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11월>
싱싱돌이 이야기<11월>
♡2017. 11/1[수]♡[노을빛에 익어가는 열매]를 읽고
따끈한 책을 받았다. 황혼에 이른 저자는 일상의 소중함을 소녀감성으로 이 책에 담았다. “황혼, 그 은총의 시간부터, 침묵속의 고향집, 노목의 치유, 봉숭아꽃물” 등에 관한 글이 서정적인 글체로 마음을 빼앗는다. 자녀분들도 모두 훌륭한 자리에서 일하고 있네.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책 제목 ‘노을빛에 익어가는 열매’ 의 깊은 의미를...
♡2017. 11/5[일]♡[숫눈 위에 달빛고요]을 읽고
동료 조유미 씨 아버지(조상현 수필가)의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제목에 등장하는 “숫눈”은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을 말한다. 강원도에 눈 많이 내리는 풍경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조상현 수필가는 강원도 횡성 버들골에서 출생(1935년생)해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작가님이신데, 이번에 문학인생 50년을 돌아보면서 평소 애착이 있던 대표작 40여 편을 이 책에 담았다.
총 237페이지로 구성된 이 책엔 세상을 보는 따뜻한 관심, 진솔하고 아름다운 글체와 인간미, 글체마다 겸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들꽃 촌감, 소쩍새는 어디 숨어 우는가, 숫눈위에 달빛고요, 강촌 별곡, 복덕방 황영감님, 비에 젖는 홍장암, 통영기행 등 정갈한 글과 필력에 금방 매료 당한다. 미완성의 꿈을 이룰 때까지 결코 붓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저자는 문학 앞에 서면 꿈 많은 청춘이 된다고 말한다.
원로작가가 반백년동안 문학과 동고동락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네. 풍부한 경험이 많은 걸 일깨운다. 책장을 넘기는 게 아까울 정도여서 보고 또 보고 반복해 읽은 부분도 많다. 저자의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인상이 우리 외삼촌이랑 닮으셔서 더 친근감 있네. 이렇게 귀한 선물에 마음이 한층 부자가 된 듯 설레는 밤에...
♡2017. 11/5[일]♡[이어폰]
세탁해 둔 코트를 입다가 앗 깜짝,,,이어폰이 주머니에서 휴지에 돌돌 말린채 미라처럼 굳어있네,,,주머니 조사없이 세탁을 하고, 1년동안 그렇게....헉 그런데 이어폰이 쨍쨍 잘 나온다. 신기해라~
♡2017. 11/7[화]♡[과천 마지막 단풍, 고구마 선물]
과천에서 둘리랑 점심(한우 육회비빔밥) 먹고 마지막 단풍을 눈에 넣고 집에 오니 고구마 한박스가 와있네ᆢ과천도 도로마다 단풍 너무 곱다ᆢ이리 아름다운 단풍에도 무덤덤한 둘리ᆢ오늘 머리만한 청자몽을 연금매장에서 찾아냈다ᆢ집 태울뻔한 추억 진한 청자몽은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데 오늘 연금매장에서 방금들어왔다고 해 구입했다<둘리 선물>
고구마를 보내온 주인공이 누굴까 궁금했는데 봄에 운동복 두 벌 나눔한 분이시네. 고구마 수확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렇게 깜짝 보내오셨네. 편지와 함께 보내온 정성에 놀랐다. 고구마 농사도 잘됐네. 어떤 아파트 경비원이 아파트 화단에 열린 단감을 따서 집집마다 우체통에 나눠주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는데 오늘 나도 이 분을 통해 훈훈 감동을ᆢ고마워서 어떻게 먹나ᆢ
<고구마 편지>
봄에 트레이닝복 나눔 받고, 감사의 표시로 감자를 수확하면 조금 드리려고 했었는데...알도 잘고 너무 조금 캐는 바람에 어영부영 지나가고 말았네요. 가을에 고구마도 역시나 수확량도 적고 캐기가 힘들어 아직도 다 못캐고 남아있어요. 아직 직장 때문에 주말에만 가니 일의 진도가 영 시원치 않네요. 호박고구마 조금 보냈습니다. 너무 조금이라 손이 부끄럽지만 성의로 받아주세요. 트레이닝복은 잘 입고 있습니다. 아이고나 이렇게나 과찬의 말씀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사실 촌에서는 조금만 몸놀리면 지금쯤은 지천인 것들이 많이 있는데, 바삐 왔다갔다 하니 챙기지를 못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17. 11/14[토]♡[꽃씨야 꽃씨야-국중홍]를 읽고
제목이 예쁜데 내용을 보니 참 따뜻하다. 저자는 시인, 동화작가, 수필가이시고 현재 서울대학교에 재직중이시다. 이 책 대표적인 글 '꽃씨야 꽃씨야'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쉼터' 이야기를 담았다.
가슴이 새까많게 타도록 아파 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모습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것은 아이가 남기고 간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본문중에) 이외 '꽃피던 시절, 하피첩에 담긴 사랑, 추억 어머니의 손맛, 왕발 아저씨의 환자 사랑' 등 저자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쭉 이어지면서 독자들을 감동시킨다. 힘 넘치는 필력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단숨에 읽었다<싱싱돌이 전옥자>
♡ 2017. 11/14[화]♡[질투의 화신? H]
여자인데 남자같은 무뚝뚝한 향기가 진하다. 사무실에 찾아가도 반기는건지 어떤건지 시큰둥한 얼굴로 자기 할일만 한다. 말로는 바빠서라고 하는데 그것은 확인 안된 사항이라 모르겠고, 바쁘더라도 일단 기본적으로 사람을 반기거나 반갑게 맞는걸 아예 안한다. 왔나보다, 갔나보다 그런식이니...오래된 인연이 자기를 직접 찾아갔는데 참 민망하게도 한다.
그러나 순간 자기 동료아이가 뛰는 모습을 본 그녀는 미친 듯이 달려가 온갓 애교를 떤다. 그녀는 과자까지 챙겨주면서 오버를 한다. 수십년 봐왔지만 이렇게 아이를 사랑했었나 이런 모습 처음이다. 자신 외에 다른 사람 일엔 별 관심을 안보이던 그녀가 이렇게 오버를 하는건 무슨 뜻일까 속을 들려다보니 대충 답은 나온다. 내 나름의 짐작이 맞을 것 같다. 그속엔 질투의 화신, 질투의 칼날이 깊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매번 본인은 극구 아니라고 강한 부정을 하는데 강한 부정 그 속내를 내가 왜 모르나. 내 눈엔 다 보인다는 거...알면서 눈 감는거지...
워낙 자기 감정표현을 제멋대로 하는 그녀에게 나도 순간순간 어쩜어쩜, 그러려니 하다가도 이젠 내 마음도 한계에 부딪치네. 그녀가 시간이 지날 수록 분노표출이 도를 넘어보인다. 그녀의 대표가 나한테 관심어린 말 한마디를 건네도 중간에 말을 싹뚝 잘라낸다. 내 명함을 내 눈앞에서 거침없이 찢어대는 무례함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마음 비뚤어진 모양새가 참...평범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언젠가 이런 모습이 하도 눈에 거슬려 세게 지적했었다. 그녀보다 10년 더 산 선배로서 진심어린 조언을 했으나 그녀는 잘못 반성은커녕 오히려 나를 깎아내렸다. 난 억지로 안되는 일도 있구나를 실감했고, 사과를 주면서 펄펄 끓어오른 그녀의 민심을 달래놓았다. 오랜 인연을 깨고 싶지 않은 마음에 조금 세게 진정한 충고를 했으나 역효과였고 잘못 건드린 셈이었다.
오늘 그녀를 보고 많은 생각이 공존한다. 나도 사람이라 완벽할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마음이 힘든 날, 10년 넘게 우정을 지켜오는 친구들의 소소하고 해복한 소식을 보니 우울한 마음이 도망간다. 오랜 우정 나의 천사들이 늘 고맙다. 오늘은 비타민 과일 잔뜩 넣어 '뱅쇼'를 만들어 진하게 한 잔 해야겠다. 은근 뱅쇼 매력에 빠진다. 묵은 와인도 소비하고 좋다.
♡ 2017. 11/14[화]♡[메모 습관]
플로리스트 수업에 가보니 이미 무르익은 자신감이 대단한 수강생들과 친절한 선생님이 반겨주신다. 나는 오늘 수업한 내용을 노트에 메모하는데 내 모습을 보던 한 수강생이 피식 웃는다. 왜 웃지? '그걸 뭘 적어요 찍으면 되죠.'라고 한다. 아 그래서 메모 하나없이 멀뚱멀뚱 듣고만 있구나. 이런 모습도 그들에겐 사라지는 옛모습이 되고 있다니...메모습관은 내 오랜 습관이다. 손글씨 또박또박이 어디 기계만 할까. 심장을 타고 손끝에서 맺어지는 결정체...수강생들은 나의 대한 경계심도 높아보인다.
문득 지인의 어이없는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어디서 잘못 배웠는지 "미끼를 던져 상대방 마음을 얻으려는 얄팍한 전술"을 알고 있었다. 그 방법을 나한테 고스란히 써먹네. 자신이 원하는 목적과 이익을 위해서는 상대가 누구든 안가리는구나. 순간순간 놀랍고 화가난다. 이기적 욕심에 상대방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도 자기만 쳐다봐달라고 보챈다. 그게 안되면 눈하나 깜짝 안하고 싹뚝 잘라버리고, 사람의 탈을 썼다면 사람다워야 하는 것 아닌지...
♡ 2017. 11/20[월]♡[둘리 애완견]
오늘내일 불안불안해 하던 "둘리 애완견(나나)"이 결국 하늘나라에 갔구나.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폐에 물이 차서 고비를 맞았다며 이별할 준비를 한다더니 결국 고비를 못넘겼나보네. 강아지 하늘나라 가는 날 꽃들고 오라던 둘리는 경황이 없었는지 조용히 보냈구나. 입버릇처럼 말하던 예쁜수의에 예쁜나무관에 화려한 꽃을 장식해 잘 떠나보냈네. 수십년 동안 둘리한테 충성을 다한 애완견에게 마지막 사랑이겠지...
많이 힘들겠네. 삶과 죽음, 이별을 극복해야지...누가 대신해줄 수 없으니...주변을 보니 둘리와 같은 애완견을 키우는 분들이 이별을 앞두고 힘들어한다. 한결같이 강아지들이 둘리 애완견과 모양새가 비슷해 찾아보니 '말티즈(오랜 역사를 가진 몰티종)이구나. 애교가 뛰어나서 주인한테 충실한 개로 알려져 있다. 작고 귀여운 순백의 이 개는 평균 수명 13년 정도여서 동고동락하다 이 시점에 놓인 분들이 이별을 하느라 힘들구나.
♡ 2017. 11/22[수]♡[시상식 사진유감]
지난 <아리문화상 시상식>때 일행 수상자 남편이 나의 수상장면 개인사진을 찍었다고 보내준다길래 내심 기대했었다. 그러나 일주일후 머리 싹둑 잘린 사진 2장이 왔다. 처음엔 잘못된 사진을 잘못 보내온 줄 알았다. 수상자도 그런 사진을 보내오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사진 기본을 알고나 있을까? 어떻게 사진을 이렇게 찍지? 차라리 보내지 말던지...사진 찍어준다는 친절이 전혀 고맙지 않네. 다행이 안양대학교 홈페이지에 개인, 단체 수상소감 장면이 예쁘게 업데이트 되어있어 한장씩 다운받았다. 중요한 순간을 망쳐놓네...
이번 <국민독서경진대회 시상식>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수장자중에는 안면이 있는 수상자가 있었는데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내 사진을 찍었다며 보내주겠단다. 몇시간후 '흔들렸네요' 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 두장이 들어왔다. 들어온 사진을 살폈다. 사람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네.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요즘은 셔터만 누르면 그냥 찍히는 사진을 어쩜 이럴 수 있나? 이분 역시 이 정도면 보내지 말던지, 지인 사진기자도 사진을 보더니 나보다 더 깜짝 놀란다. 순간순간 사진에 담긴 의미는 큰데 이런 실망을 안기네. 지인들의 무책임하고 배려없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게 참 많다.
문득 예전 작가수업 때 반 친구들이 사진을 찍어오면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면서 코치해주던 기억 새롭다. 그만큼 남을 찍어주거나 셀카를 찍거나 풍경을 찍거나 어느 사진이든 사진을 찍는다는 거 조금 더 중요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2017. 11/26[일]♡[호칭에 대해]
나보다 두 살 적은 그녀는 나를 부를 때 호칭도 참 다양하다. 상황에 따라 호칭도 바뀐다. "야, 너, 그대, 옥자님, 싱싱돌이님' 등 그속엔 절대 '언니'라는 호칭은 없다. 그 속을 들여다보니 우월적 사고방식이 큰 그녀는 자신보다 대단해 보이지 않는 사람 외엔 '절대 호칭'을 안하고 있었다. 자기 표현 그대로, 자기식대로 호칭하면서 자신이 한층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이 깔려있구나. 얼마나 우스운가.
호칭 하나도 정리 못하는 그녀가 예의 없어보이고, 애처롭기까지 한데, 본인도 나를 볼 때마다 다르게 호칭 해야하는 일은 또 얼마나 고단할까. 이번 시상식 때도 심사를 맡았던 한 분이 수상자들한테 격에 어울리지 않는 호칭을 함부로 해서 언짢아한 기억도 있다. 별명이든 이름이든 그 사람의 얼굴인데 호칭을 할 때는 정중함이 기본이 되야한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같다.
***<이덕*>
저는 책을 읽고 감명 받아본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휴대폰을 보면 모든 정보가 모든 관심사와 사건 사고들이 쏟아져 나오니 책을 볼 틈도없고 여유도 없네요. 누님의 한달 다쳤다는 글은 없는데 마음이 많이 다친듯 하네요. 사람에게 상처받고 무시받고 배신 당하고 어쩌면 더 아플 상처인지도 ...'나나'는 다음생에 인간으로 태어나 여러사람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무례한 50대가 되지 않기 노력 참 많이 하는데, 회식이나 모임에서 그래도 인생좀 살았다고 목소리 커지고, 무시하고, 반말하고 반성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데 더 많이 들어주고 니말이 올다 인정해주고 긍정해주고...한달 남았네요. 한달 정리가 안되네요. 뭐 해야할지 아쉬워만 하다가 또 지나갈 한달...나이 먹고 어른이 되면 뭔가 클리어해지고 명확해질줄 알았는데 인생 참 고난과 시련 연속이고, 점점도 해쳐나갈 동력은 부족해지고...
<홍*심> 햐~(고개 끄덕끄덕)}초원님의 11월 일상을 보면서...훈훈하고 따스한 책들의 내용과 주변분들의 이야기에 감동이 전해오네요~방송에 원고를 보내도 될, 다양한 일상들 잘 보았어요~'분노표출 그녀'이야기 읽을 땐 저의 30년지기 우정도 생각나고요~이해할 수 없는 성격과 행동을 하는 사람은, 진심이 담긴 아무리 좋은 조언도,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 사람하곤 해볼 재간이 없는게지요~ 스트레스 받을 만큼 큰그릇이 못된 사람들은 무관심이 특효란 걸, 늦게사 알았다네요~
<구*선>초원님 11월 이야기 이제야 읽었네요. 책을 많이도 읽으셨어요. 독후감도 넘 잘 쓰시고~ 초원님 글이 정말 고급져요. 역시, 작가님의 글은 읽을 수록 참 잘 쓰셨다란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