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이야기<2월>

싱싱돌이 2012. 2. 29. 20:19

                            <싱싱돌이 이야기>

 

♡2. 1[수]♡[주먹밥]

올들어 가장 춥다는 날...어제 눈도 많이 내려 길도 미끄럽고...그러나 어제 소피아 문자 받고 주먹밥이 당겨서 따뜻한 이불속을 털고 수영장으로 갔다. 북적대던 수영장 사람들 평소 반으로 줄었다. 얼굴에 열이 퍽퍽나게 수영을 하고 나오는데 우리반에서 차 마시라며 부른다. 닭알 커피등...그곳엔 누구누구 다 앉아있다. 바로 소피아가 가게로 갔다. 따뜻한 주먹밥과 쥬스 소피아 솜씨였다. 주먹밥 속에 김치를 넣고 간 딱 맞게 만든 주먹밥 산에 다닐때 먹었던 그맛, 운동후 맛본 주먹밥 맛있었다. 

 

♡2. 2[목]♡[날씨 꽁꽁]

문만 열면 냉동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영하 17도...해방이후 처음으로 찾아왔다는 혹한...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 고충이 심하게 느껴지고...앞으로 추위, 더위가 심해질거라는데 적응하고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것 같다. 

 

♡2. 4[토]♡[입춘대길 건양다경]

포근한 날씨 삼성산 정상까지 오르는데 옷이 다 젖었다. 삼막사엔 입춘기도를 위해 모여든 신도들이 법당안과 밖에 발디딜 틈이 없었다. 기도를 마친후 식당에 가니 산나물비빔밥과 시레기국, 절편이 준비되어 있었다. 맛있는 비빔밥을 먹는데 너무 추워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우리집 대문에도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 크게 붙었다.<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마음...> 

 

♡2. 5[일]♡[안양천 대보름축제]

오늘은 까치보름...부럼을 먹으며 더위를 파는 날...우리마을에 보름맞이 축제가 열렸다. 집 앞 징검다리 하나 건너가니 휘영청 보름달 아래 수 만명이 모여들었다. 다양한 행사와 쥐불놀이, 노래자랑, 제기차기등 그중에 당연 하일라이트는 달집 태우기였다. 달집에 주렁주렁 매달린 노란종이에 적힌 많은 소원들이 달집에 불을 붙이는 순간 활활 타며 하늘로 올라간다. 내 소원도 하늘 높이 활활 타 올라가고... 

 

♡2. 8[수]♡[그집매운탕집을 찾아]

내 책을 본 백두님의 저녁초대가 있어 "그집매운탕"을 찾았다. 그런데 손님이 많았다. "내가 올때 마다 손님이 많네" "그쵸. 오실 때 마다 손님이 많은걸 보니 손님을 몰고 다니시는것 같아요"라고 한다ㅎ 대표는 메뉴를 개발했다며 메기 불고기를 자신있게 내놓았다. 한입 맛보는데 차별화된 맛 괜찮다. 거기다 떡볶이를 추가하면 더 좋을것 같다고 했더니 대표도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 귀여운 얼굴 부인도 24시간 붙어 있어 싸우기도 많이 한다며 쌓아둔 이야기 펼치는데 알콩탈콩 토닥 거리며 이끌어가는 모습이 대단하고 귀엽다. 벌써 1년이 지났는데 단골과 손님들이 지금과 같다면 괜찮을것 같은데 대표는 꿈이 크다. 꼭 꿈 처럼 성공하리라 믿어본다.  

 

♡2. 11[토]♡[왕언니]

서울 왕언니가 오랜만에 행차했다. 김치, 고춧가루, 찹쌀등 12가지 넘게 바리바리 싸오셨다. 우리집에 오니 엄마가 생각난다고 해서 한참이나 숙연해지고...언니도 내일모레면 70인데 막내동생을 위해 달려오신 마음이 짠하다. 그래도 돌아갈 땐 내가 내 놓은 다양한 선물에 발걸음 즐겁게 돌아가는 언니를 보니 내 기분도 좋아지고. 

 

♡2. 19[일+2]♡[구두방 아저씨]

구두 (수선집)갔더니 구두 아저씨 잘생긴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 마디...“여기서는 계속 할 수 없어요.” “고객이 없어요.” 큰 건물에서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바늘 구멍 뚫기 보다 힘들다고 했다. 법원청사 모집 때 신청해 봤는데 밀렸다며 한숨이 깊었다. 나에게도 어디서 구두방 할 수 있는지 부탁을 하신다. 얼마나 다급했으면...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던 구두방 아저씨가 웃음을 잃었다. 아저씨가 꿈꾸는 일이 꼭 이루어져서 예전 웃음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2. 23[목]♡[신규 업무]

신규 프로그램(라디오) 업무 분장(P2~4)맡았다. 쉴새없이 정신노동 많을것 같다. 컴퓨터 전문가 덕희와 서선생에게 설치문제 도움....매번 너무 고마운데~ 

 

♡2. 28[화]♡[처음과 같은 사람]

사회에서 인연 맺은 사람들은 처음 그 신선한 느낌 그대로 끝까지 가는 경우가 없는것 같다. 성격을 알아가는 탐색 과정을 거쳐 편안 단계로 접어들면 서로에게 기대치가 높아지고, 바라는 마음이 생기고...이 과도기를 견디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서먹하고 불편한 관계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반대로 처음 만났던 그대로의 사람을 보면 그 속엔 이해, 배려, 노력이 숨어있다는걸 느낀다. [처음] 쉬운 일 아니지만 처음과 같은 마음 가지려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