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이야기[3월]

싱싱돌이 2009. 3. 31. 10:54
    정월 대보름축제 연날리기..파란하늘에 꿈 만큼 높이 날고 있는 연..
 
<싱싱돌이 3월이야기>
 
<3월의 시>
꽃을 보려고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고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립니다.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고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길 기다립니다.
꽃씨 속에 숨어있는
엄마를 보려고
내가 먼저 들에 나가 봄이 되렵니다. 

♡ 3.  2[월]♡ [새봄 새출발]
새봄 시작과 함께 친.인척 새내기들의 출발이 시작되었다. 친구(미정)아이들도
대학기숙사에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오고...나를 이모할머니라 부르는 개구장이 조카녀석들(병윤,택수)도 어엿한 중학생이 된다. 어제 작은오빠 집들이에 조카가족들 다 모였을텐데 마음 무거운 산행 다녀오느라 녀석들 귀여운 모습도 놓쳤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마음에도 상큼한 봄꽃이 활짝 피어났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모든 이에게도..

♡ 3.  2[월]♡ [월간 산 잡지를 직접 보다 ]
누님이 월간 산에 기고한 "눈꽃 절경 즐긴 덕유산 송년산행"을  오산에 신협에서
직접 봤어요. 어찌나 반갑던지 사진도 반갑고 내가 아는 분들을 잡지책에서 본다는 설렘? 누님 이름도 반갑고 안양 석수2동까지 와 정말 신기해..빨리 다리 나아서 이렇게 멋진 글들을 계속 쓰셔야지요. 김수환 추기경님 처럼 아낌없이, 미련없이 존경 받으며 떠나야 할텐데.. 3월이네요. 이젠 수영 어떻게 하는건지도 까먹었어요. 3월 지나면 꼭 1년 되네요. 누님 보러 한 번 가야 하고.. 멋진 3월 만드세요^^[덕희 메일중]

♡ 3.  5[목]♡ [우리말 겨루기]
TV프로 "우리말 겨루기"를 즐겨보는 서울언니...프로그램 끝나기 무섭게 전화해
내가 적극 밀어줄테니 너 한 번 나가볼래?/ 우리말 공부 얼마나 많이 해야 되는지 알아?/ 넌 충분할것 같은데.../꿈깨~ 어설프게 공부하고 나갔단 망신만 당한다구/상금 보니 너 나가면  더 잘할것 같은데../서울언니는 헛똑똑이 날 무조건 믿는다ㅋ

♡ 3.  7[토]♡ [벌침]
3개월째 끝없이 이어지는 발목 침 치료가 별 차도가 없자 원장님은 무서운 주사기를
들고 오셨다. 그거 뭐예요?/ 벌침인데 예전에 맞아봤죠? 얼른 나아야죠../발목 안쪽, 바깥쪽 한 방씩 맞았는데 밤새 벌침 자리 통증이 심해 잠을  설쳤다. 인터넷 검색 해보니 염증치료에 효과적 이라니 꾹 참았다. 자유롭지 않은 발목으로 인해 짜증 자꾸 높아만 가고 치료하는 것도 서서히 지친다. 지금은 통증은 사라졌지만 휴~

♡ 3.  7[토]♡ [기똥찬 만두]
술빵 실력을 살려 보려고 막걸리에 밀가루 반죽을 해 숙성 하려는데 냉장고에 싱싱표
만두속이 반긴다.[참치,양배추김치, 당면-싱싱 응용]넣어 머리만한 왕만두를 만들어 노릇노릇 굽는다. 겉은 빵맛, 속은 만두맛 오묘하고 기똥찬 맛에 홀딱 반했다ㅎ
 
[고무장갑]
얼마전 고무장갑 한묶음 받아 어딘가에 보관했는데 못찾겠다 꾀꼬리다.샅샅이
다 뒤져도 안보인다. 고무장갑 찾아 삼만리...봄 되니 깜박병 다시 돌아와 춤을 춘다.ㅋ
 
[옥수수차]
시골 옥수수로  뻥튀기 했는데 부풀려 지지 않았다. 어쩌지? 보리차랑 뻥튀기랑 골고루
섞어 차로 끓였다. 단맛과 구수한 맛이 퓨전이당. 꽤 괜찮다. 난 응용 여왕이다ㅎ

♡ 3.  12[목]♡ [물걸레 청소기]
기다리던 물걸레 청소기를 받았다. 10만원 이상이라 국세청 신고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었고..스팀 위험도 줄여서 출시 된거라고..얼마나 안전할지 써보면 알겠지..

♡ 3.  13[금]♡ [훌라후프 때문에~]
수영 들어가기 전 헬스장으로 가 10분정도 훌라후프로 몸을 푸는데 훌라후프 사용도중
황당한 말을 들었다. 어떤 사람이 다가오더니 이거 돈낸 사람만 쓰는것이니 그만 쓰라고...황당함에 대꾸 조차 못하고 샤워실로 와 내 황당함을 이야기 하자 사람들 여론도 분분하다. 공공시절에 있는 훌라후프 누구든 사용 가능하다 생각해 쓴것인데 알고 보니 그 훌라후프는 개인 몇명이 돈을 걷어 사 놓은 모양...내 이야기에 열 받은 어떤 할머니 공단에 문제를 제기 하신 모양이다..공단 직원이 헬스장에 가서 개인 훌라후프 가져오지 말라는 경고를 했단다. 앞으로 헬스장 이용도 못하겠다 잊고 있는데 어떤분 그날 상황을 자세히 녹화해주신다. 그 사건으로 돈을 걷어 훌라후프 사 놓은 사람끼리 전쟁 수준 싸움이 있었단다. 뭐가 이렇게 복잡해~

♡ 3.  14[토]♡ [병원-수영-점심]
예전에 신문보다 눈을 찔러 병원 진료를 받은적 있었는데 그것이 굳은살이 생겨 불편을
주고 있어 참다 못해 한림대 병원에 갔다. 다행이 큰 이상없고 시신경도 건강하지만 눈이 몹시 건조한 상태라고 해 방부제 없는 인공눈물 처방을 받았다. 병원 로비에서 열리는 색소폰 연주회도 이색적이었다. 진료 끝냈는데 좋은님 전화가 온다. 아~화이트데이~ 예쁜 사탕 꾸러미를 챙겨 주시네~ 종합운동장으로 와  수영 한 시간 끝냈는데 빠쁜 스케쥴에 있는 친구한테 전화가...그간 밀린 이야기가 넘 많지만 점심만 먹고 또 다음 약속을 잡는다. 어느새 오늘밤 백두대간 떠나는 날...대원들  같이 가자는 전화 오는데 발목 무리가 염려되어 거절... 내 발목 걱정보다 무조건 떠나자고 권하는 것에 조금 서운함도.. 무조건 상이군경 처럼이라도 가야한다고ㅎㅎ

♡ 3.  16[월]♡ [친구와-안산]
바쁜 친구를  위해 친구 직장 가까이(안산) 이동해 오랜만에 얼굴을 본다.
제주 흑돼지와 소주 한 잔..많은 숨겨놓았던 이야기 다 토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게 뚫린다. 가슴 아픈 고민 대안도 친절히 제시해 주고 참 고마운 친구...식사중 백두대간 떠나셨던 점남 큰언니 전화가 온다. 팔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번 백두대간 성공하고 오셨다고..참 입이 떡 벌어진다. 모두들 내 안부를 그리워 하니 담에 꼭 가자고 하신다. 화이트데 사탕 한 아름 받아들고 집에 오니 읽어야 하는 이메일이 잔뜩 밀려 있었다.

♡ 3.  20[금]♡ [코리아 환타지를 보고-전통무용공연]
국립무용단 작품은 처음으로 관람했는데 코리아 환타지를 갖기에 충분했다.
학창시절엔 풍물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가끔씩 공연을 볼 수 있었지만 코리아 환타지는 오랜만에 접한 "전통무용공연"이라 설레임도 있었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국립무용단의 그 무게감과 손놀림 어찌나 세심한지 인상적이었다. 규모나 수준이 역시 한국 전통 무용이구나~엄지 손가락 번쩍 들어주고 싶었다.
 
1막 끝날쯤 관객과 하나가 되어 이미 절정에 달해 있었고, 박력 넘치는 "삼고무 오고무"는 밑바닥  스트레스를 하나 남김없이 모두 가져가 주었다. 초만원 좌석의 관객들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며 공연에 깊이 매료 당해 있었다.  1막은 관객과 하나가 되었다면,  2막은 예술성,창작성, 차분함이 돋보였다. 흰 도포와 검정갓으로 학을 의인화 한 학춤은 생경했지만 놀라움이었고, 무엇보다 하일라이트는 역동적 기상에 혼신의 힘으로 연기했던 삼고무, 오고무였다. 부채춤, 장고춤, 신라의기상 인상 깊었다. 
 
공연을 핑계로 서울 친구(미정)얼굴을 볼 수 있었다는게 참 좋았고, 오랜만에 동대쪽에 땅도 맘껏 밟아 봤다는거.. 너무 좋은 좌석을 배정 받아 공연에 푹 빠져 두 시간이 눈 깜짝할 할 사이 지났다. 좋은공연에 친절한 초대를 해준 방송사에 감사함 전하고 싶다. 미정이도 우리 좋은 공연 부지런히 다니며 문화생활 맘껏 누리고 살자며 두 눈을 반짝거린다. 국립극장 밤 하늘 공기도 상큼하게 느껴지고..  생생한 공연 여운을 마음에 가두고 힘들때 마다 한 장씩 꺼내 봤으면 좋겠다. 감동적이었다.

♡ 3.  26[목]♡ [정수기가 기가막혀]
TV프로그램 불만제로[정수기 관련]보고 충격이다. 물을 깨끗하게 정수해 준다는
정수기가 우와 정말 놀랍다. 개미 빠진물, 바퀴벌레 빠진물, 순도,탁도, 대장균, 세균덩어리 수돗물에 몇십배?? 내시경 카메라로 들여다 보니 끈쩍한 검은물체들 변기통 보다 더 심하고 처참해 보인다. 그런데도 브랜드 정수기 회사에서는  제품 결함 아니라며 오리발 닭발을 내밀고... 정기적으로 관리 한다며 매월 일정금액을 받아가면서 대체 뭘 관리해 준다는 것인지...필터만 잘 교환해주면 되는 문제는 아닌듯...저수조 안이 이물질 득실거리고 세균 온상지 였던것... 이런물 마시고 질병 걸리지 않으면 이상한거지.. 정수기 관리 의심, 찜찜했는데..차라리 구수한 옥수수차가 훨씬 낫겠다.

♡ 3.  27[금]♡ [세상의 소리]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곳 수영장에 가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자동으로 듣는다.
열흘만에 나타난 K씨 교통사고로 사경 헤메다 오셨고...항상 먼저 환하게 인사하시는 그분은 시부별세 소식을 전했고, 아침마다 방글거리며 나와 차를 나누던 착한소녀(?)도 눈 퉁퉁부어 우울한 소식을 전해 마음 무거웠는데 저녁쯤 긍정적이란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놓여진 상황이 벅차지만 긍정적으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할때..

♡ 3.  27[금]♡ [곤지암 소머리 국밥집에 눈길을 끄는~]
공무차 광주에 갔다가 소머리국밥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인기있는 음식점 답게
인산인해 사람들...주말엔 번호를 받아야 할 정도라고...기름기 쫙 뺀 소머리국밥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오는데 눈길을 끄는 좋은글이 있었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병은 모두 젊었을때 부터 부른것이고, 쇠락한 뒤에 생기는 고통은 모두 흥성했을때 지은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젊고 흥성했을때 조심합니다<채근담중>나두 젊으니 조심 또 조심 해야겠다.ㅋ아~피곤해라. 고운꿈, 로또꿈 꾸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