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추억앨범◑

2012, 칠갑산 시산제에 다녀와서^^

싱싱돌이 2012. 2. 27. 15:22

<칠갑산 시산제에 다녀와서>

언제 : 2012. 2/26(일)

코스 : 출렁다리-칠갑산 정상- 정암사-장승공원-주차장(약 3시간)

누구와 : 안양TS회원 150여명(버스 3대)

 

오랜만에 칠갑산 시산제에 다녀왔다. 짝꿍은 백두대간을 함께 걸었던 엔젤언니, 칠갑산을 언제 가봤더라? 가물가물 하고...

 

출렁다리를 지나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보니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엔젤언니를 놓칠까 싶어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온 몸에 땀 범벅이다. 눈이 살짝 덮인 길과 솔밭에서 부는 바람은 한겨울 살을 에이는 바람과 달랐다.

 

정상에 도착하자 인산인해... 간단히 간식을 나눈후 하산을 서둘렀다. 볼과 손이 시려와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정암사를 지나 장승공원에 가니 다양한 장승과 칠갑산의 상징 [콩밭 매는 아낙네상] 등이 참 인상적이었다. 소녀같은 엔젤언니 사진 찍는걸 무척이나 좋아해서 몇컷 찍어드리고 주차장까지 왔다.

 

주차장 옆쪽 팬션 마당엔 시산제, 점심준비가 한창이었다. 잠시후 푸짐하게 차려진 점심을 먹고 시산제를 마쳤다. 팬션 하나를 빌렸다는데 동작 빠른 사람들은 따뜻한 방안에서, 우린 햇살 눈부신 마당에서 먹었는데 배고픈 뒤라 뭐든 다 맛있었다.

 

놀이마당 순서가 왔다. 윷놀이 예선에서 우리조 막판 뒤집기로 준결승 까지 갔다. 그런데 준결승전에서 우리팀은 상대에게 계속 뒤처지다 드디어 내 순서가 왔다. 긴장하면서 윷을 던졌다. 그런데 윷이 모두 엎어져 있다. 오늘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모]가 나온것이다. 순식간에 역전이 되는 순간...사방에서 함성이 터져나오고 응원소리도 크게 들렸다.

 

이제 한 번 던질 기회가 있고 [도]이상만 나오면 우리팀은 자동 승리가 되는데...어깨가 무거웠다. 또 한 번 내 손 끝에서 윷이 떠났다. 그러나 세상에 오늘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았던 [낙]이] 된것이다. 어쩜... 사방에서 아쉬워 어쩔줄 몰라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다 이겨놓고 이런 실수를 하다니...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느낌...얼굴이 화끈거렸다. 행운의 여신이 오늘 나를 피해 간것이다. 버스에 와서도 당연 윷놀이 역전드라마 같은 내 이야기가 뉴스였다. 재미로 하는 놀이였지만 이렇게 긴장되고 땀을 쥐게하는 재미는 처음인것 같다.

 

못내 아쉬운 윷놀이를 뒤로 하고 단체 줄넘기에 도전했다. 연습땐 20개를 넘었는데 단체이다 보니 내 마음 같지 않았다. 우리조는 8개 최고 기록으로 2위를 해서 등산양말을 상품으로 받았다. 그런데 산악회에서 기념품으로 등산양말을 또 준다. 등산양말 풍년들었다.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고 선녀언니가 수육에 막걸리를 돌리러 왔다. 막걸리 한 잔을 권하며 KBS스페셜에서 내 얼굴 보고 너무 반가웠다고 이야기 해준다. 선녀언니 오늘 모습도 너무 예쁜데...선녀언니의 윷가락 연주는 감칠맛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칠갑산에서 주병선 노래 [칠갑산] 노래자랑이 있었다. 1위는 해병대로 똘똘 뭉쳤다는 해병대 부부팀에서 차지했고, 오늘 시상식을 끝으로 모든 시산제 행사가 끝났다.

 

새벽부터 일어나 오랜만에 멀리있는 칠갑산을 알뜰하게 산행하고 축제도 맘껏 즐기고 왔다. 그런데 처음 보는 얼굴 몇몇 회원들의 비신사적인 모습은 뭐라 설명되지 않는다. 매너 좀 지켜줬으면 좋겠는데...

 

내 실수도 엄마처럼 감싸주는 엔젤언니,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전철진대장님, 영림언니 천사마음이 미소짓게 한다.

 

집에 오니 밤 9시...오랜만에 산행으로 쓰지않던 근육들이 놀라 기절하는 소리가 들린다. 허벅지, 어깨가 뻐근하고 아프다. 일찍 꿈나라 가야겠다.<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