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돌이일기◐

나의 이야기<5월>

싱싱돌이 2016. 5. 31. 23:31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혜민스님 ]

" 내 직관을 믿고 적당한 선에서 느낌대로 밀어붙이는 것도 때론 필요합니다."

 

남들의 이야기를 잘 참고해서

듣긴 해야 하지만

결정은 결국 내가 내리는 것이지요.

결정을 내릴 땐,

남 눈치 보지 말고

내 가슴이 하는 이야기를 따르세요.

남 눈치 보며 내린 결정은

나중에 꼭 후회하더라구요.

 

[싱싱돌이 5월 이야기]

 

♡5. 1[일]♡[고단한 날]

뜨거워진 머리 식히라며 보내온 내가 좋아하는 <<연어초밥 도시락~망고>>오늘은 일찍 꿈나라 가야지(아~고단해라)

 

♡5. 6[금]♡[둘리랑 데이트]

여태 아픈적 없는 둘리가 큰수술을 코앞에 두고 있다. 입원기간 동안 강아지 밥 걱정이 태산이다. 수십년 동고동락한 강아지가 이젠 둘리 곁을 떠나려고 한다. 강아지도 많이 아프고, 둘리도 많이 아프고... 강아지가 떠나면 정장 입고 꽃 들고 오라고 했는데...강아지는 예쁜 비단옷을 입혀 잘 보내고 싶다고 했는데...그 강아지가 매일 심장약을 먹으며 오늘내일 하고 있다. 그렇게 애지중지 한 강아지를 어찌 보내나?

 

둘리엄마가 시골에서 올라오셔서 입원동안 간호해 주시기로 했단다. 난 어제 문병 갈까? 했더니 언니 오지 말라고 하이톤이 더 크게 올라간다. 둘리 업무 공백차질도 클텐데...<이 없으면 잇몸이 있지>둘리가 좋아하는 오이피클을 담가주었다. 둘리는 점심, 수제어묵, 커피까지...병원에서는 간단한 수술이라 하는데 수술은 수술이다. 속으로 걱정일텐데 둘리는 괜찮다며 쿨한 모습을 보여준다. 둘리야 괜찮을거야. 잘하고 와라. 기도할게.

 

♡5. 7[토]♡[국립서울현충원 ]

"현충원에 모셔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생각과 느낌 스토리에 엮어 들려주세요. 나라사랑 의미와 실천의지를 표현해주세요”란 주제로 글 쓰고 왔다.

 

♡5. 9월수]♡[가수가 라디오 진행자를?]

가수 조성모 씨가 라디오 진행자로 나섰다. 팬층도 두터운지 기자회견 날 조성모 씨 앞에 화환도 가득하다. 아나운서들 앞에는 꽃 하나 없는데...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경우 발음도 좋고, 진행도 비교적 매끄러운 편이지만 가수들이 진행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다.

 

조성모 씨는 DJ는 처음이라는데, 일정기간 교육을 마쳤더라면 좋았겠단 생각... 진행이 불안불안 겨우 넘어가고, 발음도 꼬이고, 무엇보다 언어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고 신조어, 일본어, 외국어 등 언어표현이 거칠다.

 

출첵(출석체크), 뿌염(뿌리염색), 심쿵(심장이 쿵하다), 츤데레(겉은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 찍먹부먹(찍어먹고 부어먹고), 썸타다(이성과 잘 돼가다), 바리깡(이발기), 자크(지퍼), 장땡, 농땡이,꼬투리, 꼬장부리다, 꼬질르다, 사이즈가 계시죠? 등 자제해야 하는 언어들...천천히 깨우치려나...

 

♡5. 10[화]♡[교통사고 건]

작년 년말 교통사고후 4개월이 지났다. 버스공제조합에서 전화와서 합의하려는데 기막히고 웃긴다. 나보다 곁에서 흥분하고 화를 내고 난리다. 마침 라디오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변호사도 어이없어 한다. 보상 차원도 아니고 이젠 과실을 내게 뒤집어 씌우기까지 한다. 교통사고 났을 때도 보험처리를 두고 그렇게 애를 먹이더니, 합의과정에서 또? 질린다. 그래도 속상할 때 같이 큰소리를 내주고 마음 나눠주시는 분들이 곁에 있어 고맙고 힘난다.

 

♡5. 14[토]♡[부처님 오신 날]

오색연등, 연등만들기 체험, 핸드페인팅, 남근석, 소원탑(소원), 주지스님 노래 열창, 셔틀버스 이용, 김중업 박물관(망고 스무디), 오색 연등지 받아와 8개 완성(너무 예쁘다)

 

♡5. 16[월]♡[아마씨]

아마씨가 뭐야? 처음 들어봤다. 요즘 아마씨 열풍 대단하다. 참깨 크기만하고 고소하다. 밴드 절친이 아마씨 를 보내왔다. 여성들에게 좋다며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도 곱다. 아마씨는 강정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빻아 샐러드와 함께 먹어도 좋고 활용도 높다. 나도 강정을 만들어 봐야지...건강 관련 식품들이 하나둘 늘어간다. 양파즙, 흙마늘을 받아 먹고있는중이다. 매일 하나씩 챙겨먹어야 하는데 자꾸 잊는다. 늘 챙겨주는 마음...(홍*심님 고마워요)

 

5. 18[수]♡[친구 MJ]

친구 한숨이 땅이 꺼진다. 주변사람 권유로 주식을 했다가 손해가 크다며 힘들어한다. 가족 몰래 투자했다는데 큰 금액을 날린 모양이다. 처음엔 누구나 주변 권유라는 이유로 주식을 시작하지...한 번 손해 보면 만회 해보려고 미련을 못버리고 계속 늪에 빠지고...난 "정신 차려!" 한 마디 해줬는데 그 속은 오죽할까?

 

♡5. 18[수]♡[좋은친구님(구*선)이 보내준 황남빵]

100% 국산팥 사용 달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맛있다. 신라 천년의 향기를 머금은 신비의 맛<경북 명품> 사랑스런 카드까지 정성 한아름...황남빵 처음 맛봤는데 그 맛에 반했다. 추억의 맛, 팥빵 좋아하시던 엄마도 생각나고...<늘 힘나게 해주는 좋은친구님 저도 사랑합니다>

 

♡5. 20[금]♡[윤선 씨]

윤선 씨를 만났다. 약속을 잘 지키는 그녀가 약속시간 10분이 지나도 안온다. 재촉 해보려던 찰나 저쪽에서 손짓한다. 그런데 손에 커다란 상처가 보인다. 밭솥 김에 데어서 대학병원에 다녀오는 중이라고...윤선 씨는 내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재일교포로서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이야기를 듣고 오는데 신비로운 소설 한 편 읽은 느낌...긍정여왕 예쁜 그녀를 무조건 응원해줬다.

 

♡5. 25[수]♡[국립현충원 음악회]

나만큼 지리감각 없는 친구에게 미리 사전에 검색하고 잘 찾아 오라고 당부했는데, 이 친구 걱정 됐는지 한 시간 먼저 온단다. 나도 서둘러 현충원에 도착...그런데 그때부터 뭔가 불길했다. 음악회는 현충관에서 열린다고 알려줬는데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다. 오히려 자기 배려 안하고 닦달한다며 화를 낸다. 순간 나도 욱해서 "네가 지리감각 없다(길치)"고 화를 내고,,,결국 친구는 내 마음을 누그러뜨리려 애쓰고,,,겨우 진정해 현충관에 입장했다. 기분을 망쳐 음악감상 할 분위기는 아니었다. 지난번 KBS 찾아오라고 할 때도 똑같더니...

 

미리 저녁을 먹기로 했으나 그럴 기분도 아니었다. 그때 현충원 사진기자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익살스럽게 다가왔다. 카메라 두대 모두 엄청 고가라고 사진을 보여주고 자랑이 끝이 없다. 재미있는 사진기자 덕분에 웃음 빵 조금전 격한 감정이 다 녹았다.

 

음악회는 <시인과 농부, 내 마음은 영원할거예요,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태양의 후예 OST, 아버지와 춤을 ,기도, 슬라브 무곡 8번,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아리랑 판타지아, 사물놀이 협연'신모듬'> 순서로 진행됐다. 밤하늘에 웅장한 군악대 연주가 수를 놓는다. 매순간 감동이 차 오르고 구성도 너무 좋았다.

 

감동의 무대 2시간이 순식간에 끝나고, 친구는 음악회에 감동했다며 고마워한다. 그때 좋은사람 톡이 날아들었다. 친구와는 아쉽지만 다음에 밥 먹기로 했다. 나도 사실 지리감각 없지만 친구는 좀 심한편이다. 그러나 조금 이해하고 참아줄걸 미안하네<반성하는중-친구 미안해>

 

♡5. 21[토]♡[헤어 펌]

오랜만에 펌했다. 원장님은 이번에 미용협회장이 됐는데 시샘하는 사람들이 많아 괴롭다며 고민을 스스럼 없이 털어놨다. 별의별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이야기 들어보니 "와우"... 취임식 사진도 보여주는데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바로 수영하는 그녀...그녀가 미용인이란 걸 깜박했네...원장님은 고민들어 주어 고맙다며 최대한 친절을 베풀어주셨다. 정성을 쏟아 준 머릿결 보들보들 좋다. 원장님 이름도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할 독특한 이름이네.

 

♡5. 26[목]♡[그녀와 도서관 데이트]

그녀가 합격소식을 준다. 중학생 딸도 어찌나 예쁜지...초롱초롱 눈망울이 내 중학교 때 모습이랑 닮았다. 딸 곁에서 함께 공부하는 그녀... 배려도 어찌나 깊은지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내가 축하 해주러 갔는데...나보다 나이 어리지만 언니처럼 속깊다.

 

그녀에게 많은 소식을 들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한 소식들도 많네. 몸과 마음이 같이 바쁠 때 그녀처럼 평화로운 여유가 잘안되던데 많이 배운다. 내가 바로 지금 마음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며칠새 손수건 두 장을 분실하고 허둥거리고 있다.

 

♡5. 28[토]♡[부천 상동 호수공원 양귀비]

1. 양귀비와, 청보리 지금 절정-감동물결, 2. 양귀비 영상도 찍고(흥분모드), 3. 원로작가에게 조선왕조실록 이야기와 양귀비 역사를 들었다. 4. 사진작가들 출사도 많이 나왔네. 5. 양귀비 감상후 동창 가게에서 돈가스도 먹고(동창 얼굴 백만년만에 봄), 6. <커피 볶는집>에서 좋은사람과 커피 한 잔...지난주부터 계획했는데 오늘을 놓치면 안될것 같아 무리했다. 다녀오길 잘했다. 추천해주셨던 심작가님께 감사...한낮 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맞았지만 완전 좋았다.

 

♡5. 29[일]♡[텃밭채소들 싱그럽게 익어간다]

고구마, 감자, 마늘, 도라지, 강낭콩,완두콩, 상추(적,흑,꽃,청),고추, 배추, 옥수수, 가지, 아욱 등...접시꽃도 활짝...완두콩과 강낭콩이랑 헷갈렸네,,,정직한 싱그러움~와 좋다.

 

♡5. 30[월]♡[고된 업무에 시달리더니]

한시도 쉴틈 없이 고된 업무에 시달리더니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며 고민하는 마이 폴리스...처음 건강적신호 소식을 들어서 고민한다. 스트레스 많고, 업무 바쁘고, 운동 못하고 안좋은 조건 다 갖고 있으니...심각성 깨닫고 관리에 들어갔단다. 나도 건강검진 때마다 이러쿵저러쿵 홍역을 치른적 있어 내가 알고 있는 건강상식을 알려주고 방송에서 온 건강에 도움되는 선물 몇가지 챙겨서 보냈다.

 

선물을 받고 전화해서 혈압이 떨어진 것 같다며 익살을 떤다. 원래 유쾌한 사람이었는데 그동안 찌든 업무 스트레스에 웃음조차 잊었다. 이제는 건강관리도 신경쓰고 유쾌한 모습도 찾았으면 좋겠다. <좋아질거야 힘내>

 

♡5. 31[화]♡[어딜 가나 꼭 있다 이런 사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주변인을 최대한 이용하고 활용하는 것,,,자기 '자산'은 남에게 절대 공개 안하고, 남의 중요자산은 빼앗으려 별짓을 다해 자기 것, 자기화를 시킨다. 자기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갖은 수를 써서 정보를 캐낸다.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고 양심가책도 없다. 인간적인 향기는 커녕 무섭다. 나도 조금 더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대해야 하는데 늘 그걸 잊는다. 부적인격으로 보인다. 어딜가나 이런 사람 꼭 있다.

 

 

햐~육해공 잘 차려놓은 모듬 밥상처럼 초원님의 달달한 일상 맛있게 봤어요~일기중 '늘 그걸 잊는다'에 저도 백배공감요. 사람 봐서 조금은 냉철하고 냉정해도 되는 사람앞에서 늘 그걸 잊곤 하지요~초원님 천성이에요~ 저도요~ㅎ<홍*심>

 

초원님의 일기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 참 좋은 사람들과 행복을 엮으며 사는구나~ 그래요, 초원님의 모든 에너지는 곧 가까이에 좋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속에 얻어지는 것 같아요.<구*선>

 

참 많은 일들이 누님에게 있었네요. 둘리님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나요? 현충관 사건도 웃기고, 미용협회장 사진 얘기도 웃기고, "어딜가나 꼭 있는 사람" 그런 사람 나도 많이 알고 있어요. 피하려 해도, 외면 하려해도 계속 인연이 이어져 가는 사람, 뭐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요. 업보라 생각하고...우리 나라 경찰들 힘들지요.<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