴 질렀다. 옆에서도 아쉬위 하는 소리가 내 목소리 보다 컸다ㅋ.경품 행운은 없었지만 건강을 챙겼으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

 

♡6. 23[토]♡[의왕시 자연학습공원]

보람마미 좋은곳을 안내한다고 해서, 오전 걷기대회후 피곤한데도 따라나섰다. 의왕시 지연학습공원은 처음 가보는데 너무나 잘 꾸며있었다. 굉장히 더운 날씨였는데 푸른 숲에서 꿀바람은 에어컨이 따로없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곳이라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아 좋았다. 자연 친화적인 나무계단도 좋고, 연꽃들 방글거림도 좋고, 시골향수가 폴폴 묻어나오고 외국영화에서 본듯한 푸른 초원이 연상되는 휴식 같은 공원이 좋았다. 나무 그늘 아래서 김밥 과일을 먹는데 어찌나 마음이 평화스럽던지...공원에서 한 숨 자고 싶은 생각 간절했지만 아쉬움 뒤로하고, 공원 옆 지인집으로 갔다. 살구나무에 노랗게 익은 살구가 탐스러웠다. 살구 한 입 맛보는데 완전 꿀맛이다. 얼마든지 따가라며 나무밑에 멍석 까지 깔아준다. 살구도 한 바구니 따고 시내로 나가 돈까스, 냉면 먹고...보람마미 오랜만에 좋은곳 안내 고맙다.

 

♡6. 23[토]♡[충훈공원]

아름다운 공원 3곳을 여행했다. 아침엔 걷기대회 참가를 위해 평촌 학운공원에, 낮엔 의왕 자연학습공원에서 휴식을, 저녁엔 충훈공원에...충훈공원은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고 산과 어우러진 아름답고 공기 좋은 공원...얼마전 오픈했는데 조명이 너무 예뻐서 야간 결혼식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글이글 무더운 여름밤도 하나 걱정없는 예쁜공원과 전국에서 가장 좋은 도서관이 집 옆에 있어 행복하다.

 

♡6. 27[수]♡[살들이 자꾸만]

운동을 게을리 했더니 뒤룩뒤룩 3키나 쪘다. 마음이 조금 편해진 탓도 있지만 두 달동안 수영을 하지못한 효과가 이렇게 금방 나타나다니...팔뚝살 허벅지가 들기 힘들정도ㅎ 죽을 때 까지 수영은 끊지 못할것 같다. 다음달 등록은 마쳤는데 공사후 요금이 오를거라는 했는데 기존 그대로다. 인원에 비해 부족한 샤워실, 탈의실 사물함 등 얼마나 확장되었을지.. 동작구시설관리공단 수영 평가 나갔을 때 보니 그곳도 수영레인 6개 한달 등록인원 4천명...울 수영장 국제규격에 25레인 20개, 타 수영장 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월 수영등록 인원이 5천명 이상 된다 하니 만만치 않다.

 

♡6. 30[토]♡ [적반하장도 유분수]

한의원 건물, 승강기를 기다리다 3층이니 천천히 걸어올라 가기로 했다. 그런데 2층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담배냄내가 진동하더니 내 머리위에 불 붙은 담배재가 툭 하고 떨어졌다. 순간 너무 깜짝 놀라 위를 쳐다보니 3층에서 남자 한 명이 오른 손에 담배꽁초를 들고 내려오면서 시치미를 뚝 뗀다. '저기요 담배재 처리 잘하셔야지요. 제 머리에 떨었잖아요' 하자 남자가 하는 말 '내가 떨어뜨렸단 증거있어' 다짜고짜 반말을 한다. '거기 오른손에 담배꽁초는 뭐죠?' ' 이 여자가 내 돈 주고 내가 담배 피는데 왠 잔소리야' 고함을 지르더니 유유히 사라진다. 이런 꼴을 두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하는거지...집에 와서 머리를 감았는데도 담배냄새가 나는것 같아 기분나쁘다. 머리카락도 조금 탔네...큰일날 뻔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