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6월>
싱싱돌이 이야기<6월>
♡2019. 6/1(일)♡[희정이랑 1박 2일]
늦은시간 "언니 맥주 한 잔 어때요?" 희정이 전화가 온다. "샤워 끝내서 나가기 싫은데 희정이가 올래?" 했더니 정말 '꼬꼬 바비큐에 생맥주'를 사들고 집으로 왔다. 어떨결에 심야초대를 한건지, 희정이 잔꾀에 내가 넘어갔는지도 모르겠네. 암튼 부드러운 생맥주는 술술 잘 넘어갔다. 어제도 날밤 샜는데 마약같은 생맥주에 또 날밤을... 밤새 왕수다 떨고 2시간쯤 잤나. 아침점심 된장찌개 끓여먹고 희정이 보내고 난 뻗어 10시간을 죽은 듯 자고 일어났다. 날밤 새도 끄떡없던 때가 있었는데...
♡2019. 6/4(수)♡[DDP 일대 패션몰, 청계천]
내가 둘러봤던 DDP 일대 ‘APM 럭스’ 패션몰은 품질 우수하고 트렌드를 반영해 외국 젊은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새벽 5시에 문을 닫는데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잠들지 않는 그곳은 지금도 불야성... 청계천엔 맑은물이 돌돌 흐르고 야경도 멋지더라. 패션몰 돌아보고 1호선 마지막 전철을 탔는데 직장인들의 옷에서는 고기 냄새, 홍어 삭힌 냄새가 진동했다. 귀청 떨어져라 통화하는 사람, 무좀 양말 벗고 벅벅 긁는사람...1호선 마지막 전철 진풍경 진심 놀라웠다(와~)
♡2019. 6/9(일)♡[참!참!참]
호랑이 공격, 똥농부, 호박욕쟁이, 구타, 협박, 개똥;;;;<솜사탕 하늘, 싱그러운 나무들아~ 다친 마음에 싱그러운 수혈을 부탁해~>해결사 늘푸른솔의 따뜻한 조언이 없었다면 아마 속타서 죽었을거야.
♡2019. 6/22(토)♡[강남부자?]
커피숍에 갔다가 바로 옆에서 강남 아줌마 3명이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내용은 없고 남의 흉 일색이다. 목청은 어찌나 큰지 귀청 떨어지겠네. 한명은 부동산 중개업자이고 두명은 친구 사이인 듯 하다. 중개인은 입도 뻥끗 못하고 둘의 이야기만 듣는다. 강남에서 건물 몇채를 갖고 있나? 세입자들 흉에 불이 붙었다 "나도 **도지만 **도 쒜끼들 정말 싫어. 우리 엄마 싸가지 바가지야. 나이 85살인가? 86살인가? 먹었는데 얌체없어. 평촌 것들 사치 대단해. 부자들은 티를 안내는데 어설픈 것들이 지랄이야. 평촌 골때리는 동네야. 범계역 쪽은 늙어선 좋아. 병원 가깝지. 은행 가면 VIP라고 커피 공짜로 주지" 등등 입담도 거칠다. 이 대화를 또 친구가 받아친다.
나는 세입자들이 월세를 보내오면 따박따박 감사문자 한줄 보내주지. 그런데 그것들은 양말 한짝이 없어. 양말 한짝이라도 주면 100 만원 가치로 생각하고 받을텐데 말야. 나는 용돈 200만원 받는데 그거 플라스해 며느리 손주들한테 그 이상으로 가지. 한시간 내내 목청을 놓이더니 자리에서 일어선다. 거친 입담에 어울리게 패션감각도 괴상하네. 빨간색 상하, 한명은 감색 상하를 입고 팔자걸음으로 씩씩하게 걸어간다. 깔맞춤 패션 정말 환상이네. 자리를 잘못 앉아 듣게 된 대화 정말 흥미로운 영화 한편이네.
♡2019. 6/22(토)♡[수박, 그녀]
여름 단골 과일, 집에 들어오는데 트럭에서 수박을 팔고 있다. 비록 수박 꼭지는 없어도 잘익었다싶어 냉큼 샀다. 아저씨는 기절할 맛이라며 자신만만했다. 이 트럭에서 과일 몇 번 샀지만 성공한 적 없는데 반신반의하며 덜컥 사서 집에와 반을 가르자 바로 실망...물러서 먹을 수 없네.
크기도 엄청나서 음식물 쓰레기 걱정을 하며 요리 잘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깍뚝썰기를 해 냉동했다가 주스를 해먹으란다. 좋은정보라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러나 바로 그녀는 요즘 뉴스에 등장한 엽기적인 범죄 주인공이 생각난다며 그 사건을 버무린다. 내가 질문한 먹는 음식에 어쩜 그렇게 연결을 하나. 생각이 없네. 생각만해도 비유 상한다. 그녀에게 순간순간 놀라는 일 많은데 또 크게 놀란다. 냉동했던 수박 결국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하느라 고생했다.
♡2019. 6/22(토)♡[로또 5등 당첨]
깜박 졸았는데 꿈에 엄마와 유명연예인이 우리집에서 반찬도 없이 밥을 맛있게 먹었다. 나는 반찬을 꺼내준다며 냉장고 문을 열다가 깼다. 그 연예인은 자기가 39살인데, 내가 언니뻘이라며 언니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너무나 꿈이 생생해 꿈에서 나온 숫자를 조합해 로또 3 천원을 샀다. 마침 오늘이 추첨일이네. 설마했는데 반타작이다. 어쩜 꿈에 나온 그 숫자가 다 맞았어. 나의 예감은 한 번도 틀린 적 없단 말이야. 오우 놀라워라. 이렇게 한단계씩 올라가면 언젠가 1등 행운이 오려나. 6/29(토) 로또 5등 또 당첨(금두꺼비가 로또 두번째 행운을 줬어.)
♡2019. 6/22-2(토)♡[비엔나에서]
비엔나? 음악이 흐르는 도시 이름? 소시지 이름? 아니아니 미용실 이름인데 난 주인이 아주 젊은사람인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더라구. 환갑이 넘어 보이는 중년여성이 혼자 운영한다. 우리집 앞에 있는데 주말에도 미용실 전광판은 쉬지 않고 돌아간다. 오늘은 미용실 분위기가 궁금해 가봤다. 미용실이라는 단어도 요즘 말이 아니라고 하지. 요즘엔 ‘샵’이라고 한다는데 이 집은 '샵'이라기 보다 옛날 '미장원'에 더 가깝다.
허름한 내부에 손님이 거의 없다. 원장님은 손님 없는 틈을 타서 냉동실을 뒤적거리더니 묵은 생선을 꺼내 굽기 시작한다. 금방 생선냄새가 진동을 했다. 조금 있으니 중년여성 한 명이 들어왔다. 여자의 목소리 귀청이 떨어지게 크네. 내용을 들어보니 유럽여행을 다녀온 모양이다. 여행담을 자랑하러 왔겠지 생각했다. 여자는 갑자기 세면대로 가서 머리를 감는다. 잠시후 여자 손에 가발이 들려있고 머리는 휑하다. 이렇게 더운날에 가발 위에 모자까지 쓰고 여행에서 미쳐죽을 뻔 했단다. 정말 고생 많았겠다싶어 측은지심도 들었다. 여자는 다른 동네에서 원정미용을 온 모양이다. 원장님이 눌린 가발에 힘도 주고 영양도 주고 자신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잘해준단다.
원장님은 나에게 앰플 넣어 저렴하게 해준단다. 앞집이니 특별히 신경 써준다는 듯...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말이 많아지는 원장님...말이 아니고 거의 남의 흉이다. 거기다 누구든 자기보다 낮게 본다. 과거에 굉장한 부자였다는 거 강조하면서...모든 소문은 동네 미용실에서 나온다는 말이 스친다. 내가 이 미용실을 나오는 순간 내 이야기도 저렇게 입방아에 오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 돋는다. 하물며 나를 이리 떠보고 저리 떠보고 기분 나쁜 유도질문까지 서슴치 않네<우습다> 우울한 기분 전환 하려고 동네 미용실 갔다가 기분만 망쳤네.
♡2019. 6/23(일)♡[인공지능(AI)DJ]
인공지능 DJ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라디오에 등장했다 . 연출은 "인간" 진행은 "인공지능 DJ "...아나운서 직종도 서서히 사라지겠네. 아마 인공지능이 라디오를 진행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인 듯...발음도 정교해 사람이랑 구별하기 힘드네. 그런데 심야프로그램 이름도 살짝 무섭다. "누군가 어딘가에"...이젠 제작까지 인공지능이 담당하는 날이 오겠네.
♡2019. 6/24(월)[야외활동 하기 좋은 계절]
야외활동 하기 좋은계절, 야외 체조교실에 사람들도 넘친다. 년령층도 점점 젊어지네. 새작품 동작도 어려워지고 이렇게 나이에서 밀리나. 날고 기는 사람들 속에 예의 없는 사람들 눈살이 찌푸려진다. 늦게 와서 꼭 앞줄에 서고, 강아지를 끌고와 주변사람 놀라게 하고, 배려없는 사람들 여전하네. 예쁜 강사는 내가 참여하는 날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꼭 선곡해준다. 요즘 전영록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완전 신나게 하고 있다. <고마움> 낮에 이글더위가 밤되면 꿀바람도 좋고, 개천에 돌돌 맑은 물에 잉어떼, 오리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도 참 좋다. 들꽃 풀꽃들의 나풀거림도 좋고, 징검다리의 정겨움도 좋다. 주변 아름다운 배경과 자연은 좋은데...
♡ 2019. 6/29(토)♡[안양사 금두꺼비]
안양사에 갔다가 두꺼비를 봤다. 오돌도돌 피부, 뒤룩뒤룩 몸짓 거북이처럼 느리네. 사람을 봐도 무서워안해. 산꼭대기로 유유히 사라지네. 두꺼비는 습기 많은 날을 좋아한다지. 두꺼비에겐 오늘같은 날이 화창데이겠네. 집앞에 매일 보는 오리 한 쌍, 잉어떼, 노랑꽃환상 선인장, 민들레홀씨, 나팔꽃, 뱀딸기 등 매일 인사하는 고마운 친구들이야. 발걸음에 경쾌한 리듬을 달아주지. ♡2019. 6/30(일)[한해 절반] 한해 절반이 지나갔네. 전반전에 후회가 많다면 후반전이 있으니 희망을...
* 이*희<사물에 대한 애착과,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통찰력, 이기적인 인간에한 비판과 정의감, 누님의 정신 세계는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귀감이며, 평범하게 사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늘 피곤하고 후회하고 실망하고 그렇게 또 19년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반성합니다 그러면서 또 크게 달라지지 않을 하반기 대충 대충 떼우며 살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