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5월<나의 이야기>

싱싱돌이 2020. 5. 31. 20:55

<5월 싱싱돌이 이야기>

 

♡2020. 5/10(일 )♡ [숲속의 춤판 -조철형 ]을 읽고

원로작가 조철형 수필가의 두 번째 작품 ‘숲속의 춤판 ’을 받았다. ‘고욤나무의 꿈 ’에 이어 2년만에 두 번째 책을 내셨다. 따끈한 책을 보내주시기 위해 전화를 주셨다. 암을 극복하고 두 번째 책을 내 감회가 남다르다고 하신다 . 유고 수필이 될 뻔했다는 말씀도 찡하다.

 

조철형 수필가 는 강릉 개화대 출생으로 국민예술 행서 부분 우수상 , 아동문학 , 산림문학 등을 수상했다. 책엔 다정다감, 향수, 소박한 내면의 감성들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생선요리하 듯 수필을, 눈도장을 찍는다. 곰보배추 시집가다, 개나리의 꿈, 숲속의 춤판> 등 5장으로 나눠 실었다. <중략>

 

♡2020. 5/19(화)♡[맛집 충격]

몇군데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을 가보니 인기 있는 음식점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신선한 재료, 푸짐, 맛, 정성, 친절, 위생 등 전반적으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다음에 또 가고 싶게 끌리는...대형 음식점보다 정성을 다하는 작은 음식점이 더 정직하게 느껴졌다. 오래 기다려도 만족하다면 괜찮다.

 

그런데 코다리 전문점은 실망이었다. 비교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인데 무뚝뚝한 중국인 종업원에게 음식을 주문하자 대꾸도 안하고 한상 내온다. 밑반찬이 쭉 깔리고 나중에 코다리가 한 접시 나왔다. 눈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나쁠 게 없고 코다리도 한입 맛보니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그러나 참 이상한 게 음식이 다 식었다. 밥도 서늘, 국도 서늘, 코다리도 서늘, 너무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순간 코다리를 뒤집어 봤다. 세상에 눈가리고 아웅이다. 반대쪽은 새까맣게 탔다. 어쩐지 태운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니. 다 식고 태운 음식, 이런 음식을 먹으라고 내놓았을까. 나는 종업원에게 음식을 보여주었다. 종업원도 깜짝 놀라며 다시 해주겠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미 망친 기분, 거절했다. 결제를 했다. 100% 음식값 다 받는다.

 

시청 직원에게 질문했다. 직원은 음식값을 지불했는지, 이런 경우 결제 안하겠다고 해도 된단다. 난 그집에 다시 갔다. 음식을 손님들이 먹게끔 제대로 만들어 내놓아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주방장 순식간에 사나운 얼굴에 눈을 크게 뜨고 소리부터 질렀다. 세상에 이런 분이 음식을 만들었으니 태운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내놓지...무서웠다. 음식점들 정말 먹는 장사하면서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주인은 종업원을 향해 "야 환불해드려!'...음식점은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고 손님은 맛있게 먹고 서로 좋은 일 아닌가. 이런 음식점 다시 안가면 되지만 이런 현실이 참 씁쓸하다.

 

♡2020. 5/22(금)♡[예술인 창작지원금]

예술인들이 2년에 한번씩 신청할 수 있는 예술인 디딤돌 지원금,,,,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예술인들의 신청이 작년보다 3배가 넘었다. 작년엔 4,500명, 올핸 15,000명, 다 줄 수 없지만 지원도 작년에 비교해 대폭 확대해 최초 수혜자, 코로나 피해자 중심으로 7천명을 선정했다고,,,미선정 된 분들은 사연마다 참 애달프다. 다들 안타깝지만 국가 재원도 한계가 있을테니...나도 이번엔 미선정, 하반기에 신청해야지. 하반기에도 신청 건수도 폭발적일 거라고 하는데...

 

♡2020. 5/23(토)♡[선글라스 분실]

툭하면 물건 잘 잃어버리는 선수, 벌써 선글라스 몇개째야...며칠전 공원 의자에 잠깐 앉았는데 의자 밑으로 선글라스가 떨어진 모양... 젊은 여자 둘이 선글라스를 들고 요리조리 살핀다. 이 선글 무척 좋은거네. 어쩌구저쩌구,,,난 무심코 그녀들을 쳐다봤지만 신경도 쓰지 않았고 그 선글라스가 내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집에 와서 모자 위에 선글라스가 없는 걸 보고 앗차 싶었다. 파란 하늘을 쳐다 본다고 고개를 뒤로 저칠 때 떨어졌구나. 아까 그 자리에서 모자 위에 선글라스를 살폈더라면...아까워라. 아니 그 처자들도 바로 옆에 있는 나에게 좀 물어봐주지. 너무 하네. 선글라스도 우산처럼 분실 잘하는 물건중에 하나지.

 

그런데 오늘 또 공원 의자에 앉았다가 어이없게 똑같은 실수를...의자에서 책 몇줄 읽고 일어서려는데 모자 위에 선글이 없는거야. 나는 바로 알았지. 의자 밑을 살피니 떨어져 있네. 다행,,,그런데 아까부터 어떤 할머니 개를 끌고 내 주변을 배회하는 게 수상쩍었지. 멀리서 의자 밑이 잘보이잖아. 그 할머니 눈에 선글라스가 들어온 모양...내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나를 슬금슬금 관찰하는게 느껴지더라구. 난 할머니가 좀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선글라스를 찾고나니 그제사 그 할머니 이상하게 행동한 이유를 알겠네. 며칠전 젊은 여자들처럼 할머니도 내 선글라스에 관심을 뒀던거야. 나원참 정신 차려야지...

 

♡2020. 5/24(일)♡[집에서 키우기 좋은 것들]

집밥, 집콕이 많아지다 보니 집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물고기 기르기, 녹색 식물 키우기, 콩나물 재배, 새싹 보리 길러먹기 등,,,나는 7년동안 길렀던 붕어 추억이 진해서 붕어를 다시 키워볼까 하는데 관리가 힘들다고 주변에서 말린다. 새싹 보리는 길러 먹는 중인데 매일 새싹새싹 하면서 인사하는 것도 재미 쏠쏠하다. 윤기 좔좔 녹색 식물들, 빨간 열매 주렁주렁한 옥천 앵두가 한창 재롱을 떨고 있다. 시골에서 길러 먹어봤던 옛향수가 그리운 콩나물도 길러볼까. 요즘 콩나물 재배기 인기가 엄청나단다. 정말?

 

♡2020. 5/28(목)♡[정기 건강검진]

2년마다 받는 건강검진도 금방 돌아오는 것 같다. 결과가 좋으면 안도, 나쁘면 급우울,,,나이를 먹을 수록 더 그렇다.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구. 나이대별로 공통적 건강고민들...그런데 건강검진은 왜 꼭 오후에 하나. 두 끼 쫄쫄 굶으니 혈압이 정상이겠어. 새로운 시력측정기 앞에서 당황한 나,,,근시도 약간 있네. 당황하자마자 바로 혈압 측정하니 예상대로 혈압 올라간다. 또한 검진 때마다 느끼는 건데 너무 큰소리로 질문하는 간호사, 나의 상황을 대기하는 사람이 다 알게끔,,,병원에서도 환자 처음 입원하면 병실에서 다른 환자들 다 듣게 크게 병력외 많은 걸 문진하던데 환자 입장을 헤아리지 않는거다. 외래도 일부 창구,접수 간호사들 목청이 크다 못해 귀청 떨어질 듯, 간호사들 환자 대하는 모습에 깜짝깜짝 놀란다. 검진결과야 좋든 나쁘든 그냥 받아 들이자. 그게 맞는것 같다. 

 

♡2020. 5/30(토)♡[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

TV 생중계를 보고 알았네. 연등행렬은 취소되고 봉축법요식만 하는구나. 오후에 안양사에 갔다. 색색 연등이 걸리고 은은한 풍경소리도 마음 고요하게 한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세상에 등불이 되라는'등불' 을 생각한다.  많은 소원들이 주렁주렁 달렸네. 모두 간절한 소원이 연꽃으로 피어나길...안양사 마당에 '삼색 제비꽃' 한송이가 어찌나 예쁘던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안양사에서 내게 분홍 국화 한아름을 주신다. 감사하게 받아 왔는데 향기는 또 얼마나 좋은지,,,

 

♡2020. 5/30(토)♡[웃고, 우는 사람들]

어려운 가운데도 제약회사, 게임 회사 등은 웃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영화, 드라마 등은 촬영이 중단되고 제작 편수도 줄고 경쟁도 뜨겁단다. 현실을 외면하는 드라마를 만들 수 없으니 고민도 크겠지. 그럼 거리두기가 자유로운 애니메이션은 어떨까.  

안양사 삼색 제비꽃
안양사 삼색 제비꽃

 

안양예술공원 폭포(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작품
장미와 인동초, 은은한 향기 참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