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이야기[3월]

싱싱돌이 2010. 3. 31. 12:06

<3월은 물 오름 달 - 뫼와 들에 물 오르는 달>


 

<싱싱돌이 3월 이야기>  


3월 시 한 편<3월에-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내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을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3.  2(화)♡[새봄,새출발, 설렘]
성큼 다가온 봄날에 맥을 못추고 눈은 사르르~춘곤증과 싸우고 있는데  책을 보니 봄날엔  푸루트 음악을 들으면 치료제 역할을 해 준다고...푸루트 음악을 듣는다. 음악 따라 발걸음에도 리듬을 달고...푸릇 봄 맛난 봄나물도 도움된다고 한다.


♡3.  4(목)♡[울 고향마을에 의료봉사를 다녀오셨다구요?]
조용철원장님과 나호성선생님외 의료봉사팀이 강원도 양양 봉사를 다녀오셨다고 해서 어느 마을일까? 내심 궁금해서 물어봤다. 양양 어느 마을 다녀오셨어요?/마을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은듯 잠시 주춤하시더니 하복리요/어머나 깜짝 귀를 의심했다. 하복리 울 고향 마을이다. 하복리에서 어린시절 꿈을 키웠던 아름다운 마을...당장 시골집에 전화를 했다. 시골 언니오빠는 초저녁 부터 곤히 주무신다고 했고 그 며느리가 3월 1일 봉사팀 다녀간 이야기를 자세히 중계 해주었다. 현재 이장은 친척오빠가 맡고 있고, 그 오빠집이 예전 내가 살던 정겨운 우리집이다. 큰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아주 풍성하게 열리던 그리운 옛집..의료팀이 봉사 마치고 나의 옛집에서 식사를 하셨다니 반갑기도 하고... 평소 너무나 친절하고 고마운 원장님과 나선생님이 우연처럼 울고향 마을에서 아름다운 의료봉사를 펼치셨다는소식이 고맙고 감동이다. 좋은 인상으로 늘 참 봉사를 펼치고 계신 원장님과 나선생님 감사해요~^^


♡3.  6(토)♡[지소장님, 명실 언니 아들(재형)-결혼]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기지개를 편다는 경칩 눈이 부신 파란하늘을 이고 중앙성당에 갔다. 많은 축하객...화장한 얼굴이 쑥쓰럽다는 명실언니와 늘 여유로운 지소장님,쌍둥이 자매와 주인공 재형...친지, 가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허교수 ,은창, 현복이도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반가웠고, 희경이는 오전 수업 마치고 오느라 늦는다고 해 후남언니와 뷔폐를 즐겼다. 뷔폐 기본 6번을 꼭 채우는 나를 보고 옆에서 놀란다ㅎ저렇게 먹는데도 살 안찌는걸 보니 이상하단다.(내 실체를 몰라서 하는말..) 조금후 도착한 희경 긴머리 싹뚝 잘랐네. 서울로 발령 받아 3년 뒤에 안양으로 올것 같다고..왠지 멀리 떠나는 것 같아 서운함이..안양에서 쓰던 쓰레기 봉투를 종류별로 한 아름 들고 왔다. 희경이 말대로 정말 3년은 쓸것 같다. 고마워라~ 잠시뒤 춘재와 수정이도 피로연장으로 들어와 옆에 앉는데 어찌나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가 나던지ㅋ 희경이 남편과 잠깐 영상통화 하면서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식사 마치고 명실 언니 한테 갔더니 아직도 성스러운 폐백이 진행중이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성당을 나선다. 천재는 사업차 중국 출장 문자가..선물로 골프공을 사온다구ㅎ 


♡3.  6(토)♡[조경철 박사님 별세]
우주에 대한 꿈을 심어주시던 조경철 박사님 별세소식이 충격이다. 아폴로 박사, 별 박사란 별명도 참 잘 어울리셨는데...TV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우주와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시려는 열정 가득한 천문학자이셨는데.<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7(일)♡[구두약 녹이려다~]
대청소를 하다보니 신발장도 엉망이다. 신발장에 잠자는 구두를 꺼내 놓고 구두약을 보니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가스불을 켜고 구두약을 녹이려는 순간 구두약통에 불이 확 붙어 순식간에 번졌다. 반사적으로 얼굴은 피했지만  당황한 나머지 구두약 통을 던졌는데 하필이면 신문위에 떨어져 신문이 훨훨 타고...휘발성 강한 구두약 위력에 떨었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진압했는데 아직도 가슴이 쿵쿵 뛰는것 같다. 매년 3월 이면 찾아오는 징크스..이렇게 액땜 했으니 올핸 무사히 넘어가겠지.


♡3.  10(수)♡[눈폭설, 설국]
입춘이 지난 3월에 눈폭설이라니 오던 봄이 기절하겠다. 고향(양양)에도 연 5일 엄청난 눈이 내렸고, 대관령엔 110cm나 왔다고...소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축축 늘어지고..온세상 은빛이지만 지각, 휴교, 항공기 결항등 피해도 많다. 이제 눈이 그만 좀 왔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낭만을 느낄 정도만 내려준다면 고마울것 같다.
 

♡3.  11(목)♡[법정스님 입적]
무소유의 가르침을 주셨던 큰스승 법정스님이 입적하셨다.<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산에는 꽃이피네>,<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람도, 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오두막 편지>,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 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홀로 사는 즐거움> 


♡3.  11(목)♡[보물일기 출판-2008년분]
나만의 보물일기 출판을 마쳤다. 늘 보물일기 꼭 책으로 출판 하라며 격려 아끼지 않았던 좋은친구들이 있었기에...100일동안 잘 키운 장미 덕분에 무료출판의 행운까지 얻었다. 글, 그림을 동화처럼 꾸몄더니 나름 만족. 손글씨 일기보다 특별함...나의 삶에 영원히 시들지 않는 원동력과 샘물 같은 기쁨을 줄거라 믿는다. 설레임으로  책이 오길 기다린다. 2009년 일기는 어떻게 출판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심이님 문자♡
동화일기가 넘 멋져 환상꿈 나라 가고픈 배경에... 활기찬 일상이 담긴 보물일기가 초원님 목 길어지게 하겠군요..일년에 한 권씩 초원님만의 행복 날이 삶의 보람이죠.그 뿌듯한 마음 심이도 느껴져요~^^ 


♡3.  14(일)♡[삼성산]
양지는 진달래가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기세인데 음지는 눈이 녹으면서 얼어붙은 길이 미끄러워 거북이 처럼 정상까지 올랐다. 그간 가지 않은 산길을 안내 받아 색다른 풍경을 감상하며 삼막사까지 갔다. 법정스님 추모객들과 등산객이 수 천명이 몰렸다. 가시는 길도 빈손인 법정스님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지고(추모)...끝없는 줄을 서 맛있는 국수도 받아 먹는데 우리 옆자리 어떤분이 김치와 찰밥을 보온 밥통으로 하나 싸오셔서 아낌없이 주셨다. 산사에서 먹는 맛있는 찰밥에 국수 넘 맛있었다. 집에 오니 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 내린다. 화장품 선물, 오렌지, 동치미등등

사람이 인생 살아가면서 3가지 금이 필요하다고....현금(꼭 필요한, 없으면 안되는..),소금(간을 맞출줄 아는 지혜),지금(이순간은 다시 오지 않아)-새겨둘만 하다. 


♡3.  19(금)♡[보물 일기 도착]
일기 출판 신청하고 두근두근 오늘 받았다.(2008년 날마나 초원의 향기처럼) 와~동화나라 배경과 깨끗한 선명도, 글씨체 넘 예쁘고 마음에 쏘옥~든다. 오히려 개인 사진 몇 컷이 좀 흐릿하지만 알콩달콩 일기와 배경은 환상 궁합..탁월한 감각이 딱 맞아 떨어졌다ㅋ2009년 일기도 이렇게 꾸며 봐야겠단 생각이 진하게 자리한다. 보물 보고 또 보고...나의 한 해가 또 한 권의 책으로 책장에 예쁘게 꽂힌다.<기쁨> 

<사랑 보내 주신 마음> 
♡설우님♡ 
우와~아!!! 초원님 축하합니다. 100쪽이나 되는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책이네요. 글씨체도 이쁘고요. 언제 들여다 보아도 삶에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 (2010-03-11). 
와~! 책 제목이 근사합니다. 일기를 쓰는 부지런한 성품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창작물을 만드셨네요~^^ (2010-03-20) 

♡하양이님♡ 
이렇게 봐도 넘 이쁜책인데 직접 보면 얼마나 더 이쁘고 흐뭇할지...일기장을 책으로 만들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들 정도로 이쁘네요~알콩글 보면서 함박 미소중...~(^+^)~ (2010-03-20)    

♡변봉래고문님♡
싱싱돌이님~ 아주 멋집니다. 부럽구요. 먼 훗날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보다 더 값진 일기장이 되시겠네요. 축하드립니다. 

 

♡정인♡ 
언제 사진이야?  싱싱하고 상큼하기 까지....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시절이 그립당ㅎㅎ추카해 친구야!~

♡통큰이♡
추카추카해~ 넌 재주도 좋다. 전재주라 불러줄게ㅎㅎ  

♡덕희♡
아기 자기 하고.. 예전엔? 지금도 상당한 미인 이셨다가  결론이네요!



♡3.  19(금)♡[수영 교정]
4가지 영법(접영,배영, 평영,자유형)중 평영이 가장 어렵고 잘 안된다. 오늘 평영 교정 수업 둘째 날 열정으로 똘똘 뭉친 강사는 우리가  박태환 선수인줄 아는지 많은훈련 이론에 열을 올리신다. "발차기 6번 팔동작 한 번" 이런 명령이 떨어지면 꼭 말귀 알아듣지 못하는 사오정 한 두명이 나오기 마련(물소리에 잘 들리지 않기 때문) 바로 그때 영낙없이 날라오는 강사의 한 마디" 어이~거기 가는 귀 먹었어?"ㅎ 이론 설명은 빠른데 몸은 한참 걸리니 열성을 다해 주는 강사에게 미안한 마음이...뒤에서 따라오던 언니가 한 마디 한다. "싱싱인 왜 자꾸 엉덩이가 뽈록뽈록 나오지?" "글쎄 말이예요. 왜 엉덩이가 붕붕 뜨죠?" 붕어띤가?" 강습중에 잠시 주고 받은 대화가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수영 레인도 복잡하고 앞에서 햇병아리 탁탁 걸리고 엉망으로 수영을 마쳤다. 날씨가 풀리니 수영인구도 급증하고  3년만에 나타난 병숙언니도 보이고...수영 년수나, 본인 실력을 감안해 자기한테 맞는 반을 찾아 강습을 받아야 할 사람도 우리반으로 몰려와 진로 방해를 하는 꼴이...10년 이상의 마스터반에 이제 날개짓 시작한 햇병아리가 앞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으니 나원참~!! 


♡3.  20(토)♡[전국 황사경보-노랑하늘]
나선생님이 예쁜병에 담긴 사탕(화이트 데이)을 주신다. 고향(양양) 봉사 사진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것 같은데 아쉬움...하늘이 깜깜하고 정말 노랗다.(전조등을 켜야 할 정도) 낼 산행은 아무래도 무리일것 같다. 마트에 갔는데 누가 내 엉덩이를 툭 치며 인사를 한다. 누구시죠? 그때 방긋하며 수화로 답이 날라온다. 그제사 앗차 싶다. 단골 음식점 주방 이모였던것...나만 가면  맛있는것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 하시고 웃는 모습이 천사를 닮은 아름다운 이모를 미쳐 알아 보지 못해 미안함이...달래,냉이,씀바귀를 사와 저녁엔 봄을 통째 먹었다ㅎ 봄철 영양식 봄나물 최고!


♡3.  21(일)♡[영화 육혈포 강도단을 보고]-춘분
CGV 조조영화관,  말로만 듣던 할머니 강도단을 만났다.ㅎ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  통쾌한 액션 장면과 맛깔스러운 입담 눈을 뗄 수가 없었다.(세 명의 환상궁합 연기 최고였음).포복절도한 웃음 “정말 재미있다!” 화가 난 할머니들의 극단적인 이야기가 매력적이었고, 강도이면서 인간적인 면도 보여주고..나문희 마지막 가는 길에 김수미 대사  "이젠 울어도 돼" 가슴 찡함까지.. 107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정도로 빵빵 터지고 유쾌했다. 세 명 배우는 실제로 굉장히 친한 사이란다. 영화 촬영 내내 김수미씨가 분위기 메이커 역을 톡톡히 해 무척이나 즐겁게 영화를 찍었단다. 영화 보는 내내 빵빵 터지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고, 가슴 졸이며, 찡하기도 하고 한 마디로 마음 놓고 즐겁게 잘~본 코미디 영화~ 할머니강도단 우리영화 "빵" 터질것 같은 예감이...영화감상 후 교보문고에 들러 북쇼핑 하고, 삼겹살 파티도 하고..


♡3.  22(월)♡[하늘을 그리는 화가]
요즘 하늘을 그리는 화가는 무척 바쁘다. 그제는 노랑하늘(황사),어제는 파랑하늘(청명), 오늘은 회색하늘(눈 펑펑)..춘분이 지난 3월인데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하늘 그림이 너무 바쁘다. 움트는 봄꽃들이 추위에 떨까 걱정된다. 아으 추워라~


♡3.  22(월)♡[맛있는 야채죽]
속 불편으로 닭알도 못먹는 안쓰러운 소피아가 해물탕을 넣은 야채죽을 예쁜그릇에 한 그릇 담아준다. 바쁜 아침에 따뜻한 정성 고마움이...덕분에 든든한 아침을~


♡3.  24(수)♡[침묵을 깨는 전화]
꼭 5개월만이다. 커피 한 잔 할까?  마음 크게 다쳐 힘들었던 그날 일이 떠올라 잠시 미묘한 감정이 흐른다. 내안에만 묻고 있던 그날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난처했던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나갔다. 날 보자 마자 미안한 얼굴로 정중히 사과를 한다. 모든게 본인 오해로 부터 부른 일이라며 거듭 사과하는 얼굴에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모든게 다 지난 일...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얼었던 내 마음도 봄눈이 된다. 그래도 내가 먼저 마음을 토닥여 주길 은근 기다렸다는 그 말에 미안함도...순수한 마음에 방법의 차이가 숨어 있었다는 걸... 아픈 기억 싸악 털고 새마음만 담는다.  


♡3.  27(토)♡[천안함 침몰,농림부 공무원]
어젠 천안함 침몰(46명 실종, 58명 구조)-아 이럴수가!! 실종 해경 모두 무사히 살아 돌아와 주길...신속한구조가 되길...농림부 공무원 7명이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일이..벅찬 슬픔을 하늘도 아는지 보슬비를...일이 손에 안잡힌다.


♡3.  28(일)♡[아마존의 눈물을 보고]
나라 안팎으로 펼쳐지는 슬픈 소식들로 마음 우울 기분전환 겸 조조영화관으로 갔다. 경이적인 시청율을 기록한 아마존의 눈물 TV에서 표현되지 않았던 원시부족들의 사실적인 이야기가 재미를 더한다.(TV와 또 다른 감동-미공개 장면) 이미 텔레비젼을 통해 본 장면도 모자이크 없고 촬영 원본 그대로 보여준다.(상세후기-게시판) 


♡3.  31(수)♡[3월이 이렇게~]
온나라가 우울하다. 꽃피고 새 우는 춘삼월에 너무나 큰 사고들...천안함 목숨을 건 구조요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한주호 준위 명복을 빕니다>최악의 3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