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9월>
싱싱돌이 이야기 (9월)
한광구 作 <파도>
당신을 만나서
하얀 목마름을
알게 되고
삶이란 일시에 무너지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내가 나를
일으켜 세우는
치열한
되풀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2022. 9/8(목)♡[공갈 송편]
내일 모레가 추석, 보름달이 둥그렇게 차올랐다. 올핸 백년만에 커다란 둥근달을 볼 수 있다고 하지. 이번에 놓치면 38년을 기다려야 한다니 보름달 보고 꼭 소원 빌어야겠어.
휘영청 달빛 벗삼아 유명한 그집에 송편을 사러갔다. 국산 쌀을 사용해 떡이 맛있다고 소문난 집, 평소에도 이 떡집은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오늘도 대목답게 인산인해였다. 긴 줄을 서서 떡을 살까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유명한 집의 송편을 꼭 맛보고 싶었다. 긴 기다림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 있을테니...드디어 내 순서가 왔다. 주문 받는 분이 '송편 어떻게 드릴까요?'하고 묻는다. '깨랑 콩이랑 반반 섞어 주세요' 주문하자 순식간에 따끈 송편 봉지가 눈앞에 척 놓였다.
집에 와서 두근두근 시식에 들어갔다. 콩송편 별맛 없고, 깨송편 너무 밍밍하다. 세번째 송편 속엔 속이 안들었다. 설마 하나는 실수로 들어갔겠지. 또 하나 먹어봤다. 또 공갈...떡 한 접시를 분류해보니 반은 공갈 송편, 그냥 송편 모양을 낸 쌀떡이었다. 아 속았다. 유명한 떡집이 '정직'이 다 어디 간거지. 어쩌다 한 두개 들어간 게 아니잖아. 세상에 이럴 수가. 배신감이 확 올라왔다.
그 집에 전화했다. 예상대로 '어쩌다 한 두개 들어갔을 거예요. 바꿔드릴게요'라고 했다. 이 말이 더 가증스럽다. 다시 그집에 갔다. 나는 떡을 분류해 담아주는 가게 안에까지 들어가 다섯 종류 송편중에 '요거 요거 담아 주세요' 하고 직접 무게를 달아 송편을 다시 샀다. 고객들 눈을 피해 안에서 그렇게 송편 조작을 벌이는 검은 손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나. 믿는 도끼에 발등 제대로 찍혔다.
가게 밖엔 국산쌀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다. 정말 저 쌀로 송편을 빚었을까 의문이 남는다. 유명세 뒤에 사람들을 그렇게 감촉같이 속였다니. 추석에 기분 망치는데 한몫 한 떡집, 이제야 왜 유명한 떡집인지를 알겠네.
♡ 2022. 9/16(금)♡[종로 익선동 한옥거리를 걷다]
선배랑 핫 플레이스(종로 익선동 한옥거리)를 둘러봤다. 오래된 한옥을 그대로 살린 골목은 볼거리도 풍성하고 매력 넘쳤다. 골목길을 걷다가 맛집에 들어가 가지솥밥을 먹고, 또 걷다가 예쁜 카페에서 케익도 먹었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맛, 맛집 인정할만 하다.
철길이 놓여진 한옥도 물레방아도 눈길을 끌었다. 알록달록 우산이 있는 카페도 사진 명소였다. 골목길을 걷다가 예쁜 모자나 신발이 마음에 들면 바로 살 수 있다. 아기자기한 골목 매력에 푹 빠지게 한다. 직접 걸어보니 서울에서 인기 골목으로 꼽힐만 하네. 선배 안내로 익선동 핫한 한옥거리를 걸어보았다. 모처럼 여유를 즐겨본 하루, 참 즐거웠다.
♡ 2022. 9/30(금)♡[옛 동료]
예전 기자시절에 함께 일했던 동료한테 전화가 왔다. 반가움도 잠시, 가족이 특정 종교에 빠져 진퇴양난이란 소식을 전한다. 아내, 어린 자식, 처가쪽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위장전술까지 써가며 그 종교에 들어가려했으나 거부당했단다.
대체 어떤 종교냐고 물었다. 코로나 처음 터졌을 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거짓말이 교리인 바로 그 사이비 종교라고...충격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심적 고통이 컸는지 구구절절 속엣말에는 처절함이 하늘을 찌른다. 가정이 파탄 났고 치료도 안될 지경이라니 세상 누구의 말이 귀에 들어오겠나. 참 충격이고 안타깝고 무섭다.
♡2022. 9/30(금)♡[과천 화훼축제 개막식]에 다녀와서
지금 과천은 화훼축제중...오늘 개막식을 시작으로 10/3일까지 과천 중앙공원에서 열린다.(4일간) 개막전 부스에서는 응원 글귀, 풍선아트, 네일아트 이벤트도 진행한다. 줄 서서 네일아트도 받고 응원 글귀도 받았다.
특히 네일아트 선생님 너무 친철하시고 섬세한 실력 뭉클한 감동을 주네. 네일아트도 정말 오랜만에 받았는데 부끄럽지 않게 칭찬도 얹어주시고 실력뿐 아니라 마음도 참 고운 네일아트 강사님(감사해요~꽂 분홍색 싱싱돌이ㅎ)
꽃으로 수놓은 작품들도 멋지고 예쁘고 눈부시다. 꽃들은 현장에서 저렴히 구입할 수 있다. 지금 과천의 밤은 공연 열기로 후끈하다. 낙엽이 총천연색으로 물들고 있는 때에 과천에서 꽂길, 단풍길 걸으며 가을 낭만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