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이야기<5월>

싱싱돌이 2021. 6. 1. 22:52

싱싱돌이 이야기<5월>

 

♡2021.5/3(월)♡ [보리 새싹]

보리 새싹 키우는 맛 쏠쏠하네.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아도 쑥쑥 잘 자란다. 다만 너무 억세지 않을 때 먹어야 한다는 것, 뿌리가 한없이 내려갈 땐 키친타올 한 장 깔아주면 깔끔하다. 나는 쌈용으로 주로 고기 상추와 같이 먹는다. 옛것이 다 귀하네. 한의원 샘들께도 보리새싹 나눔했는데 지금 한창 보리 새싹 농사중(?)이다. 갈아 먹어도 좋다고 하시네.

 

♡2021.5/7(금)♡ [어버이날 이브, 안양사]

엄마가 보고 싶어 안양사에 다녀왔다. 법당은 폐쇄되어 밖에서 기도하고 왔다.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 한송이 달아드릴 수 없는 마음~// 안양사 근처 은은한 연주 소리에 이끌려 가보니 두 분의 노신사가 통기타 연주를 하시는데 와~ 멋있다. 촬영 동의를 구하자 '사랑해' 연주도 특별히 해주신다. 70세 훌쩍 넘고 기타 경력 40년 이상,, 두 노신사는 일주일에 두 번(화,금 오후) 그곳에서 연주 하신다고ᆢ임종훈, 박재봉 두 분 깊은 연주, 산사에 은은히 울려퍼지고 심금을 울린다. 요즘 노신사들의 연주 사방에 빛을 발하네. 멋지다.

 

♡2021. 5/19(수)♡[부처님 오신 날-삼성산 삼막사]

아침 햇살이 넘 예쁜날 삼막사로 가는길....초록초록 상큼한 공기가 콧속을 마비시킨다.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새겨보는 날~// 큰조카 중등교사 임용고시 합격, 작은조카 득남 등, 감사하고 기쁨이 넘치는 날<고맙습니다>

 

2021.5/12(수)♡ [호칭]

병원,,, ‘어머님~예약이 되어 있으세요.’ 어머님? 내가 왜 그대의 어머니인가. 호칭 좀 잘 쓰면 좋겠다. 실제로 기관 등에서 ‘어머님, 아버님’으로 호칭하는 것을 두고 어리둥절 하는 분들이 많다. 어른분들 예우 차원에서 그렇게 호칭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선생님, 환자분, 손님, 고객님, 언니 등 호칭도 다양한데, 사람마다 이름이 있다. 나이, 성별 상관없이 이름 뒤에 ‘님’ 또는 ‘씨’ 를 붙여 호칭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라디오에서도 사연 소개할 때, 대부분 전화번호 끝번호 네 자리 ‘1234번’ 이런식으로 불러준다. 그런데 번호 뒤에 존칭으로 ‘님’자를 붙이네 안 붙이네 논란도 뜨겁다. 번호만 부르는 것은 존칭없이 이름만 부르는 꼴이라는 건데...전화번호 뒤에 따라오는 호칭 정리 참 어렵네.

 

♡2021. 5/19+11(토)♡[전 직장 선배랑]

오랜만에 반가운 선배를 만났다. 작년 예술공원에서 보고 처음이다. 서울 이탈리안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화장실도 안 가고 6시간 넘게 수다삼매경, 기록이다. 나도 그렇지만 선배도 화장실 길이 길다. 우린 업무 공감대도 크다.  시상식 이야기, 지금 업무 고충, 컨디션 이야기, 어린시절 이야기 하다 울컥해 눈물을 쏟았다. 선배는 다 들어주시고, 열심히 살아온 이야기라고  위로해주시네. 나도 모르게 선배 앞에서 봇물 터졌다. 전 직장에서 믿는 갑옷이었던 선배, 언제든 보호자 필요하면 말하라는 선배, 늘 참 고맙다.   

 

♡2021. 5/17(월)♡ [제 53회 신사임당의 날 기념 예능대회 수필부문 장원-전옥자]

♡ 언제 : 2021. 5.17(월) PM 2시 양재동 더 K 호텔 거문고홀 

 

수상자 전원(170여명)참석이 어려워 분야별 장원 수상자 7명이 대표로 수상했다. 오늘은 사임당상 추대식과 예능대회 수상자 시상식을 함께 진행, 역대 사임당, 내빈, 수상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종일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컨디션 안 좋은 상황에서 양재동 K호텔까지 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새벽부터 일어나 오전 업무 끝내고 서둘러 예상보다 일찍 호텔에 도착했다. 점심도 거른 탓에 호텔에서 ‘양파 콘 브레드’와 커피 한 잔을 마셨다는데, 양파 콘 브레드 너무 맛나서 올 때 사와야지 했는데 깜빡했네.

 

작품 접수기간이 짧아서 늦은 밤에 써서 응모했는데, 고향 어린시절 추억이 어쩜 그리 생생하던지, 작품을 쓰면서도 울고, 시상식으로 달려가는 동안도 울컥울컥해 혼났다. 행사는 차분히 진행되었고, 수필 부문 장원에 내 이름이 크게 호명되니 심장 쿵하더라. 그동안 여러상을 받았지만 신사임당 예능대회에서 의미있는 ‘장원’ 좋다.

 

공교롭게 작품을 제출하고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따는 행운도 맛보고, 작품 내던 날은 꿈속에서 작품을 심사한 심사위원이 내 작품을 보고 학술지, 저술지에 나올만큼 훌륭하다며 엄지척을 해주셨다. 나는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두 분께 노랑색 뚜껑이 달린 음료를 대접했다. 꿈인데도 기분 산뜻했는데, 어머 오늘 꿈에서 본 그 노랑 끈으로 묶인 커다란 상자에 장원 선물,,,오오 놀랍다. 눈물이 나온다.

 

시상품도 69년 이후 줄곧 예술가들에게 살림에 유용한 물품을 골고루 담아 주는 전통을 아직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정성껏 준비한 선물 상자를 열자 코가 찡하다. 상자에서 떼어낸 ‘장원’ 글자 아래에 시상품을 하나하나 풀어놓는다. 1. 신사임당 50년 기념 책자 2. 스킨로션(설화수, 왕후의 비밀) 3. 양모 무릎담요 4. 마스크 5. 언더웨어 6. 카누,텀블러 7. 생강차, 녹차 8. 오메가 10. 파우치(예쁨) 11. 군밤 등...여자의 마음 다 읽었네. 싹 다 마음에 들어(엄마의 마음 같네). 아 잊을뻔 했네. 수상소식 듣자마자 바른 자세 만들어주는 손연재 커블을 택배로 보내온 따뜻한 후배, 통큰 선물 너무 고마워~

 

부천에 대표로 오신 최은숙 선생님(사군자 장원)인품 참 멋지시네. 함께 사진도 찍고, 친절한 배려 오래 남는다. 또 인연이 새롭게 맺어진다. 곁에서 여러 안내와 조언 해주셨던 분들도 감사하다. 격한 기쁨이 가라앉지 않아 잠못드는 밤, 진심으로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전옥자 올림> 작품은 다음 작품집에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