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 [견우직녀달]
7월의 시 한 편 <여름노래-이해인>
엄마의 무릎을 베고 스스로 잠이 드는 여름 한 낮
온 세상이 내 것인 양 행복합니다
꿈에서도 엄마와 둘이서 바닷가를 거닐고 조가비를 줍다가
문득 잠이 깨니 엄마의 무릎은 아직도 넓고 푸른 바다입니다
♡7. 1♡(목)[최선생님 전화~] 오전 조용한 가운데 휴대전화가 울린다. 최선생님 번호라 얼른 받았다. "여보세요 문자가 들어왔는데 누구시죠?"하는 선생님 목소리...웃음을 참을 수 없었지만 억지로 참고 굵은 바리톤으로 " 전 문자 보낸적 없습니다" 선생님은 "그럼 실례했습니다" 그때 웃음이 터지고 선생님!~하고 불렀더니 선생님은 금방 날 알아 보신다. 이 녀석아 번호를 바꿨으면 알려줘야지 그런법이 어디있니? 깜박속았네...번호 바뀌었는데 자동으로 전화가 들어와서 그만...그때부터 선생님은 속사포 안부가 끝이 없으시다. 친구 정인이는? 엄마 돌아가신지 몇주기지? 마치 부모님 같다. 이녀석아 넌줄 알았으면 이모티콘 넣어 답문자 멋지게 날렸을텐데 하시는 최선생님은 지금 자서전 준비중이라시고...반년 시작 첫 날 선생님 전화로 유쾌하게 시작..
♡7. 1♡(목)[나만의 보물책이~] 소피아 책(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편집한대로 정상적으로 잘 나왔는데 내 가족앨범은 한 페이지가 중복되었다. 다시 출판 해준다고 해서 그냥 내가 할테니 대신 다른 혜택을 좀 달라 했더니 자기네 실수이니 깨끗이 다시 만들어 주겠다고 해서 OK했다. 받았던 책을 다시 돌려주고 재출판에 또 10일 이상 소요된다고...전체적으로 만족이었는데 옥의 티다. 구성 잘 짜여진 소피아 책은 나도 만족, 소피아도 좋아한다.
♡7. 3♡(토)[몸이 몹시 분주한 날] 오전내내 작업한 분량 이메일 보내고/집에 화려하게 피어났던 접시꽃을 정리, 벌레가 득실거려서/USB 작업 도움(한글, 포토샵, 클립아트등)타잔님 바쁠텐데 도움 요청하니 작업해서 USB에 보내주시는 수고까지/홈플러스에서 수리 맡긴 미니배낭 찾았다. 깔끔하게 수선/집앞 둔치에서 한여름밤 축제 감상, 추어탕 소주 한 잔(저녁) ♡7. 4♡(일)[삼성산] 삼막사 108배, 국수, 커피, 계곡퐁당, 예술공원 무용 공연, 하늘에 헬기가 수시로...
♡7. 6♡(화)[TV화면 켑쳐하기] TV 원하는 장면 한 컷 켑쳐 한다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줄 미쳐 몰랐다. 오늘 저녁부터 당장 작업해야 하는데 난감했다. 컴퓨터 관련 부서마다 전화를 하고, 지인 동원 해도 내가 아는 방법만 알려준다. 결국 서선생이 마지막 희망카드를 주었다. 컴퓨터 환경을 재설정해 보라는것...알려 주는대로 재설정 하고 화면 켑쳐 하니 잘된다. 열사람 모두 모른는걸 서선생이 한 방에 해결해 준 셈 너무나 고마웠다. 당연히 켑쳐 된다고 믿었다 어찌나 당황했는지 스트레스도 꽉 찼다. 컴퓨터 전문가가 내민 커피 한 잔이 속이 쓰리다. "주인님 빈속에 너무한것 아니세요?" 와글와글 뱃속 전쟁이 시작되었다. 커피와 스트레스 상극인데 내가 그걸 잠시 잊었다. 미안해라.
♡7. 7♡(수)[장염] 어제부터 뱃속이 와글와글 화를내더니 크게 탈났다. 어젯밤 복통으로 밤새 끙끙거리다 오늘 병원가니 장염이란다. 주사, 링거, 약을 받고...의사선생님은 요즘 장염 환자가 무척이나 많으니 특별히 조심하라고 하신다. 또 병원신세를 지고 말았다. 음식 주의할 의무를 져 버린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스스로 조절 가능한 일인데 왜 매번 그걸 지키지 못해 이렇게 매운 고생을 하는지...몇일동안 과한 스트레스로 찬 음식, 냉커피, 풋과일등 무차별로 섭취했던게 문제가 된거 같다. 저녁때 공무차 잠시 들른 친구와 함께 저녁을 나누지도 못했다. 난 죽을 먹어야 되는 심각한 환자라.
♡7. 9♡(목)+1[날씨 더우니 나원참] 환승을 하기 위해 전철역 델리만쥬 앞에 서 있었다. 그때 한 외국인 커플이 델리만쥬를 사서 맛있게 먹는데 그 모습이 예뻐 보여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누군가 내 팔을 한 대 친다. 순간 놀랐다. 날 더운데 팔까지 끈적거리게 하는 사람은 대체 누굴까? 얼굴 돌리니 어떤 뚱뚱녀가 어린아이 손을 잡고 험악한 얼굴로 왜 자꾸 건드리냐며 시비를 건다./누가 누굴 건드려요? 전 델리만쥬 쪽만 보고 있었는데요/그때 뚱뚱녀 눈을 크게 뜨더니 이게 못봤으면 죄송합니다 하면 될걸 어디서 눈 크게 뜨고 대드냐며 고함을 지른다./이런 경우를 미치고 환장한다고 하나 보다/나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큰소리가 나왔다. 그때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 말린다. 날이 더우니 이해 하라고...사람 붙들고 시비거는 무서운 조직이 새로 생겼나 보다. 암튼 얼굴 다 팔리고 싸움까지 하며 열을 냈으니...오늘은 지우개로 싸악 지우고 싶은 날.
♡7. 14♡(수)[보신탕?] 난 보신탕을 먹지 못한다. 그런데 여름되면 보양식으로 보신탕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많은것 같다. 보신탕도 음식인데 왜 그렇게 꺼리냐는 사람도 있지만 난 못먹는 것은 죽어도 못먹는다. 우리 가족도 보신탕을 삼가하는 음식중에 하나다. 언젠가 지인 몇명이 모임이었는데 기가 막힌 음식을 소개 해준다며 닭발집으로 끌고 갔다. 다들 일회용 장갑을 끼고 무서운 닭발을 들고 맛있게 먹는데 난 도저히 먹을 수 없어 포기했다. 오늘도 역시 보양식 이야기가 사방에서 흘러 나오더니 누군(그녀)가 하는 소리 듣고 다들 넘어가고 말았다. "하루 세 끼 보신탕만 먹었더니 입에서 개소리 나오는것 같아." "개껍데기 서로 먹으려고 아들이랑 싸웠어" 보양식을 즐기는 사람 입에서 막말 한 마디 기 막히다. 안들었으면 좋았을텐데...귀 청소 해야지.
♡7. 17-1♡(토)[압력밥솥이~] 압력밥솥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김이 오르지도 않고,추도 흔들리지도 않고, 생쌀밥이 되는데 아무리 밥솥을 들여다 봐도 이유를 모르겠다. 조이클래드에 전화하니 패킹을 바꿔보란다. 원래 6개월에 한 번씩 바꿔줘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그것도 모르고 2년동안 아무생각 없이 잘 써왔다. 당장 패킹을 사서 밥을 지어봤다. 아무일 없다는듯 맛있는 밥으로 보답한다. 패킹 하나만 바꾸면 되는일인걸 나원참ㅎ
♡7. 19♡(월) [초복-first of the three dog days]기쁨 방송위력이 이렇게 클줄 몰랐다. 백두대간 이야기가 많은 애청자를 울린것 같다. 문자메시지와 게시판에 격려 글들이 어찌나 쏟아지던지 놀랐다. 연락이 없던 지인도 전화해서 울컥했다고 하고...운전하다 내 이름이 나와서 갓길에 차 세우고 끝까지 다 듣고 울었다는 친구도 있고, 예전 국장님도 방송 직접 못들었는데 어떤 동료가 듣고 이야기 해주더라며 엄마 돌아가신것 몰랐다며 어찌하면 좋으냐고 해서 같이 울었다. 타방송 보다 이 방송이 애청자가 훨씬 두텁다는걸 알겠다. 노련한 진행자 경험담도 새겨둘만 했고, 종일 들뜬마음으로 보냈다. 힘이 팡팡. 모두 고맙다.
7. 20♡(화) [폭염주위보] 이렇게 이글거리는 폭염에도 사람이 견딜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삐질삐질... 습도도 높고, 불쾌지수 80%라니...집에 오자마자 온도를 보니 와~30도를 넘는 찜통이다. 무더위와 본격싸움이 시작되었다. 더위탓인가? 입맛을 잃었다. 나만의 처방으로 과일 쥬스 갈아 마시는데 기운 없다. 영양보충 시급.
7. 21♡(수) [라디오작가 전화, 오이도] 라디오 작가 문자와, 전화...이번에 방송된 백두대간 이야기가 반응 뜨거워 월간지에 인터뷰 하고 싶다고 한다. 현재 백두대간 진행중이라면 몰라도 한참동안 쉼표를 찍고 있어 어려울것 같아 정중 거절했다. 그러나 다음주에 또 전화한다고...
7. 24♡(토) [콩국수 만들기] 여름철 별미로 즐기는 냉면, 콩국수에 대장균, 바퀴벌레,세균이 득실거린다는 뉴스를 봤다. 에휴 사먹는건 포기해야겠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 콩국수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백태(흰콩)를 사서 어제부터 불려 한소끔 끓이고 껍질을 벗긴 다음 곱게 갈아 보자기에 걸러 콩국물을 내니 뽀얀 고소한 콩국물이 나온다. 오이채, 닭알, 토마토 올려 한 그룻 먹으니 기운이 팡팡...콩찌꺼기는 호박, 감자 넣고 된장찌개 끓이니 구수하고 맛있다. 보양식이 뭐 별건가? 이렇게 안전하게 즐기면 보양식이지ㅎ
7. 25♡(일) [삼성산, 호암산] 새벽에 장대비가 쏟아져 산행은 포기했는데 9시를 넘기자 햇살이 쨍 비춘다. 주섬주섬 등산준비를 마치고 삼성산으로 향한다. 여름이라 그런가 기운이 없다. 그때 변회장님 전화가 온다. 삼막사에 국수 드시러 오신다고...삼막사에서 108배를 마쳤는데 마을분과 동행 점남언니까지 다 같이 만났다. 맛있는 열무국수를 맛보고 오늘은 가보지 못한 코스를 안내 해주신단다. 삼성산 옆이 호암산이란걸 알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곳인데 정말 길 너무 좋았다. 포근포근 하고 넓은 길, 쭉쭉 뻗은 소나무, 아슬아슬한 바위, 푸짐한 간식과 막걸리, 심장 얼것 같은 하드,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불영사, 식혜 한 잔, 맛있는 떡, 총 7시간 산행이었지만 힘든줄 몰랐다. 이렇게 좋은길을 그동안 나만 모르고 있었네. 좋은길 안내해 주신 점남언니께 감사를..
7. 25♡(일)-4[봉숭아 꽃 구하기] 집 근처 경노당 화단에 봉숭아가 화려하게 피어났다. 조금 따고 싶은데 철조망 사이로 자물쇠가 굳게 잠겨있다. 경노당 문을 똑똑 노크하니 방방마다 할머니 할아버지 10원 걸고 화투치기에 여념이 없다. 그때 무섭게 생긴 훈장 할아버지가 무슨일로 왔소? 저기 화단에 봉숭아꽃 조금만 따면 안될까요? 잠깐 있어요. 내 열쇠를 가져올테니...잠시후 꽃 화단문이 철컥하고 열리고 난 할아버지 감시하에 한움큼이나 땄는데 할아버지 한 마디 하신다. 너무 많이 따는것 아니오? 그만 딸게요. 봉숭아 꽃물은 이파리랑 같이 들여야 진짜 곱게 드는데 왜 꽃만 그렇게 잔득 따노? 아 그래요.
그럼 이파리도 조금딸게요. 예쁘게 심어놓은 꽃을 제가 이렇게 따서 미안해요 할아버지. 고맙습니다.인사하고 돌아서는데 처음 인상과는 다르게 할아버지는 봉숭아꽃물 잘 들으면 자랑하러 와요..집에와 백반 넣고 손톹발톱에 꽁꽁 동여매고 한 밤 자고 났더니 예쁘게 물들었다. 년중행사 처럼 봉숭아꽃물 들이기 의식은 잘 끝났지만 봉숭아꽃물 자랑하러 경노당 훈장할아버지 한테 가야할지 고민이 생겼다.ㅎㅎ
7. 27♡(화) [휴~힘든하루] 오전에 분주히 움직였던 업무가 예상을 벗어나 고생만 하고 결과는 못마땅 하다. 꼼꼼히 사전조사 못한것이 실수였다. 맥이 쫙 빠진다. 다음엔 똑같은 실수 하지말자.
7. 28♡(수) [홍진경 더만두 8종세트] 소문난 홍진경 더만두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오늘 8종세트(더큰만두(김치맛), 더큰만두(고기맛),트레이 순한맛, 트레이매운맛, 고추잡채만두,부추 물만두, 고기손만두, 김치손만두)를 선물 받았다. 우선 홍진경도 좋아한다는 부추 물만두 부터 시식했다. 와~정말 맛있다. 여름철 입맛 잃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딱 맞는 선물이다. 홍진경 김치와 만두가 대박난 이유를 알겠다. 탄탄 아이스박스 세련된 포장, 맛, 위생 차별화가 느껴진다. 두고두고 간식처럼 즐겨야겠다.<기쁨>
7. 29♡(목) [그라스락 한 박스] 환경호르몬에 안전한 강화유리 글라스락 밀폐용기 61Pcs를 받았다. 택배아저씨도 헉헉 무겁게 겨우 들고 오신다. 친환경 용기인데다 구성도 골고루 다 있고, 예쁘다. 이왕이면 좋은용기로 냉장고안을 모두 바꿔봐야지..기분 전환도 할겸 겸사겸사.
7. 30♡(토) [선물받는 날] 옆집초대 삼겹살 파티(구기자주 한 잔),폼클린싱, 문방구아저씨(잘써지는 펜), 떡볶이 아줌마(잘키운 고구마 순), 채소아줌마(찰옥수수) 마을 한바퀴 돌았더니 공짜 선물이 와르르ㅎㅎ/베란다 청소(2시간) 버릴것 과감히 한 차 버리고 깨끗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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