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6월>
<서예가 여천선생님이 써주신 부채-매년 잘 사용하고 있다>
♡6. 4[토]♡[안양 단오제]
단오절은 민족 4대 고유명절 중 하나, 한해의 평안을 기원, 다양한 단오 풍속체험이 마련되었다. 나는 가장 먼저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체험을 했는데 창포 시원함이 머리속까지 맑아지는 느낌 좋았다 (매끌매끌)-대박행운 안은 날(행운권 연속, 제기차기 체험...중략(게시판)
♡6. 9[목]♡[구피 분양]
한의원 나샘이 알록달록 예쁜 구피를 분양해주셨다. 이번엔 푸짐하게...지난번 뽕뽕이와 작별로 어항이 텅 비었는데 구피가 와서 생기가 돈다. 한의원 단골분들이 나샘에게 구피를 분양, 나샘은 또 나에게 나눔해주시고, 구피가 가족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나샘은 이번에 필리핀 봉사 다녀온 사진도 보여주시는데, 좋은 일도 많이 하셨네. 가끔 웃음빵 사진도 보여주시는데 아 웃겨라.
♡6. 9[목]♡[휴가 계획]
울 동료들 너무 고생했으니 눈에 코에 바람 쏘일 자격 충분하다. 몇명이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더니 해외 장기 여행계획을 잡았네. 대타 업무도 정해야 하는데 쉽지않다. ♡6. 30[목]♡ 오늘부터 장기간으로 한 명씩 떠난다.
♡6. 10[금]♡[라디오 향수]
방송국에서 언제부터 받기로 했던 라디오를 오늘에서야 받았다. 긴 기다림 끝이라서 너무나 설렜다. 조*헌 작가가 직접 챙겨 보냈다는데 얼굴만큼 글씨체도 동글동글 예뻤다. 두근두근 택배 박스를 열었다. KBS 로고가 새겨진 안테나 없는 앙증맞은 라디오가 나온다. 너무나 예뻤다. 가격도 꽤 있어보이는 라디오...
이젠 건전지를 넣으면 빵빵 나오겠지 기대가 너무 컸다. 그러나 배터리를 끼우고 소리를 들을 찰나 먹통이다. 건전지를 잘못 넣나? 다시 시도해도 또 먹통, 새 배터리를 끼워도 먹통... 슬슬 약이 오르기 시작했다. 어댑터는 따로 구입이라고 되어있다. 결국 A/S 센터에 전화했더니 확인할 수 있게 라디오를 보내달라고 한다.
작가에게 라디오 작동이 안된다고 설명하니 무척 난감해한다. 결국 예쁜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 한 번 들어보지도 못하고 A/S센터에 보냈다. 더운날 이게 무슨 고생인지, 작가는 커피쿠폰 선물을 보내와 미안해한다. 그게 라디오 불량이라 작가도 황당했을 거 같다. 이런 경우 처음이었을테니...그런데 끝까지 책임을 다해주려 애쓰는 작가에게 괜히 미안하네. 작가도 나도 같이 고생한 날...
라디오에 내가 이토록 특별한 애착을 갖는 이유는 있다. 요즘엔 MP3, 휴대전화, 컴퓨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옛날처럼 라디오 향수를 오롯이 즐길 수 없다는 게 늘 아쉬웠다. 예쁜 라디오를 제작했다는 소문을 듣고 이 라디오를 갖고싶었다. 그런데 옛날 라디오 향수를 맛보기가 이렇게 어렵다니...다음주면 새 라디오가 올텐데 이번엔 불량 아니었으면 좋겠다.
어젯밤에 감을 따다마는 꿈을 꿨다. 감은 행운이라는데 따다 말았으니...오늘 벌어진 일이랑 어쩜 똑같다. 좋다 말았다. 기계치인 내가 허우적거릴 때마다 문제해결을 위해 무조건 도움주는 엔지니어 덕*에게 참 고맙다. 새 라디오인데 왜 소리가 안나오는지 수차례 전화하고, 질문하고 귀찮게 해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차분하게 설명해준다. <고마움> ♡6. 17[금]♡ A/S센터에 보냈던 라디오가 오늘 도착 와 빵빵 잘된다. 라디오 소리를 녹음중이다. 애써준 조*헌 작가에게 보내줘야지<감사>
♡6. 14[화]♡[키스데이]
오늘이 '키스데이'라면서 주변에서 그 의미를 크게 부각시키고 반응을 보여주는데 재미있다. /가족끼리는 뽀뽀 안하는 걸로/ 나이가 몇갠대 아직도 그런걸 하구 사니?/ 누구랑 뽀뽀를? 뽀뽀하면서 즐겁게 보내세요 /누군가를 껴안고 실컷 뽀뽀하고 싶어요/ 뽀뽀 많이 해줄게/ 세상에 그런 날이 있대요?/ 쑥스럼 타는 사람들 이 날을 빌미로 공식적으로 뽀뽀 할 명분 생겨서 좋겠네요 등/
** 키스데이**는 연인들이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뜻에서 키스를 나누는 날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매년 6월 14일에 기념된다. 2월 14일의 밸런타인데이, 3월 14일의 화이트데이와 달리, 키스데이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다. 국립국어원의 신어 자료집에는 2004년 '사전 미등재어'로 포함되었다.
♡6. 14[화]♡[볼리비아 커피]
분위기에 따라 커피맛이 다르다...얼마전 볼리비아 원두커피를 선물 받아 마시고 있는데 뒷맛이 깔끔 개운한 게 참 좋다. 커피 내려질 때 향기는 비오는 날이랑 조화롭다. 모두가 잠들어 있을 시간 머리가 흐리멍텅해졌다. 커피 한 잔으로 환기 좀 해야겠다...오늘 날을 새야할 거 같다.
♡6. 14[화]♡[둘리 퇴원]
둘리가 수술 받고 퇴원했다. 아파서 걷지도 못하는데 수술 이틀만에 퇴원했다. 서울 삼성병원에서는 둘리 아픈정도는 아픈쪽에 속하지도 않는단다. 담당교수도 1초밖에 얼굴 못봤단다. 수술은 잘됐고, 앞으로 잘 적응하면 좋아질 거 같다. 걱정이 태산이었는데...이젠 더 이상 아프지말고 건강해라 둘리야. /6.24(금) 이제 정상이라네...살았다고 좋아한다.
♡6. 18[토]♡[OS작가]
"언제 김치 냉장고 또 샀어?"하고 물으면 OS작가는 "싸게 샀어요"라고 한다. 좋은 물건을 어디서 싸게 잘 건져올리는 OS작가는 이벤트 기회도 잘 잡아 이것저것 잘 산다. 그것도 능력이라 해야 하나? 오랜만에 본 OS작가는 몸도 홀쭉 얼굴도 반쪽이 됐다. 몇달전만 해도 곰 굴러가 듯했는데 슬림한 곰이 되었다. "그 많은 살덩이들 어디로 보냈어?" "안먹었어요.", "안먹으면 그렇게 날씬한 곰이 되는거야?" "되더라구요"...
OS작가는 살을 빼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단다. 나도 피나는 노력을 해야하는데 중부지방뿐 아니라 전국팔도가 난리났다. 오랜시간이 걸려 이번에 메인을 맡은 OS작가는 드라마 극본에 돌입하면서 나름 고민이 깊은 모양이다. 피나게 글을 쓰고, 피나게 운동을 하면서 온 마음 바쳐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오랜만에 서로 정보교환도 충분히 했다. 영화[곡성]도 보려는데 마침 이 영화 정보를 넘치게 줘서 영화 한 편 다 본 느낌이다.
OS작가는 친절하고 착하다. 어떤 질문이든 박학다식, 지식을 총동원해 성심성의껏 설명해준다(단, 마음 터놓는 사이). 작가들은 피나게 고생하지만 피나는만큼 예우는 부족하고, 외국에 비해 문학시장도 좁아 힘들다고 한다. 자기가 쓴 작품이 히트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시청율을 고민하고...고단하지만 OS작가는 열심히 달린다. 10년동안 차곡차곡 씨앗만 뿌렸는데, 이제 열매를 거둘 때다. 잘 익어온만큼 좋은 결실, 웃음꽃이 활짝 피길 빈다.
♡6. 22[수]♡[좋은사람]
소통하고 마음 나누고....자기가 원할 때 전화할 3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데...그럼 난? 손 꼽아본다. 진심으로 달려와 줄 사람 3명은 될 거 같다. 오늘 그중 한명과 솔직담백 이야기를 나누웠다. 사람들은 나를 외향적으로 보지만 사실은 내향적인 성격이다. (분석 성격이 맞다). 학창시절엔 내성적이었으나 사회생활 하면서 외향적으로 조금 바뀌었다. 상대방 이야기는 잘 들어주지만 내 안에 있는 이야기는 특별한 사이 아니면 잘 하지 않는다.
마음 터놓을 정도, 내 편인 사람에겐 스스럼없이 터놓고 위로를 받는데 오늘 내 편에서 조언해주신 한사람에게 고맙다. 어리숙하게 놓치는 것들, 몰라서 피해 보는 것들, 사람관계, 경작 관련 등 꼼꼼히 체크해준다. 새롭게 깨우치는 것들이 참 많다. 울산 큰오빠가 몇년전 엄청난 일을 겪어 몹시 힘들 때 나를 보고 똑똑한 동생이 알고보니 "헛똑똑이"이라고 했었다. 그 의미를 요즘에 깨우친다.
♡6. 25[토]♡바다 그리움♡
어제는 양양바다, 오늘은 삼성산, 초록바다/꿀바람/파란하늘에 비행기...눈과 마음에 보약을 가득 채웠다. 바다 그리움 수치도 쑥 내려가네...
<구*선>
헛똑똑이~ 매번 이렇게 한달의 이야기늘 들려주셔서 고마워요^^ 사람은 살짝 부족한 듯이 살아야 아름다운 거에요^^ 초원님의 생활을 보면 항상 뭐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여요. 이쁘게 사느라 수고했어요. 7월도 그 행복 이어기시길 바랄게요^^
<홍*심>
부채에 새긴 글귀가 참~좋아요. 6월의 알찬 삶이 또 이렇게 아름드리 채우셨군요~ 초원님의 한달 마감 일기가 이젠 기다려져요~OS 작가님 성공 다이어트에 솔깃해 지는 것은ㅎㅎ중부지방 전국구...초원님 표현에 웃었어요ㅎ본격적인 장마가 시작 됐나봐요~ 7월 한달도 예쁜 일상으로 채우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