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6차구간 후기, 응원댓글, 사진[개인, 단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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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제 6차구간]성공[2007. 10. 21]
*진입: 무령고개주차장[전북 장수군 계남면 장안리 743번 지방도변]
*탈출:육십령휴게소(전북 장수 장계면 대곡 26번 국도변)
*영취산-덕운봉-민령-깃대봉-육십령[12.9km 6시간]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웠던 영화의 기온이 백두대간 종주를
망설이게 했다. 더구나 2주전 과로로 입원까지 했던터라 죽
을 먹으며 기운 없어 했던 내가 과연 종주를 할 수 있을까
염려되었다. 하지만 이번 구간은 지난 종주때 보다 짧고 무
박도 아닌 당일 코스여서 천천히 오르자 하는 각오로 갔었
다. 추울까 싶어 겨울 등산복 까지 챙겼는데 다행이 오후부
터 따뜻해졌다.
버스에서 눈 좀 붙이는 사이 버스는 굽이굽이 달려 영취산
에 도착했다. 지난 종주때 화장실에서 비 피하며 먹었던 라
면 추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배낭을 메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에 올랐다. 비온 끝이라
폭신폭신한 땅 깊숙히 올라오는 향기마져 사랑스러웠다.
매번 종주때 마다 이슬 맞으며 까만산을 올랐던 느낌과 또
달랐다.어느만큼 올랐을까? 너무 정확한 배꼽시계가 따르
릉 울렸다. 그때 마침 선두대장님께서 점심시간이란다. 솔
향기 가득한 솔 밭에 앉아 점심도시락을 풀었다. 백 가지 반
찬이 한 자리에 모이니 한 젓갈씩만 맛 봐도 이미 배는 남산
처럼 솟았다.
점심을 먹고 나면 딱 한 숨 자고 싶다는 유혹이 갈등하게 하
지만 단체 산행이란 걸 잊으면 안된다. 밥을 먹고 오르는데
대나무 숲을 만났다. 산 길이 온통 대나무 숲이라 바스락 소
리만 안고 가려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앞사람 발만 보고
뒤 따르는데 눈이라도 다칠까. 얼굴이라도 찔릴까. 조심스
러웠다. 스틱으로 앞을 헤치며 대나무 터널을 지나고 보니
하얀 억새가 우릴 반겼다. 산을 지나가는 사람 들 갈대의 아
름다움에 취해 사진을 담아내느라 그곳은 기념촬영 장소가
되어버렸다.
선선한 바람이 쾌적, 상큼했다. 땀이 날만 하면 선선한 바람
이 모두 거두어 가주었다. 땅은 폭신거려 관절 무리도 덜했
고 스틱 두 개의 턱도 단단히 보았다. 폭신한 땅을 밟으며
하산 하는 길에 만난 엷게 흔들리는 보라색 작은 꽃이 정말
예쁘고 신비스러웠다. 챙겼던 물도 바닥이 보일쯤 산아래
도로가 보였다. 어머나 도착지점 육십령이었다.
무사히 6차구간 종주 마친 대원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남은
안주에 소주 한 잔씩 기울였다. 사방에서 캬 하는 구수한 소
리에 고단함이 사르르 녹았다. 산행 하기 딱 좋은 선선한 기
온에 다른때 종주때 보다 짧았던 구간.. 오늘 또 하나의 구
간에 발자국 꾹꾹 찍었다. 이번 종주는 기운 없는 가운데 무
사히 마칠 수 있어 기쁘다.
| 좋은생각 미니홈피 응원댓글 | ||||
| 풀꽃향기♣ : 몸도 다 완쾌되지 않았는데도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다니, 참으로 대단하세요. 그 발자국 쿡쿡 남기신 초원님 존경스러워요^^ (2007-10-22) | ||||
| dazzle661 : 드디어 마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얼마나 기쁘실까 ... 이제 몸조리 잘하셔요 긴장이 풀려 아프실지 모르니 .... 박수 짝ㅉㅉㅉ (2007-10-23) | ||||
| sim♥ : 다행이여요~6구간은 다른 구간보단 짧았단 소식에...초원님 아픈후잖아요~그래도 아직 산에 오르긴 무리였을텐데...체력 인내심에 짝짝~박수 보내요~여수에 있는 영취산인가요?? (2007-10-23) | ||||
| 초원의향기 : 천천히 페이스 조절하며 갔어요^^..조금 힘 들었지만 날씨가 좋아서 견디었지요^^ㅋㅋ (2007-10-23) | ||||
| 초원의향기 : 영취산은 진달래로 유명한 산이지요^^소재지는 경남 창녕..영취산 시작해서 육십령 탈출하니 전남 장수군과 경남 경계가 나오더군요..몇개도 땅을 밟았어요^^ㅋㅋ (2007-10-23) | ||||
| 설우 : 백두대간 6차 구간 종주 축하합니다. 이젠 6시간이나 되는 산행을 가볍게 여길 정도이시네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수고 많으셨어요~^ ^ (2007-10-23) | ||||
| 나래 : 또 한 구간 해내셨군요. 대체~초원님이 어디서 힘을 얻고 계신가요^^ 넘치는 에너지 알고 싶네요~ㅎ (2007-10-23) | ||||
| 초원의향기 : 종주할땐 헉헉 힘들어 했는데 하산후 꿀바람이 고단함 싸악 거두어 주었어요^^..초원인 매번 넘 힘들어서 담엔 못하겠다고 하다가 몇일 지나면 또 마음이 달라져요..ㅋㅋ (2007-10-24) | ||||
| 귀땍이 : "짝짝짝" 박수를 보냅니다. 대단하십니다요. 언제나 백두대간 종주를 해볼까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007-10-24) | ||||
| 초원의향기 : 고맙습니다^^ 귀땍이님 꿈도 꼭 이루어 지시길 바래요^^ (2007-10-24) |
안양TS산악회 응원 댓글
터푸가이♣:~ 싱싱하지 않은 싱싱돌이였습니다... 담번엔 싱싱한 싱싱돌이의 모습을 보여주시어요 07.10.22 22:28
답글 싱싱돌이♣~ 터프가이님담에 봐여 싱싱돌이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리지요^^ 07.10.23 20:03
호랑이♣~ ㅎ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07.10.23 09:23
답글 싱싱돌이♣:~ 호랑이 대장님^^ 16좌 등정..고생하셨습니다^^ 07.10.23 20:02
맑은하늘♣: 수고 하셨습니다...가을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07.10.23 12:09
답글 싱싱돌이♣:~ 억새와 대나무와 단풍을 만나고 쾌적한 산행었어요^^ 07.10.23 20:04
민경남♣:~ 싱싱돌이님은 산행하실때는 항상 제 앞에 있었는데,저번부터는 제가 후미팀에 합류해서 같은 발거음이 아니네요..아.이번 차안에서는 앞에서 탔군요...완주하는 그날까지 계속 화이팅입니다. 07.10.23 17:19
답글 싱싱돌이♣:~ 후미팀 여유로움이 부러워요^^담엔 후미에서 산을 느끼며 여유롭게 종주하고 싶군요^^ 계속 화이팅 하세요^^ 07.10.23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