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나의 이야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싱싱돌이 2011년 1월 이야기<신묘년-토끼해-희망, 꿈, 설렘 >
<1월 시 한 편>
시작이란 건<권용주>
밤새 눈이 내렸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에 첫 발자국을 찍는 건
언제나 설렌다.
왠지 첫 발자국은 선명하게, 잘 찍어야 할 것 같다.
무를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그 첫 발자국을 찍은후엔
그때부턴 뒤돌아 보지 않고
앞으로 가면 될 일이다.
시작한다는 건 언제나 그런 법이다.
♡1. 1[토]♡[싱싱산 해맞이]
"1"이란 숫자가 네번이나 겹쳐있는 날, 토끼해가 밝았다. 작년 좋았던 일이든 나빴던 일이든 이제 과거속으로 묻혔다. 해맞이를 위해 완전무장 하고 싱싱산에 올랐다. 동쪽으로 불타듯 하더니 구름사이로 빨간 햇님이 인사를 하는 순간 사방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바로 뒤에는 울 마을을 지켜주고 계신 소방공무원이 근무복을 입은채 소망을 빌고 있었다. 나도 조용히 세가지 소원을 꺼내 빌었다. 작년에 어깨 무겁게 했던 많은 일들(국가, 개인적) 떠나 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고 싶은 마음...그때 전화가 온다. "떡국 끓여놨어요, 어서 오세요" 늘 챙겨주시는 고마운 이웃...떡 만두국 맛있게 먹었으니 또 한 살 먹었다ㅎ 토끼해를 맞아 토끼 이야기(중앙일보)가 눈길를 끈다. 실험용으로 희생되는 수 만 마리의 토끼에게 미안하다는 의사의 한 마디...토끼는 민첩, 영민, 지혜로운 동물이라고...나도 토끼처럼 지혜로움 겸비 푸른 하늘 높이 날아 올라야지...나를 닮은 귀여운 토끼야 도와줄거지~!
♡1. 2[일]♡[삼성산 눈꽃산행]
아이젠 끼고 뽀득뽀득 눈길 밟으며 오르는 길...소나무에 매달린 하얀눈꽃이 눈부시다. 덕유산 떠난 지인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눈이 장관이라며 문자가 쏟아진다. 그해 겨울 덕유산 아름다웠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수정 고드름, 크리스탈, 상고대 등...토끼해 나의 한 해도 삼성산 정상에서 첫 단추를 끼웠다. 경전 말씀처럼 시작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지...
♡1. 3[월]♡[한 해 업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날]
♡1. 5[수]♡[월간 山에서~]
월간 山 1월호를 받았다. 어 왜 보냈을까? 갸우뚱했는데 책을 넘기다 보고 알았다. 작년 11월에 다녀온 주왕산 싱싱후기가 예쁜사진과 함께 실려있다.<감사>
♡1. 6[목]♡[부자되라구]
토끼해 부자 되라구 명품세제(슈가버블)한 박스가 왔다.(방송국 선물) 순하고 부드럽고 친환경, 과일세제, 주방까지 포함 더 좋다. 한참동안 잘쓸것 같다<감사함>
♡1. 8[토]♡[좋고 나쁨이 교차했던 하루]
어젯밤 꿈을 시리즈로 화려하게 꿨는데 오늘 좋음과 나쁨이 교차하는 날이 되고 말았다. 한의원 갔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내 옆을 지나가면서 가슴을 쓰윽~"여기 간호사인가요?" 기막혔다. 연세도 지긋한데 무슨 추태인지...옆집 내외분이 쇼핑 하고 점심도 먹자며 한의원까지 와주셨다. 나선생님 배려로 물리치료를 받으시게 하고 아줌마 화장품 사는걸 도와드렸더니 내 화장품(폼크린싱)도 사주신다. 이젠 맛있는거 먹자며 평촌 고깃집으로 갔다. 고깃집 어두운 기운이 썩 내키지 않았는데 종업원도 쭉 내민 입으로 주문을 받으며 어떤 대꾸도 없다. 잠시후 가져 온 고기와 상추 몇장 김치 하나 없고 우린 눈이 똥그래졌다. 된장 좀 더 달라고 하자 그제사 한 마디 "어디 찍어 드실낀대요" 밑반찬 없어 쭈빗 거리며 음식을 먹으면서 이렇게 마음이 상하다니...그때 점잖은 옆집아저씨 한 마디 "안되겠어요 우리 다른 고깃집으로 가요" 결국은 우리마을 오랜 단골 익숙한 고깃집에서 좋은고기에 친절서비스 무한 리필 밑반찬으로 만족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2군데 식당을 넘나들며 식사를 한 우리는 무슨 유령 같은 그런 고깃집은 처음 봤다며 한 마디씩 한다. 그리고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나 했는데 밤 10시쯤 검은 파카 처림 남자가 사람 찾으러 왔다고 대문을 벼락치듯 두드리며 서성거리고 공포분위기가 도를 넘어 결국 경찰 도움을 받았다. 3분만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집 주변 몇번을 순찰했지만 어디로 도망가고 없다. 어젯밤 꿈만큼 현실도 좋음 나쁨이 있었던 하루를 접는다. 휴~고단한 하루.
♡1. 12[수]♡[상큼문자]
일년의 시작은 봄에 있고, 한주 시작은 월요일에 있고, 하루 시작은 아침에 있다고 한다. 살 떨리게 몹시 추운 아침 칭찬문자 한 통 받고 발걸음에 경쾌한 리듬 달고 하루내내 즐겁게 보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나의 하루도 춤추게 했다. 하루 세 번 칭찬은 하는사람 받는사람 모두 즐거운 마음이니 나도 실천해야지...
♡1. 15[토]♡[우연히 반가운 분을...]
체중이 정해 놓은 경계선을 넘었다. 뱃살 두세겹, 허벅지 출렁...밥은 또 왜 이렇게 맛있을까? 이번주는 수영출석율 100%였는데 작심3일이 되지 않길 바라는데 지킬 수 있을지...오늘도 늦잠 유혹을 털고 수영장으로 달렸다. 수영장 프런트에 여직원 2명과 남자분이 일어서서 인사를 한다. 오늘은 이상하네 왜 모두 서서 인사하지? 그때 날 알아보는 남자분이 계셨다. 예전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상사분...00구청장 거쳐 이곳 이사장님으로 오셨단 뉴스는 들었는데 이렇게 얼굴을 보다니 반갑고 어리둥절 했다. 10년이 넘었는데 날 한 방에 알아보신다. 우리 수영장 다니냐고 물으시길래 "네~10년 넘었어요" "그런데 여기 왜 여기 계세요? " 현장 체험 중"이시라고..."요즘도 글쓰냐"고 물으신다. 그때도 원고 마감때가 되면 원고 독촉을 받고, 편집하고 급하게 글을 쓰느라 밤을 새우곤 했던 일 종종 있었는데 같이 근무했던 그시절 정다웠던 직원들 얼굴이 자동으로 스친다. 오늘도 부지런한 사람 많았다. 점남언니도 변함 없으셨고, 얼굴엔 예쁜 쌍꺼플이 살포시 내려앉아 있었다.
♡1. 16[일]♡[대전조카 결혼식에 다녀와서~]
대전언니 막내아들(영민조카)결혼식에 다녀왔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 동장군이 완전 기승을 부린 날,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추운 날...보일러도 뿔났다. 온수가 나오지 않아 겨우 세면을 하는데 어머 코피가 터진다. 뭐지? 콧속이 습한탓인지 헐어 있었던것...컨디션 엉망이었지만 주섬주섬 준비해 KTX를 탔다. 분명 일반실 예약인데 이상했다. 멀리 보이는 눈 덮인 겨울산을 감상하며 편안히 특실을 이용하는 행운을 안았다. 아~너무좋다. 이런 기차낭만 대체 몇년만인지? 눈 깜짝 대전역에 도착하니 두 언니와 영호가 마중 나왔다. 예식장으로 가는데 눈이 녹지 않아 온통 하얀세상이었다. 외곽에 위치한 격조높은 예식장은 궁전을 연상 차별화 음식들에 반했지만 찾아오느라 숨박꼭질 가족들도 있었다. 답례품으로 주는 고급 와인도 챙기고...
정말 많은 친인척들이 찾아주셔서 피로연장에도 어찌나 붐비던지 맛난 음식들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었다. 울산, 수원오빠와 영림영화 가족들 얼굴도 보이고 날 이모할머니라 부르는 녀석들도 참 멋지게 성장해 있었다.
결혼식 마치고 대전역으로 가는 차안에서 영호아내(조카) 이모님~! 하며 며느리 입장 하소연에 어깨 토닥 해준다. 엄마 돌아가셨을 때 얼굴 보고 처음 보는 친척들...집안 경조사가 있어야 이렇게 얼굴을 볼 수 있다. 모두 나름대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나만 힘들어 하는것 같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고통...엄마 돌아가신지 4주기가 돌아온다. 이맘때만 되면 자꾸만 기분이 떨어지고 힘들다. 오늘 반가운 가족들 얼굴 보니 더 그랬다. KTX타고 광명역에 내리니 대전보다 더 강한 바람이 살은 에이는듯 했고, 온수까지 얼어버려 머리가 찌끈거린다. 오늘은 푹 자야겠다.<피곤>
♡1. 19[수]♡[화초]
물에 담그기만 해도 쑥쑥 자란다는 화초<조란>를 나선생님이 한아름 분양해주셨다. 밖에 있는 빈 화분을 들여와 뜨거운 물로 흙을 녹인후 예쁘게 심었다. 신경 안써도 자기 혼자 잘 자란다는 "조란" 예쁘게 잘 키워야지...집안에 푸르름이 넘쳐 좋다.
<온수>온수가 "빵"터젔다. 어제 뜨거운 물수건 대고 한참동안 녹인 효과를 본것이다...아직 온수가 나오지 않아 불편 겪는 옆집...우리집 온수 "빵" 터진 소식 듣고 약올라 하신다. "이거 저의 순전한 노력의 결과예요, 드라이기로 녹이고, 뜨거운 물수건으로 녹이고 노력 없이 그냥 되는게 어디 있는줄 아세요?" 했더니 배꼽 잡으신다ㅋ
<이웃집>며칠동안 이웃집에 불빛도 없고 조용해서 궁금했는데 마침 그집 아들이 울집에 들렸다. 아버지는 미끄러져 갈비뼈가 골절되어 정형외과 입원하셨고, 엄마는 신장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아주대병원에 입원하셨단다. 그리고 그 아들은 시골 외삼촌이 돌아가셔서 다녀오는중이라고 했다. 엄마에게 신장을 이식해 주기로 한 착한 아들은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는데 부모가 모두 입원해 있으니 당분간 병간호에 매달려야 한다고 했다...오늘도 아버지가 병원 밥 싫어해서 밑반찬을 만들어 간다는 아들 눈망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짠하던지...그집에 한꺼번에 불어닥친 어려움 사랑으로 잘 극복해 주길 바라고, 신장을 주는 아들도, 신장을 받는 엄마도 무사히 수술 잘 받으시고 쾌차하시길...그 아버지도 빠른 쾌유를...미끄럼 환자가 많다는 뉴스가 이웃의 일이 될줄 몰랐다. 두군데 병문환 스케쥴을 잡고 있다.
♡1. 22[토]♡[아이젠 교환]
작년에 사둔 아이젠이 너무 무거워 신형 가벼운 체인 아이젠으로 교환하러 갔다. 밀려든는 사람들 앞에 한참을 세워두더니 15분후에 오란다. 쇼핑후 다시가니 코드번호를 찾는중이라며 또 한참 세워둔다. 작년 4만5천원 구입한 아이젠은 4만5백원으로 다운 가격으로 차액을 지불하고 교환했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가격이 왔다갔다 한다. 유쾌하지 않게 교환하는데 성공하고 롯데백화점에 갔는데 같은 제품이 5만원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 아까 그 매장에서 20% 할인해 5만4천이라 했는데 같은제품 금액이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할인해 주는척 소비자를 우롱하고 받을가격은 다 받고 있는것이다. 터무니 없는 가격을 올려 놓고 20%~30% 할인받아 싸게사서 기분 좋은 느낌을 이용하는것...알고보면 줄것 다 주고 산다는것...이런 현실 왠지 씁쓸하다.
♡1. 22[토]♡[박완서 작가님 별세]
온 얼굴로 웃는 아줌마로 통했던 박완서 작가님이 별세했다. 20살 꽃다운 나이에 겪은 한국전쟁의 참상이 글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는 박완서작가님...사회적 약자와 여성을 위한 소설을 쓰기도 했고, 자신의 삶을 통해 남을 위로했던 마음이 따스한 엄마 같은 작가..."나 죽거든 돈 없는 문인들에게 돈을 받지 말라"는 말...늦은나이(40세)에 등단해 경이로움, 희망, 작품성, 대중성 많은독자들의 희망이었던 박완서작가님은 담낭암을 이기지 못하고 큰별의 삶을 마감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22[토]♡[이웃집 병문안, 이상한 병원]
이웃집 아저씨 병문안을 다녀왔다. 집앞에서 우습게 미끄러졌는데 갈비뼈가 골절되었다고...넘어졌을땐 괜찮겠지 했는데 다음날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난데 없이 갈비뼈가 골절되었단 소식에 깜짝 놀라셨단다. 이젠 살것 같은데 소주 생각이 간절하다고 해서 "아저씨 이번 기회에 술 끊으세요"라고 하니 "차라리 밥을 끊으라고 하면 끊어도 술은 못끊어요" 술에 대한 애착은 여전하시다. 병원 들어서자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반찬이라고 나온것이 단무지 두 쪽에 국그릇에 나온 멀건 짜장...환자 식단이 이정도라니 깜짝 놀랐다. 식성 좋은 아저씨 간에 기별도 안올 식사량이다.
옆침대에도 어린이 환자와 엄마가 식사를 하면서 유령같은 병원 처음 본다며 하소연이 끝이 없다. 온수도 안나와 찬물로 세수를 하고 복도만 나가면 시베리아 벌판, 화장실 휴지가 없어 용변을 제대로 못본다는...환자가 병 고치러 왔다가 중병 얻어가겠다고 한다. 오죽 했으면 경찰에 신고를 한다고 하니 마음대로 하라는 수간호사는 병원장 가족이란다. 병원을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일가친척들이며 간단한 병으로 와도 2주~3주 입원을 강요하며 진정 병을 고치는 병원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 병원은 내게도 큰 피해를 입힌 병원이다. 벌써 몇년전 주전자에 살짝 데인 손이 물집이 잡히고 쉽게 낫지 않았다. 그때 마침 엄마를 모시고 그 병원에 갔다가 데인 상처를 원장에게 보여주었고 원장은 그거 수술하면 간단하다는 말에 내 왼쪽손을 맡겼다. 물집 부위를 레이져나 뭐 그런걸로 말끔하게 해준다 믿었는데 세상에 그곳 상처를 찢고 서로 맞지 않은 조직을 꼬매 버린것이다. 수술자국이 더 아프고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여성의 손에 치명타를 입혔고 어찌나 마음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그때 참다 못해 소비자보호원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그 병원은 의료사고를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약간의 보상으로 봐달라며 애원했다. 그때 소비자 보호원에 제출한 차트도 병원 유리한 쪽으로 문조위조 까지 했던 문제 많았던 병원...삼성의료원 교수님에게 내 손을 보여드렸더니 세상에 하면서 깜짝 놀라셨다. 자연적으로 낫도록 유도해야 해야지 무슨 수술이냐며 긁어부스럼을 만들꼴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문제 많았던 병원이 오늘 가보니 나아진게 하나 없다. 낙후된 시설에 돈 하나 들이지 않고 환자를 오직 영리목적으로 본다는 환자의 보호자 이야기 들으니 정말 병원 정나미가 뚝뚝 떨어졌다. "아저씨 이런 병원에서 무슨 치료가 되겠어요?" 하니 아저씨도 "일주일 입원해 보니 정말 이상한 병원 같아요. 내일쯤 다른 병원 알아 봐야겠어요"라고 하신다. 유령 같은 병원이 언제까지 유령 행세를 하며 버틸수 있으지 지켜볼 일...부실한 병원밥이 마음에 걸려 아저씨 모시고 고깃집에 갔다. 방금 식사를 마쳤는데 며칠 굶은 사람처럼 너무 맛있게 고기를 드셨다. "얼른 나아야지 우리집 사람 수술하면 간호할텐데" 걱정이 태산인 아저씨 빠른 쾌유을 빕니다.
♡1. 23[일]♡[쑥송편 만들기]
방앗간에서 쌀을 조금 빻아왔다. 지난 봄에 어린 쑥 케어다 놓은 쑥 채에 곱게 내린 가루 넣고, 늙은 호박 우린 물에 반죽하고 검정콩 넣어 나만의 맛있는 간식 송편을 만들었다. 강원도 송편은 감자떡 처럼 손금 내어 투박스럽게 꾹꾹 빚는것인데 이번엔 서울 송편을 빚어봤다. 한솥쪄서 맛보니 음~꿀떡꿀떡 넘어간다. 아~맛있다ㅎ
♡1. 23[일]♡[눈이 펑펑]
하루종일 눈이 펑펑 내렸다. 이웃집아저씨가 계셨다면 눈깜짝 눈 다 치워 놓을셨을텐데 오늘은 집앞이 너무 조용하다. 장갑 끼고 나가 눈을 치우다 보니 그제사 이웃분들 삽들고 빚자루 들고 눈 쓸러 나왔다. 올해는 눈도 자주 내려 이렇게 허리 아프게 눈 치우는 날도 많다. 하얗게 눈 내리는 낭만의 즐거움은 잠시 바로 걱정에 들어간다. 눈 치울 걱정, 눈길에 넘어질까 걱정...어린시절 두메산골에 키를 넘게 내리던 하얀 눈추억은 아직 없지만 그래도 하얀눈이 내리면 두근두근 설렘은 너무 좋다.
♡1. 26[수]♡[아시안컵 축구 응원]
밤새 숨죽이고 응원했는데 승부차기에서 허탈한 기분 잠이 오지 않았다. 연장전 끝날무렵 영화처럼 기적 같은 멋진 꼴을 터트려 2:2로 만들어 놓더니 "승부차기"에서 어쩜 그렇게도 3골 모두 들어가지 않을까. 경험 많은선수가 먼저 찼더라면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일본이랑 스포츠경기는 무조건 이겨줘야 통쾌한데...유럽리그 어린선수들 이런 경험으로 쑥쑥 성장하길...우리의 호프 박지성선수 얼굴에 상처자국이 선명해 안타까웠다. 일본 수준 이하 응원문화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1. 30[일+1]♡[미용실]
컷 하러 단골미용실에 갔다. 단골미용사 의상, 헤어스타일이 너무나 예뻤다. "청조끼가 왜 그렇게 예뻐요?"라고 묻자 "아~이 옷 리폼 했어요.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요. 긴팔 잘라 팔을 넓게 늘리고 실은 일일히 뽑고 문지르고 앞부분은 짧게 팠어요. 등에는 디자인해서 수를 놓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조끼랍니다." 조끼 자랑이 끝이 없었다. 나도 맞장구 쳐준다. "정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명품조끼네요" 작품옷을 직접 자기손으로 만들어 입는 능력을 가진사람들이 부럽다. 재봉틀로 드르록 멋진 작품을 뚝딱 만들어내는 그 능력이 내겐 없다. 그런 능력 나에게 있었다면 벌써 철지난 옷을 귀엽게 리폼해서 입고 유난 떨었을텐데 그냥 꿈만 꾼다.
♡1. 30[일+1]♡[불타는 홍짬봉]
불타는 홍짬봉 맛이 그리워 "홍짬뽕"에 갔는데 헉 주문실수로 밍밍한 짬봉을 먹고 말았다. 홍합도 몇개 안되고 국물도 진하지도 않고 지난번 맛본 푸짐하고 불타던 맛이 아니어서 계산대에 가서 물었다. "오늘 짬뽕이 이상해요. 국물도 진하지 않구요" 했더니 "아~ 진한걸 드시려면 홍짬뽕을 드셔야 해요" 어머나 이 집이 "홍짬뽕"이잖아요. 그냥 "짬뽕"있고 "홍짬뽕" 두가지예요" 라고 한다. 아휴 정말 헷갈려라. 밍밍한 짬뽕을 아무말 없이 드신 나선생님께도 미안했다. 그런데 커피숖에서 갓 뽑아낸 향기로운 카푸치노 한 잔이 불만족 짬뽕맛 까맣게 잊을만큼 이었다.
♡1. 31[월]♡[수구 한 판]
1월 수영수업 마지막 날...설날도 돌아오고 수업이 안될것 같아 "오늘 수구 한 판 해요"라고 제안하자 쿨한 강사 금방 OK 하더니 옆반 까지 꼬셔서 수구게임이 커져 버렸다. 쵸코파이 내기 옆반이랑 한 판 붙었다. 젊은피 옆반 사람들 얏봤다가 큰코 다쳤다. 한 번 던졌다 하면 골대를 맞춘다. 어쩌다 공이 나한테 오면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상대남자들 복부를 집중 공격하며 완전 이성을 잃었다. 긁히고 멍들고 꼬집히고 온몸을 날렸는데 젊은피 옆반에게 패하고 말았다. 울 강사 끝까지 의리지키며 쵸코파이를 사와 옆반도 주고 우리반도 주고 세밑이라 그런가 인심 후하게 쓴다. 그런데 게임 시작하니 정말 과격해지기 시작했고 옆레인으로 공이 날라가 멀쩡히 수영하던 사람이 맞아서 가슴 철렁하기도 했고...늘 틀에 박힌 지루한 수영보다 가끔은 이런 맛 괜찮다. 홍언닌 김밥 먹고 가라며 수영복을 잡아당기고 엉덩이를 때리고ㅎㅎ. 티타임에 가니 반가운 시선 눈총 쏘고 싶은 시선들이 교차된다. 김밥 쵸코파이 수구 한 판 이야기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했고, 분주했던 하루<즐거움>
♡1. 31[월]♡[MBC 세시봉 콘서트를 보고]
그리웠던 전설의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4명의 평균나이가 257세...웨딩케익 하얀손수건<곱게 접어 함께 붙인 하얀 손수건>,Green green grass of home,한번쯤, 좋은걸 어떡해, 맨처음 고백.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등등 통키타 잔잔한 음색이 완전 감동의쓰나미였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조영남씨 포함 네 분 모두 노래 너무 잘한다. 나중엔 오동동타령, 닐리리맘보 신명나는 트로트 까지 잠 못들게 했다. 가슴 뻥 뚫리게 했던 양희은의 아침이슬까지...설날특집(1,2부) 밤 1시 넘어서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콘서트 감상했던 분들 모두 감동의 밤이 되지 않았을까.. 내일 밤 2부가 이어지는데 감상할 수 있으려나<감동>
♥향기 : 멋진 새 달력속에 초원님 모습 넘 보기 좋아요..ㅎ 새해에는 쭈~욱~잼나게~행복하게~지내세요^^ (2010.12.31)
♥초원의향기 : 추억님 감사합니다~ 영민한 동물 토끼해...작년보다 기쁜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추억님에게도 가족 행복, 건강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1.01.01)
♥하양 : 깡총깡총 뛰어서 2011년 초원님 뜰에 놀러 왔지요~새해에도 초원님의 예쁜 일상 토끼눈 뜨고 보러 올게요~ㅎ 새달 부터 마음도 풍요롭고 선물도 풍성하네요~ 좋으시지요~(^*^)~ (2011.01.08)
♥초원의향기 : 하양이님~토끼해 맞는 기분 남다르실것 같아요. 10년이 새롭게 시작되는 해, 불혹 지나 숫자가 달라지는 첫 해이기도 하지요? (2011.01.08)
♥초원의향기 : 깡충깡충 뛰어 잘 놀러오셨어요ㅎㅎ하양이님 한 해도 풍성함이 물결쳤으면 좋겠어요~토끼처럼 더 높이 더 많이 꿈도 키우시고 튼튼 체력 건강한 한 해 보내세요~고마워요~하양이님~ (201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