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2월>
♡싱싱돌이 이야기♡
♡2. 5[목]♡[어머 깜짝]
수영 우리반 사람(여)이 수영하다 운명을 달리할뻔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소피아). 다시 못만나는가 했는데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고... 수영강사들이 진이 다 빠질정도로 매달린 덕분에 초기대응도 잘했단다. 지금은 한림대병원 입원중인데 곧 퇴원소식도 들린다. 의료진이 몇만분의 1로 살아난 경우라고 설명 했단다.
저녁엔 이 분과 친분이 있다는 사람(보험설계사)이 찾아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찔했던 순간을 실황중계처럼 전했다. 눈 앞에서 아찔한 순간을 목격하고 진정이 되지 않는다며 많이 흥분된 상태였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인다. 보험설계사 입장에서 보니 누구든 앞을 알 수 없으니 보험 대비를 철저히 해두는게 좋다고...
♡2. 6[금]♡[번개팅]
작가수업반에서 함께했던 *상 씨에게 번개요청이 왔다. 올 7월부터 외국을 간다는 *상 씨와 어울리는 기회만 만들까했는데 먼저 요청해왔다. 솔직담백한 이야기와 알콜섭취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서로 한층 가깝게 다가왔다.
외국 가는 *상 씨에게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하는 *정 씨, 중국어 한 마디로 웃음바다를 만든 *희 씨, 자신의 매력을 한층 발산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홍미숙 작가님이 등장하셨다. 선생님은 술을 아예 못하신다며 미술관에서 사오신 선물을 주신다. 선생님이 술을 즐기시는줄 알았는데 내 착각이었네. 천생 여자이시다.
감자탕에 소주, 맥주, 과일주가 돌았는데 난 오늘 소주 몇 잔 마셨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일까? 취하지도 않고 기분도 좋았다. 그런데 *상 씨는 마셔도 마셔도 시간이 지날수록 말똥말똥했다. 주량이 엄청났다. 그리고 내게 반장 역할을 너무 잘해주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한다. 내 힘들었던 마음을 읽었구나..오히려 내가 고마운게 더 많은데...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때 누군가 질문이 날아온다. 아~나의 예상이 맞다. 수필은 자신을 드러내는 문학이라는데 난 수업하는 동안 한 번도 가족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이야기가 없었다는게 맞겠지. 다들 남편, 자식자랑 할 때 난 듣기에만 열중했다.
내가 이만큼의 나잇대에 있는데 결혼유무나 내 가족이야기를 궁금해 하는건 당연하다. 한결같이 내 비밀을 이야기 해달라고 난리다. 그동안 서운했다며 화를 내고, 상처가 많은것 같다고 하고 자기들 나름대로 온갓 상상으로 날 청문회 같은 자리로 몰고 있었다. 괜히 마음이 작아졌다. 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뜨거운 밤이었다.(계속 이어짐)
♡2. 8[일]♡[개인수첩]
개인수첩에 개인사가 차곡차곡 추억처럼 쌓여간다. 2006년부터 쭉~손 글씨 꾹꾹 눌러쓴 내 역사, 추억들...아픔, 즐거움, 기쁨이 고스란히...나의 소중한 보물이고 자산이기 하지. 그런데 갈수록 수첩 크기와 색상이 다양해진다. 나이 먹을수록 향수, 간절함이 더 진한거겠지!!
♡2. 11[수]♡[둘리 만나고 가죽장갑 분실하고]
둘리랑 매번 과천에서 만나곤 했는데 오늘은 우리마을에서 보기로 했다. 맛있는 김치 좀 둘리에게 나눠주려고 오라 했는데 나만큼 길치인 둘리가 길을 잃고 헤맨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상봉했는데, 그때 내 손을 보니 아끼던 가죽 장갑이 없다. 나까지 정신이 없어 허둥거리다 어딘가에 장갑을 흘렸다. 두번 밖에 사용 안한 너무나 예쁜 빨간 가죽장갑 아쉬워라~작년엔 선글라스, 올핸 가죽장갑 분실...분실여왕 또 시작이네...
♡2. 17[화]♡[반가운 소식]
꿈속에서 빨간 사과 한사장자를 들고왔던 좋은분이 실제로 오늘 좋은소식을 보내왔다. 부족한 날 믿어주고 예뻐해주시니 눈물나게 고맙다.
♡2. 18[수]♡[연휴시작 첫 날-비보, 삼성산 삼막사]
어제 큰오빠와 통화하다 눈물이 펑펑....고향, 부모님, 엄마란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자동이다. 설 지나지마자 엄마 기일도 돌아오니 마음이 참 복잡하다. 요맘때 꼭 한번씩 아픈데 이번에도 크게 아파서 입원까지 했으니...그래도 어젠 의젖한 조카녀석이 전화해 날 위로한다.
거기다 문사모 정희씨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설날). 외동딸로 아픈 어머니를 10년간 정성껏 모셨으나 인명 재천인것을. <안쓰러운 맘> 마음이 참 복잡하고 우울해 삼성산을 올랐다. 오랜만에 삼막사에 가서 정희씨 어머니가 좋은곳으로 가시길 기도하고, 우리 가족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왔다. 저녁엔 만두를 만들었는데, 우와 진짜 맛있다.
♡2. 18~22[수-일]♡[설날 연휴]
삼성산 삼막사, 덕수궁, 남산 한옥마을, 영화
♡2. 18[목]♡[설날 덕수궁]
설날 고향 못가는 마음...덕수궁에 다녀왔다. 학창시절엔 집근처에 덕수궁이 있어 참 많이 갔던곳...날씨 포근, 외국 친구들이 많이 왔네.. 언 땅은 온통 흙투성이...투우, 제기차기, 팽이치기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난 투우 9개, 제기차기 6개 성공, 좋은 예감이 팍팍...중국 친구들이 무척 좋아하네. 점심은 설날음식 기름기가 땡겨서 칼로리 높은 고구마 피자로 대신했다.
♡2. 20[금]♡ [설연휴 2일째 남산 한옥마을 세시맞이-설잔치]
연 만들기(방패연-정월 대보름날에 날려야지..), 복주머니는 쉽게 완성했는데 연 만들기는 좀 애먹었다(예쁘다). 유명한 훈장님이 가훈을 써주셨다. 긴 줄을 서서 인내한 끝에 받아든 가훈(경애화락:공경 사랑 화목 즐기기),소원지에도 정성껏 소원을 써서 매달고(세가지 소원), 남산 한옥마을 둘러보기...장맛 내는 항아리, 불을 때서 밥했던 무쇠가마솥, 떡메 체험 등 오랜만에 옛 향수를 추억할 수 있었다.
그외 떡메로 직접 만든 찹쌀떡을 맛볼 수 있고...강정, 탈, 활, 팽이 만들기, 부적 찍기, 신년운세 보기, 차례상 해설, 먹거리 장터, 농악공연 완전 풍성하다. 특히 활 체험이 인기가 많았다. 설잔치는 내일21(토)까지 열린다. 내외국인 사람꽃도 아주 굉장하게 피어서 구경할만하다. 5개 미션을 다 마치면 임금님표 이천쌀도 준다. 설연휴에 가족들과 가볼만한 꽤 매력적인 곳(강추)
♡2. 21[토]♡ [영화 쎄시봉_C'est Si Bon]을 보고]
감미롭고 귀에 익숙한 포크음악을 듣는것만으로 좋은 영화...이 영화는 포크열풍을 일으킨 가수들과 음악감상실(쎄시봉)이 배경이 됐다. 트윈폴리오 탄생비화와 애틋한 러브스토리까지 더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실제 인물들과 비교 감상 하는맛도 있고, 오근태 러브스토리도 좋다. 옛 포크음악 추억들이 향수를 자극<잔잔, 아련>
♡2. 22[일]♡ [서울 언니가]
설날, 엄마기일에 우울해 할것 같은 나를 위해 서울언니가 참기름, 잡곡류 김치 등 20여종을 한차 끌어오셨네.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드네. 엄마계실 때도 그렇게 애쓰셨는데, 칠순이 넘은 나이에 막내동생 챙기느라 애쓰는 마음에 눈물이 난다. 오늘은 엄마 기일이라 이것저것 옛생각이 많이난다.
♡2. 25[수]♡ [반가운 얼굴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7명, 신규 2명, 또 열심히 달려가야지. 우리팀이 우수팀으로 선정되어 상품권도 받았다. 내게 올해도 또 어깨 무겁게 9명의 인원을 잘 이끌어주라는 명을 받았다.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는데 윤문식 씨가 옆을 지나간다. 나도 모르게 어머 했더니 윤문식 씨는 "제가 좀 이웃집 아저씨 처럼 생겼죠?" 하신다. 정말 푸근한 인상이신데 순간 재치도 있으시네.
♡2. 28[토]♡ [홍미숙 선생님과]
홍미숙 선생님에게 작가수업을 받으며 끈끈한 정이 쌓였는데 선생님이 점심을 같이하자는 연락이 왔다. 그때 울반에서 예쁨 받던 두명(현정,종영)과 함께 우리마을에서 만났다. 선생님은 '우리안양' 3월호에 선생님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며 따끈 책을 들고 오셨다. 날씬한 사람 옆에서 사진을 찍어서 선생님이 더 뚱뚱하게 나왔다고 부끄러워 하신다. 천생 여자이시다.
재능 많은 현정씨는 선생님의 캐리커처를 훌륭히 그려와 수줍게 내밀었다. 선생님 입은 귀에 걸리고, 귀감이 되는 말씀도 솔직담백하게 들려주셨다. 책을 통해, 선생님과 만남을 통해 선생님의 순한 성격이 다 보인다. 점심도 쏘아주시고 긴시간 대화도 나누고 유쾌한 만남이었다.
그런데 밤이 되면서 뱃속이 이상하다. 식당에서 먹은 화초용 낑깡? 양념꽃게장?? 에구 배탈이 났다. 뭐가 문제지? 오늘 밤에 집앞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도 놓쳤네. 한옥마을에서 만들어 온 방패연도 날려보고 소원도 빌어야 하는데 안타갑다.