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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시 한 편을^^

싱싱돌이 2010. 10. 13. 17:48

 

안양천변에 코스모가 활~~~짝  

 

<시몽>-시몽문예(23인)을 읽고^^

 

가을엔 시 한 편을~...23인의 시인들의 작품

좋은시라며 추천한 시 한 편 옮겨본다.

 

<넋두리-용욱>

어둠이 푹석 주저앉은 밤

빗방울 뚝뚝 천정을 노크하면

잊고 지내온 지난 시간

눈물에 맺혀 피어난다

 

아무도 없다는 서글픔이 

고독에 밀려와 전신을 적시면 

서글퍼 눈물 한방울 흘리며

곡주 한잔 삼킨다 

 

함께하며 머물렀던 사람들

불러도 대답없는 사람들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나만 홀로 남겨두고

 

누가 나와 마주앉아 

술 한 잔 나누며 

지난 이야기 귀 기울여 들어줄 

나그네 하나 없는 외로움

 

쓸쓸하지 않을 말벗 하나쯤 

곁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새로운 인생을 

책임져줄 자신도 없다 

 

늙었어도 어여쁜 이가 좋고 

나보다 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 있었으면 하는 

욕심은 줄어들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