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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냥 빚도 갚는 우리말 예절<월급쟁이?> ^^

싱싱돌이 2012. 5. 24. 15:05

천 냥 빚도 갚은 우리말 예절- 글 <서울신문>어문팀 차장 이경우 

 

<월급쟁이? 낮추지 말고 존중하자>  화가를 놀리거나 낮춰 부를 때 환쟁이라 하고, 글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글쟁이라 한다. ‘쟁이’가 낮추는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월급쟁이 역시 낮춤말인데도 ‘월급쟁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많이 쓰인다. 마치 월급 받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상어가 된 듯하다. 자신을 가리켜 월급쟁이라고 낮추는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상대에게 까지 ‘쟁이’라고 하는 건 기분 상할 일이다.

 

‘월급쟁이가 뭐 별수 있나’ 이렇게 말한다고 직장 후배가 크게 마음 상할 일은 없겠지만, ‘월급쟁이’라는 말은 조금 더 조심해서 써야 할 말이다. 공적인 장소에서라면 더 더욱 그렇다. 부서 회의에서 ‘우리 같은 월급쟁이도 마찬가지죠’ 라고 하거나 상사와 정중하게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부장님도 월급쟁이시잖아요’라고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격식을 지켜야 하는 자리에서 써야 할 필요가 있다면 ‘월급생활자’ 또는 ‘봉급생활자’라고 하면 된다.

 

‘쟁이’처럼 ‘짜리’ 역시 비하하는 의미가 있다. ‘1800원짜리 배추’ , ‘방 두 개 짜리’ 처럼 물건에 ‘짜리’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뜻을 모른 채 사람에게 붙이는 예가 적지 않다. ‘세 살짜리’, 네 살짜리‘ 라고 거리낌 없이 말하기도 한다. 물론 ’쉰 살짜리?‘ 처럼 어른의 나이 뒤에는 절대 붙이지 말아야 할 표현이다. 동료 아이의 나이를 표현 할 때는 ’세 살배기‘, 네 살배기’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다. ‘짜리’는 물건에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