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과 닮은 두타산^^
*코스: 댓재-작은통골재-명주목재-통골목이-두타산-박달령 삼거리-
청옥산-학등-쌍폭-신성문-폭포입구-무릉계곡-삼화사-주차장
두타산(1,355m)과 청옥산(1,403m) 두 개산을 뛰어 넘고 왔다.(8시간) 이른 아침 두 대의 버스가 두타산으로 빵 출방 했다. 강원도에 있는 두타산 멀긴 멀었다. 먼길 짝꿍 터프가이님과 재잘재잘 거리며 지루함을 덜어냈다 . 두타산 입구에 도착하니 비도 멎었다. 인원점검, 단체 기념촬영 후 산을 올랐다.
좁은 산길, 앞사람 엉덩이만 보고 오르려니 답답하기만 했는데 안개 걷히는 기막힌 장면에 입이 떡떡 벌어졌다. 축축 늘어진 노송 역시 말이 필요 없었다. 후텁지근 날씨지만 햇살 쨍은 아니어서 견딜만 했다. 오르고 또 오르고.. 경사 심한 깔딱고개가 나왔다. 숨 꼴깍 넘어갈것 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올랐다.
신발과 바지는 이미 흙투성이가 되었고, 얼만큼 오르니 두타산 정상.. 정상엔 무수히 많은 잠자리떼가 우릴 반겼다. 16좌를 꿈꾸는 대원들은 16좌 깃발 높이 들어 두타산을 사진에 담아내느라 분주했다.
<<점심시간>>...두타산에 수 십가지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어머 닭발도 보이네...꿀맛 점심을 즐기고 나자 팀이 나누어졌다. 청옥산으로 오를 대원들 정영석 대장님 뒤를 따랐다. 오르고 내리고 허벅지도 딱딱해져 왔고, 빠른 속도감에 공산당 훈련 하는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ㅋ
목에서 쌕쌕 소리가 극에 달할 쯤 청옥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엔 윙윙 벌들의 잔치가 한창이었다. 간식을 나누고 사진을 찍고 하산을 서둘렀다. 길이 험한데다 미끄러워 무척이나 걱정 되었다.
큰 키를 자랑하시는 변고문님.. 앞에서 조심조심 가시는가 싶더니 꽝 하고 넘어지셨다. 장신 이시라 그런지 넘어지는 것도 한참 걸리시네..넘어지는 것도 릴레이?? 바로 내 순서가 왔다. 나무 뿌리를 잘못 밟았나 보다. 꽝 넘어지고 벌떡 일어섰는데 다친 곳 없었는데 스틱이 반으로 확 휘었다. 스틱 아니었더라면 크게 달칠뻔 했네...
다음 순서는 재숙언니...몇 번 넘어질듯 넘어질듯 위기를 잘 넘겼다. 오늘도 난 두타산에 땅을 사고 말았다. 나중에 별장 지으러 가야지ㅎㅎ
긴~미끄러운 길을 지나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린다는 곳 까지 왔다.아니 그랜드캐년이 왔다가 울고 가겠다. 이런 풍경 앞에선 감탄 한 번으로 끝나면 너무 한다는 말이 맞을것 같다.그랜드 캐년 감상도 잠시....또 걷다가 어떤 묘소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뒤에 오던 대원 부상을 당해 절뚝이며 오는 모습이 보였다. 갈 길이 먼데 아타까웠다.
걷고 또 걷고..벌써 몇시간째 걷고 있는지도 잊었다. 타닥타닥 철계단을 지나자 폭포 입구까지 왔다. 그곳 폭포가 환상적 이라는데 너무나 지친 탓에 폭포 감상은 포기..바로 옆 계곡에 피곤한 발을 담그며 잠깐의 행복도 맛 봤다. 종일 몸에서 열을 내뿜은 탓일까? 계곡물도 뼛속까지 시리지 않았다. 계곡물에 발 담그며 저쪽을 바라보니 절벽 바위에서 물 떨어지는 장면이 예술이어서 바로 그쪽으로 가보았다. 와~~바로 이런걸 선녀탕이라 하는구나..진작 여기 왔더라면 옷 입은채 수영이라도 했을텐데..못내 아쉬웠다.
발 피곤도 덜어내고 내려오는데 물도 바닥을 드러냈다. 계곡물 한 모금 마시고 또 걸었다. 이번엔 평평한 길..스텝이 꼬이고 눈앞에 별이 반짝 하더니 발목이 크게 꺾이고 말았다. 이번엔 진동도 꽤 컸다. 통증이 제대로 밀려왔지만 대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나의 부상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싱싱) 내 부상으로 다른 대원 피해줄까 싶어 아무렇지도 않은척 걷다 보니 저만치 사찰이 보였다.. 그냥 갈 수 없어 절에 들어가 예불하며 한 자락 힘겨움 내려놓고 주차장 향해 내려오는데 총대장님이 고생했다며 반겨 주시는데 눈물 콕 쏟아질뻔 했다.
주차장에 오니 무사히 산행 마친 대원들...찌개, 막걸리, 라면을 먹으며 피곤을 달래고 있었다. 8시간 산행, 백두대간 만큼 걸었나 보다. 긴 시간 버스를 타고 집에 오니 자정이 넘었다. 발목에 얼음 찜질 하며 생각한다. 두번은 타고 싶지 않은 산(두타산) 이번 한 번으로 만족해야겠다.
안양TS산악회 응원댓글























좋은생각 미니홈피 응원댓글 | ||||
![]() ![]() |
||||
![]() : 고생은 했어도 영원히 추억에 남을것 같습니다^^..한국의 그랜드캐년과 시원한 폭포가 인상적이었어요^^~ (2008-07-16) ![]() |
||||
![]() ![]() |
||||
![]() : 발목 붓기가 많이 빠졌어요^^..설우님 염려 해주시어 고맙습니다^^~ (2008-07-16) ![]() |
||||
![]() : 와~폭포 사진만 봐도 어떤 산인지를 알겠어요~저런풍경 보려면 땅사러 가야겠군요~정말 고생들 많았어요~초원님~~항상 감탄해요~초원님처럼 산행기 맛깔스럽게 쓰는사람 있음 나와보세요~^ (2008-07-17) ![]() |
||||
![]() : 험한 길 잘 내려 오셨어요. 그렇다고 아픈 걸 숨기면 어떻게요^^ 그래서 산 이름이 두타산인가요~호 (2008-07-17) ![]() |
||||
![]() ![]() |
||||
![]() : 고마워요~^^ 갈때 마다 산은 많은 선물을 주는데 글로 다 옮기지 못하겟어요^^..아마 마음, 눈에 담은것이 더 많은 탓이겟지요^^..두 번 머리 때린다는 두타산^^추억 가득해요~ (2008-07-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